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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Soo Seo Apr 06. 2020

인세 특집(2) 인세보다 더 쏠쏠한 게 바로 이것!

무작정 따라 하는 내 책 출판하기 A to Z

들어가기에 앞서. 전편에서 인세를 통해 작가 벌 수 있는 기대 수익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책을 내 봤자 인세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세와 인세 너머에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어쩌면 진짜 중요한 건 바로 인세 너머에 있는 것들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책 쓰기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전 편과 이번 편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전편 읽기 - 인세 특집(1) 그래서 책 내면 대체 얼마나 받나(feat. 작가들의 수익 훔쳐보기)


 




전편에서 한 권의 책을 낼 때 기대할 수 있는 '인세' 수익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은 인세 너머의 것들. 그러니까 인세 이외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관한 근본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파이프라인 관점



‘파이프라인’이란, 한 때 ’파이프라인 우화’로 알려진 이야기에서 가져온 개념입니다. 이 우화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즈니스에 대해 직관적 이해를 돕습니다. 그 어렵다는, 재미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이야기이니만큼 간단하게라도 무슨 내용인지 말씀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 ‘파블로’와 ‘브루노’라는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계곡이 있었고 두 친구는 계곡에서 물을 길어와 돈을 벌었습니다.


‘브루노’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물을 날랐습니다. 더 큰 양동이를 구해 한번이라도 더 계곡과 마을을 왕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파블로’는 함께 일하면서 고민을 했습니다. 좀 더 나은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그는 주말과 퇴근 후 마을과 계곡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파블로’의 허무맹랑한 생각을 듣고 그를 비웃었습니다.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일은 당장에 아무런 소득도 없으며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를 무모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브루노'는 그 시간에 한 번이라도 물을 더 나르는 게 더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야근과 특근을 불사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깨와 허리가 아파왔지만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다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마침내 파블로의 파이프라인이 완성된 것이지요. 이제 마을에서는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나왔습니다. 콸콸콸. 굳이 물을 길으러 멀리 계곡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된 것이지요. 이때부터 사람들은 파블로에게 돈을 주고 물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파블로는 일을 하지 않아도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그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수익이 만들어집니다. 그럼 우리의 친구 브루노는? (풀스토리가 궁금하시다면 여기서 확인)  

 

오래된 우화입니다만, 두 친구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시간과 노동력을 맞바꾸며 수익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려고 발버둥 치는 건 같습니다. 브루노처럼 말입니다.


“아, 이거 들어 본 것 같다!”

“네. 나름 유명한 우화인데. 저는 '브루노'만 보면 저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더라고요. 성실하고 말 잘 듣는 직장인…(ㅜㅜ)”



무리의 '시간과 노동력'을 돈으로 교환하는 건 회사가 파놓은 함정일 수 있습니다.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결국,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파이프라인’은 지금 당장 수익을 만들어 줄 수 없지만 나중에 큰 노력 없이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책 쓰기는 개인이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파이프라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길고 긴 파이프라인 공정의 첫 번째 삽을 뜬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묵묵히 땅을 파던 파블로처럼 말입니다.  


책을 쓴다는 건 나만의 콘텐츠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나만의 콘텐츠에 투자한 출판사의 검증을 받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나만의 콘텐츠를 레버리지 삼아 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현실적인 확장에 대해서는 아래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둘째. 부가 수익 관점



대표적인 확장 방법은 부가수익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가수익을 꼽는다면 바로 강연입니다. 그 사람이 책을 쓰면서 고민했던 생각과 지식을 직접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요.  


“기억하세요? 저도 책 내고 ‘트레바리’랑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한창 강연했던 적이 있잖아요.”


특히 문화센터 강의는 서울지역 전 지점에서 진행을 해 꽤 괜찮은 부수익이었습니다. 가수들이 음원 수익이 아닌 공연 수익으로 매출 대부분을 만들어 내 듯 작가도 인세보다는 강연 수익이 높을 수 있습니다.  


트레바리 강연 모습



게다가 원고 의뢰도 들어옵니다. 여행책을 내고 나서 공항공사 매거진, 대한항공 여행 블로그 등의 의뢰를 받고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외부 강연자료와 기고 자료를 보아 스스로의 스토리로 지식 판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클래스 101', '문토' 같은 지식 판매 플랫폼이 잘 발달돼 있습니다. 본인만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기회는 충분히 많은 셈이지요.




셋째. 퍼스널 브랜딩 관점



또 하나의 파이프라인 확장은 바로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든 프리랜서로 일을 하든 본인만의 브랜드를 갖추는 게 필수적인 시대입니다. 특정분야 하나만큼은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직장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해당 분야에서 책을 내는 것 아닐까요.


“회사원들 항상 불안해하잖아요. 그래서 자기 계발도 하려고 하고, 학원도 다니고 자격증도 따고 대학원도 가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저는 책을 쓰는 것만큼 자기 계발에 유용한 게 또 없는 것 같아요.”


쓰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그렇게 특정분야에서 책을 내면 나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바로 그 나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강연을 하고 외부 기고를 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에서 레퍼런스가 쌓이게 됩니다. 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그 분야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이를 반복하다 보면 커진 눈덩이를 굴리듯, 나중에는 첫 책에서 공을 들였던 것만큼 공을 들이지 않아도 더 많은 결과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자신의 네임벨류를 높이고 자신만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바로 파이프라인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자기 계발을 하고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결국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또한 나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생존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책을 낸다는 건 성장과 자기 영역 구축이라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것 아닐까요. 지금 쓰는 한 문장이 무슨 힘이 있겠냐만은 앞서 말한 과정들을 묵묵히 이겨낸 이후 뒤돌아 봤을 때, 책을 내기 전에는 진입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들어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결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인세 특집’ 두 편에 걸쳐서 인세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과연 인세로 얼마나 벌 수 있는지 판매 부수에 따른 예상 수익을 살펴봤습니다. 물론 첫 번째 출간에 도전하는 초보 작가가 한방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책을 내는 것은 분명한 강점이 있습니다. 바로 인세 너머의 것들을 봐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관점에서 말이지요.  


첫째. 파이프라인 관점
둘째. 부가수익 관점
셋째. 퍼스널 브랜딩 관점


위 세 가지 관점을 고려해 볼 때, 저는 여건만 된다면 꼭 책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 K를 붙잡고 이렇게 책 쓰기 코칭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려는 직장인일수록, 나만의 전문분야를 구축하고 싶은 전문가일수록! 내 이름으로 된 나만의 콘텐츠는 나를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지원군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파블로의 파이프라인이 될 거라 봅니다.  


지금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보시기 바랍니다. 인세도 좋지만 그 뒤에 만들어질 수 있는 많은 가치를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 가치는 순전히 본인이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브루노로 살 것인가 파블로로 살 것인가. 그것 또한 본인의 선택입니다만, 이 험한 세상 자신만의 파이프라인 한 개 정도는 일단 시작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One Point Lesson

인세 너머의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인세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상입니다. 그것은 나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 입니다. 나아가 나만의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는 일 입니다.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일수록 책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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