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았는데 off를 받아서 - 아마도 룸메가 어제 생일이라 특별 off를 받았는데, 혼자 off면 심심하니까 나를 붙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오늘 CP (Collection Point, 주자 집결지. 보통 CP라고 부르는데 그간 포스팅에서는 쉬운 이해를 위해 주자 집결지라고 썼었다)인 순천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근처의 순천만 국가정원에 가기로 했다.
아주 넓은 순천만 국가정원
후발대 차를 얻어 타고 국가정원에 내렸다.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을 듣고 나는 그저 국가가 정한 정원인건가 생각했는데, 꾸며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국가 컨셉의 정원이라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었나보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일본, 중국, 태국 등 각 나라가 자랑하는 꽃과 나무들, 그리고 조형물로 정원을 꾸며놓았다. 비록 지금은 초겨울이라 황량했지만, 봄이나 가을에 왔더라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 규모도 상당했고, 신경써서 꾸민 느낌이 물씬 났다.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조형물
잘 꾸며두었고, 딱 보아도 유지비가 많이 들 것 같긴 했지만 인당 8,000원이라는 입장료는 좀 많이 비싸게 느껴졌다. 꽃이 없는 동절기에는 덜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여수, 순천 일대 주민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눈부시게 빛나던 인공 호수(?)도 있고
꽃이 없어도 한 바퀴 쓱 둘러보는데 1시간 가량 걸렸다. 그제 영하로 떨어졌던 기온이 오늘은 꽤나 올라서 기분 좋게 시원한 날씨였다. 걸어서 구경하기 좋았다.
프랑스 구역 - 줄기로 만든 와인 모형과 포도밭
여러 국가를 따온 구역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프랑스에 눈길이 가장 많이 갔다. 아무래도 그제 포기한 광양 와인동굴 때문일까? 나무 줄기로 만들어둔 와인병 모형도 신기했고, 봄이나 여름에 왔다면 저 허한 곳을 꽉 채우고 있었을 포도 넝쿨을 상상하니 왠지 코끝이 향긋해지는 느낌이었다. 여름에 오면 시음회 같은 것도 하려나!?
네덜란드 구역 - 풍차, 나막신 그리고 튤립터
다음으로 눈길이 갔던, 그만큼 아쉬웠던 구역은 네덜란드 구역이었다. 때맞춰 왔더라면 예쁜 튤립이 줄지어 서있어 엄청 예뻤을 것 같다. 아쉽지만 나막신 앞에서 사진만 찍고 다음을 기약했다.
깨끗하고 높았던 하늘
높았던 하늘만큼이나 속도 뻥 뚫리는 것만 같은 하루였다. 그런데 왠지 자주 쉬는 듯한 느낌은 뭘까. 앞으로 괜한 off는 안 받아도 될 것 같다. 이게 바로 벗을 수 없는 노예 근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