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앞서 썼듯 이틀이나 뛸 지역이 아닌데 상징적인 의미에서인지 2일간 봉송을 한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우리 주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세종시민체육관이라는 곳에 CP를 차렸다. 작은 실내 체육관 안에 주자 교육장, 조직위 등록대, PP 3사의 데스크가 모두 모여있었다.
데스크에만 있다보면 일기를 쓸 거리가 없어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를 CP 주변에서 찾아보곤 한다. 이제 내 룸메는 내가 찍어달라고 말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 “사진이요?”라며 찍어준다. ㅋㅋ 그런데 오늘은 본인이 연출가로 나서서 2장을 찍어줬다.
매달리래서
콘을 모자처럼 써보래서
관종이 따로 없다 ㅋㅋ
체육관 바깥은 전형적인 변두리 느낌으로, 5분 정도 걸어가야 작은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나왔다. 날씨가 춥기도 하고 멀리 나가기도 어려워 주자들을 기다리는 시간에는 주로 메일 확인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저녁이 되자 다른 프리젠팅 파트너사들은 퇴근을 하고, 거의 늘 늦게까지 CP를 지키는 조직위, 성화봉 판매팀, 우리 삼성 주자 운영팀만 남았다. 체육관 직원들이 퇴근하기 전에 테이블도 모두 접어서 정리하고, 마룻바닥을 지키던 우리는 또 한 번 즐겨보기로 했다.
체육관 내부
바람 빠진 탱탱볼로 몇 명이 축구를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사람들을 더 모아서 피구를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피구를 하다가 손가락을 삔 이후로 되도록이면 피구할 때 안에 안 들어가려고 한다. 거의 20년만에 안에 들어가 피구를 했다. 다 큰 성인들이 탱탱볼 하나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그제가 휴무일이었는데 시간표가 왜 이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또 휴무일이다. CP 정리 후 숙소에 복귀해 밥을 먹고나서 주자 운영팀 몇 명이 모여 고스톱을 했다. 내가 보기에 실력이 고만고만한 것 같은데 (나만의 생각인가 ㅋㅋ) 다들 내가 고수고 너는 하수네 하면서 신났다. 나는 천원을 꿔서 치기 시작해 천원을 갚고도 이천 몇백원을 번 상태까지 갔다가 -1,400원에서 끝냈다. 4천원을 꿨다고 생각했는데 화투판에서 번 돈으로 2,600원은 갚고 내 지갑에서는 1,400원만 나갔으니 -1,400원이다. (일기 쓰다가 깨달았다 ㅎㅎㅎ)
죽고 남들이 치던 판 관전 중
우리 방에 돌아와서는 룸메와 영화 한 편을 보면서 깔깔대다 하루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