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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해 Feb 11. 2020

나는 말없이 조용히 웃었다

연해

매일 열심히 쓰고 헉헉대며 하루를 버티는 거 같은데 사람들은 나에게
'글은 계속 쓰고 있는 거죠?'
'계속 활동하고 있는 거죠?'
하고 묻는다.

나는 말없이 조용히 웃었다.


'SNS를 더 적극 활용해보는 건 어때요?'
'독서모임을 만들어보세요.'
'마켓이랑 출판축제도 나가서 사람들도 더 많이 만나 봐요.'
'소통해야죠. 여기저기 모든 모임은 다 참석해서 홍보해야죠. 자기 PR시대잖아요.'

나는 말없이 조용히 웃었다.

이 세상이 돌아가는 속도는 도통 따라잡을 수 없는 건가?

아니면 나에게만 이렇게 관대하지 않은 건가?

다들 앞으로 달음박질하는데 나만 주저앉아있는 건가?

넘어야 할 벽들은 내게만 높게 느껴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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