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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KI Apr 05. 2020

인세 특집(1) 그래서 책 내면 대체 얼마나 버는데?

무작정 따라 하는 내 책 출판하기 A to Z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편과 다음 편은, 책을 내 봤자 인세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세와 인세 너머에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어쩌면 진짜 중요한 건 바로 인세 너머에 있는 것들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책 쓰기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번 편과 다음 편을 꼭 확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근데 말이야. 이쯤에서 진짜 궁금해지는 게 있는데. 나는 인세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앞으로 말이야."


선배 K가 부쩍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는 듯합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 가며 아낌없이 노력을 쏟아붓는 것이니 궁금한 게 당연합니다.


“형, 인세 받아서 부자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럼 나한테 10% 떼줘야 되는 거 알죠? 크크.”


재미있는 게 ‘인세’ 문제는 작가든 독자든 참 많이들 관심을 갖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책을 내고 나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것도 바로 ‘인세로 얼마나 벌었냐’는 것이니 말입니다. 유튜브에서도 ‘수익 공개’라는 제목만 달면 어느 정도의 흥행은 보증되는 마법의 키워드라고 하니 말 다했습니다.


특히나 제 주변에선, 제가 글쓰기 취미 정도가 있는 줄 알았는데 돈벌이까지 하고 있는 걸 보니 더 신기해하며 물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선배 K의 궁금증도 풀 겸. 제게 개인적으로 질문 주셨던 분들에게 답변도 드릴 겸 인세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내 책을 냈을 때 과연 얼마나 인세를 받을 수 있는지. 이게 과연 직장인이 사이드잡이나 부업으로 할만한 것인지.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도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본인의 기대 수익을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인세는 기본적으로 책값의 10% 정도예요. 그럼 과연 몇 권이나 팔릴지 예상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총판매량에 책값을 곱하고 다시 10%를 계산하면 작가가 가져갈 몫이 나올 테니까요.”  


가장 먼저 우수사례 끝판왕인 ‘베스트셀러’를 살펴보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상위 1%인 100만 부 이상 팔린 밀리언 셀러를 보겠습니다. 먼저 매출액을 계산해 보면 100만 부 곱하기 책 한 권 값 15,000원, 총매출 150억 원입니다. 작가에게 돌아가는 인세를 10%만 계산해도 15억입니다. 이 정도면 요즘 로또 당첨 금액과 엇비슷해 보이네요.



밀리언셀러의 매출액  ☞  100만 부 x 책값 15,000원 = 150억  
작가에게 돌아가는 인세  ☞  매출액 150억 x 인세 10% = 15억


저 정도면 로또에 버금가는 금액이네요@.@




“에이~ 그런 건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나 해당되는 거잖아.”


맞습니다. 이 업계에서 가장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저 정도 가져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지만 꼭 히가시노 게이고만 저렇게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난생처음으로 책을 낸 ‘채사장’ 작가도 100만 부 넘게 팔았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회사를 다니며 일종의 사이드잡으로 책을 쓴 임홍택 작가의 [90년 생이 온다]도 족히 수십만 부가 팔렸습니다. 아 형도 아는 사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임홍택 작가님요.


"응. 부자 됐다고 하더라. 술 땡기네."


일단 백만 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가 가져간 대략적인 인세는 위의 공식을 대입해 보면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판매고가 올라갈수록 성과 보상을 받거나 인세가 올라가는 구조의 계약의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계약을 맺었습니다. 때문에 밀리언셀러 저작의 인세는 위에서 계산한 인세 이상의 수익을 올립니다.


“형. 물론 출판시장은 철저하게 승자 독식 구조예요. 20대 80의 파레토 법칙도 아니고 1대 99의 법칙이 적용된달까.”


이는 6개월간 겨우 책 1권만 출간한 출판사가 전체 출판사의 40%에 달하는 통계만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19년 기준 1종 이상 출판한 출판사 5,827 곳 중, 2,331 곳의 출판사가 1종만 출판/출처: 출판문화산업진흥원). 1권도 출판하지 않은 곳은 아예 제외한 수치이니 대부분 쉽지 않은 환경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책 한 권의 기대 수익을 보면 좀 더 거침없이 현실이 드러나요.”  


'19년 상반기에 출간된 책이 총 42,000종입니다. 유아동 도서나 문제집을 제외하면 26,000종이고요.


하루 평균 144종의 책이 세상에 쏟아지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가 책을 내면 그날에 함께 태어난 친구들이 144종 인 것이지요. 어쨌든 이 모든 책들의 전체 매출은 ‘19년 상반기 기준 약 1.3조 원이었습니다. 결국 책 한 권에 기대할 수 있는 평균 매출액은 약 3,000만 원(1.3조 원 ÷ 4.2만 종 = 3,000만 원) 정도가 됩니다.


출처: 출판문화산업진흥원 KPIPA 출판산업동향




실은 그마저도 처음 책을 내는 초보 작가에겐 먼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초판 1쇄만 발행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1쇄 마저도 다 팔리지 못한다는 건 진짜 슬픈 현실입니다.  


“그럼 1쇄에 몇 부나 찍는데? 1쇄에 대한 인세가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익이 될 수 있겠네. 아주 현실적으로 말이야.”


출판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1쇄에 2~3천 부가 기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초보 작가의 책은 이례적으로 1천 부를 찍기도 합니다. 평균 잡아 2천 부라고 했을 때 초판 인세는 약 300만 원이 됩니다.


“형! 이 숫자 놀랍지 않아요? 위에서 책을 한 권 출판할 때 기대 수익이 3천만 원이었는데요. 1쇄에 해당하는 인세가 300만 원이에요!”


이 얘기는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책들은 평균 딱 1쇄만큼만 팔린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많이 팔리는 문제집이나 수험서가 포함된 평균이니 현실이 그보다 더 열악할 것 같습니다. 책을 낸 저자로서 씁쓸한 현실이네요.


어쨌든 이 인세는 계약시점에 선인세 개념으로 300만 원을 한 번에 받을 수도 있고, 일부만 받고 판매 부수에 따라 인세 정산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계약하기 나름이라고 보면 됩니다.


선배 K의 1쇄 기대수익  ☞  1쇄 2천 부 * 책값 15,000원 *10% 인세 = 300만 원


그래서 여차 저차 이차 해서 계산해 보니! 300 되시겠습니다 가릿?



“아, 저런 거 보면 사이드 잡으로 하기엔 너무 빡센거 아냐? 투입한 시간과 노동력을 생각해 보면 말이야.”


물론 수개월간 투입한 시간 대비 수익으로 생각하면 처참합니다. 편의점 알바나 퇴근 후 대리운전을 하는 게 투입시간 대비 수익성은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쓰는 겉만의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바로 < 인세 너머의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인세보다 더 중요하고도 책을 내는 본질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인세 너머의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것에 대한 얘기인지 다음 편에서 이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One Point Lesson

한 권의 책을 내면 인세로 얼마나 받을지 계산해 보는 건 쉽습니다. 딱 초판 1쇄만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300만 원 정도입니다. 시간과 노력 대비 적은 수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속단하긴 이릅니다. 우린 인세 너머의 것을 봐야 합니다. 그게 뭔지는 다음 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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