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7 천안 - 상전벽해?

by 베루

우리 부모님 집은 천안에서도 시골에 있어서 웬만한 천안내 지역으로 나가려면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8시 15분에 CP인 천안시청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동생 차를 타고 7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천안에는 뚜쥬르라는 유명한 빵집이 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아니라 지역별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 뚜레쥬르가 지금처럼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때에는 천안 사람들은 누가 뚜레쥬르를 얘기하면 “아니 뚜쥬르!!”라고 말하곤 했었다. 나만 그랬나?ㅋㅋ


집결 시간이 일러서 아무래도 주자 운영팀 동료들이 밥을 못 먹고 나올 것 같아서, 뚜쥬르에 잠시 들러서 빵을 샀다. 호시탐탐 나를 뜯으려 하는 내 동생은 어김없이 뚜쥬르에서도 빵은 물론 카페모카까지 한 잔 뜯었다. 시청에 도착해 빵을 나눠먹고 조금 있으니 외국인 주자들이 도착했다. 천안과 서울이 가깝긴 가깝다. 숙소도 호텔신라, 나머지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모두 서울과 용인 일대에서 하는 호스피 프로그램의 손님들을 천안에서 뛰게 하다니. 서울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가 다음주에 경북으로 다시 나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


등록 중인 외국인 주자들과 왼쪽에 파란 잠바 입고 찍힌 깨알같은 나


오늘 주자들 중에서는 일명 ‘이란의 브래드 피트’가 있었다.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이란 사람들과 나의 미남 판단 기준이 다르거나 이 사람은 연기파인가보다. ^.^


주자 응원해주다가 추워서 굳음


주말이라 그런지 천안시청 봉서홀 로비에 난방이 안 되어서 오들오들 떨었다. 유리문 틈으로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데 진짜 핫팩 없었으면 유리를 뿌실뻔했다. 부수면 더 추운데 무슨 소리지 ㅋ.ㅋ 천안시청에서의 반나절 때문에 지금 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이번 겨울 감기는 11월 초에 앓은 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건만 그저 희망사항일뿐인가?!


주자들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다 심심해서 등을 뒤로


마지막 구간 주자들이 봉송로로 나간 다음에는, 같은 팀 선배의 배려로 고향 방문 기념 특별 조기 퇴근을 했다! 아버지가 시청 정문으로 나오라고 하시는데 내가 천안 살던 시절에는 거의 허허벌판이던 시청 주변에 아파트가 엄청나게 많이 생겨서 도저히 정문이 어딘지를 모르겠는 것이었다. 지역축하행사를 위해 설치해둔 무대를 기준으로 해서 가까스로 아버지 차에 올라 타고 집으로 갔다.


평소에 잘 오지 않는 천안인데 성화봉송 덕에 한 번 더 오게 되고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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