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반이나 걸려 오송 숙소에서 충주에 갔다. 숙소 이동일이라 아침에 캐리어도 RON팀에 맡겼다. 이번 숙소에서는 그나마 오래 묵어서, 캐리어를 오랜만에 싸는 기분이 들었다.
충주하면 생각나는 건 충주댐과 퇴직 후 사과 농사를 짓고 계시는 교수님. 충주문화회관에 박혀 댐도 교수님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봤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와 우리 데스크에도 조명 장식을 달았다. 주자들에게는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날려주고, 잘 갔다 오라고 인사도 해줬다.
조명과 미니 트리로 장식한 삼성 데스크
비는 시간에는 옛날 관아를 본따 만든 곳이 CP 바로 옆에 있어 나가봤다. 재밌게 놀다오긴 했는데, 이런 걸 만들어둔 이유가 뭘까 문득 궁금해진다. 충주에 워낙 볼거리가 없어서일까?
오랜만에 해보는 똥집
나만 이런 조형물과 사진 찍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조직위 소속 어떤 분도 셀카를 찍으려고 하고 계시길래 찍어드릴까요 라고 물어봤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찍어달라고 하시는거다 ㅋㅋ 최소 50대였는데 동심을 간직하고 계신 분이군!!!
룸메와 셀카
오늘 딱 하루 묵게 된 숙소는 수안보 조선관광호텔이었다. 어려서 많이 들어본 수안보가 충주였다니! 옛날 온천 관광지답게 호텔은 매우 오래된 티가 났다. 엘리베이터가 딱 한 대였는데, 제조사가 “충북엘리베이터”였다. 충북엘리베이터라니??!! 엘리베이터 안전 관련된 일을 하는 친구가 엘리베이터는 절대 추락하지 않는다고 걱정말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 엘리베이터는 정말로 추락할까봐 걱정이 될법한 엘리베이터였다. ㅂㄹ야 혹시 보고 있다면 수안보 조선관광호텔 점검 좀...?
객실은 호텔 연식에 비해서는 관리가 잘 되어 깨끗했다. 그런데 정전이 되듯이 갑자기 불이 나가길 여러 번. 후론트 (프론트가 아니고 후론트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전화를 걸어 시설 팀장님의 손을 두 번이나 빌린 끝에 고쳤다. 숙소에 있는 내내 9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기분이 났다.
숙소 전체에서 가장 새것으로 보이는 TV로 뉴스를 보는데 제천에서 큰 화재가 났단다. 내일 봉송지가 제천인데 야단났다 싶었다. 불 난 곳에 꺼지지 않는 불을 들고 가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역시나 곧 이어 긴급 회의가 되었다. 제천에서의 성화봉송은 취소되었다는 조직위의 공지가 있었고, 제천에서 뛰기로 한 주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회의를 했다. 물론 결론은 내지 못한 채 일단 마무리가 되었다. 현장에서는 정말 각양각색의 일이 생긴다고는 들었지만 이런 돌발 상황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회의 마치고 방에 올라와 폰으로 뉴스를 보니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어있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