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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노래 Sep 03. 2021

아직 오지않은 날들

개미가 뒤로 걸을 수 있는지 없는지,
비오는날 귀뚜라미가 울 수 있는지 없는지,
그런 것들을  너에게 물어보고 싶다.
 
영화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이런 저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그럴 때 너는 어떻게 할 거냐고,
너에게 물어보고 싶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궁금함으로 시작되고,
그 궁금함이 조금씩 알게 됨으로,
알게됨이 조금씩 익숙함으로,
익숙함은 삶으로 녹아드는 것을 너도 알고 있느냐고
너에게 묻고 싶다.
 
 
너와 마주 앉아 도란도란 다시 이야기하게 되는 어느날,
 
언제 네가 가장 예뻤냐고 내게 묻는다면,
아직 오지 않은 날들,
주름진 너의 얼굴 위에서 맑게 빛나는
너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그날이라고.
나는 대답할 것이다.
 
또 언제 네가 가장 미웠냐고 내게 묻는다면,
아직 오지 않은 날들,
이세상 저 파란 하늘 아래
내가 있는데 니가 없는 그날,
그날 네가 가장 미울 것이라고,
나는 엉엉 울면서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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