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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밀리 Dec 25. 2024

나를 이룬 것들

메리 크리스마스!

지금 직장에서 제일 많이 듣는 말.


성격이 독특하다.

싸우지 마라.


글쎄. 누구에게나 독특한 면은 있다. 그것까진 받아들이겠다.

그런데 싸우지 마라?

규정에 안 맞고 도리에 안 맞아 못하겠다고 하면 급 부정적이고 싹수없는 사람이  있다.

오히려 기업에 다닐 때 누군가 노우~를 외치면 대안을 찾아 분주히 움직였었는데

이곳에서는 계속 원안대로 하라며 설득을 당하게 된다.

대안을 제시해도 소용이 없고 그저 나쁜 사람이 되어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관둘까? 누가 오란 사람도 없는데.

관둘까? 다들 나보고 이상하다 하는데.

관둘까? 다들 나보고 나쁘다는 데.


지난 회사의 유교언니는  여기선 MZ 못지않은 싹퉁으로 거듭났으니 사람의 평가는 정말 상대적이다.


요즘따라 기차 타기도 싫고 속이 답답해 언제 관두지를 기도문처럼 외우는 중이다''ㅂ

아이들과 조카와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마음이 풀린다.

나도 크리스마스 때 우리 아이들처럼 가족과 친척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든 사랑을 받은 시간이었다.

실컷 먹고 실컷 웃으며 사랑이 가득했던 시간들.

나의 근본은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의 지지와 사랑이었지 남들의 시선이 기준은 아닌 듯하다.

근본에 대한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안정되는 느낌.


회사에서 가끔 마음이 부대낄 때 생각한다. 우리 애들이 만나고 싶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하지만 회사에 모인 우리들은 그런 사람이 필요치 않다. 예스맨만 필요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 듯.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날이니 조금은 나의 근본을 돌아보진. 나를  이룬 건 무엇일까? 무엇이 나를 살게 하는가? 받아온 사랑이 나를 이뤘고 줄 사랑이 나를 살게 하겠지.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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