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6 아산 - 어린 시절의 기억

by 베루

어린 시절 살았던 아산! 이 동네 사람들은 아산보다는 온양이라고 부르는 그 곳이 오늘의 성화봉송지였다. 어린 눈에도 “이 조그만 동네에 시청을 왜 이렇게 크게 짓지?” 생각했던 아산시청은 어른이 되어 가보니 그냥 적당한 규모의 청사처럼 보였다.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아파트와 건물이 생긴, 너무 커져버린 지금의 아산에 비하면 시청이 오히려 조금 작다고 해야 할까.


언젠가는 Fast Asan이 슬로건이었던 것 같은데


시청 2층에 CP를 차리고 오랜만에 외국인 주자들을 맞이할 준비 완료! 11월에 몰아친 뒤로 한동안 잠잠했던 글로벌 호스피 (=삼성전자의 전세계 각지 법인에서 초청한 외국인 손님들) 주자 십여명이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주자로 나선다. 호스피 주자들은 성화봉송 외에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보통 오전 구간에 배치를 했었는데, 호스피 주자가 대부분인 날에는 이른 오후면 CP 업무가 끝나서 아주 좋다.


주자팀 아침 미팅


이 사진을 본 팀장님 이하 우리 팀 사람들이 주자팀 벌 서는 것 같다며 놀렸다. 예전에 어떤 중국인 동료가 강의 듣는 내 모습을 보고는 강사님 앞에서 자세가 안 좋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고 다리는 땅 위로 띄워서 흔들흔들 하며 들었다 - 사람 버릇은 쉽게 안 고쳐지나보다. 다들 서서 있는데 나혼자 천연덕스럽게 책상에 앉아있다. 이래서 안 힘든가 ㅋ.ㅋ


봉송 마치고 돌아온 주자와 부주자 환영


시청 시민홀에서는 콩순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연극 공연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시청이 북적거렸다. 콩순이 연극에 맞춰 시청 문 앞에서는 콩순이 머리핀을 파는 좌판도 깔렸다. 졸업식과 입학식 시즌에 학교 앞을 지나다니다 썩 예쁘지 않은 꽃다발을 비싼 값에 파는 상인들을 보면서 ‘내년에는 내가 나와서 팔아야지’ 생각을 했었던 것이 기억났다. 매년 생각만 할뿐 실행에 옮긴 적이 없었던 그 생각! 이제 애들 대상 공연장을 노려봐야하나? 아 나 겸업 금지지 ~.~


오랜만에 만난 팀원들과 사진도 찍고 (광고주 두 분 포함 ㅎㅎ)


업무를 마치고는 대학 동기 부모님이 아산에 차리신 카페에 들렀다. 동기는 주말마다 내려와서 알바생을 자처한다고.


오랜만에 유니폼 벗은 나와 임뉴

직접 커피콩을 볶아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시는 임사장님의 Lim’s 커피볶는집은 아산시 권곡동 삼부아파트 맞은편에 있다. 지도는 아래 링크.



아산 천안 봉송 때는 천안에 살고 계신 부모님 집에서 자기로 했다. 사실 지금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에 내가 산 적이 없어서 집같은 느낌은 거의 없지만, 호텔과 콘도 그리고 연수원을 전전하다 부모님 집에라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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