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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루 Jan 29. 2018

Day 88 속초 - 주자들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 주자 중 첫번째로 뛰게 된 주자는 남매가 모두 해군사관학교에 다닌다는 사연을 쓴 여생도였다. 팀 주자로 동생과 함께 뛰게 하려고 미리 작업을 했으나 동생은 훈련에 갔다고 ㅜ.ㅜ CP에 도착한 주자의 신원을 확인하자마자 모든 스탭이 사관생도 경례를 붙였다.


뒤에서 KT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음ㅋ


오히려 생도는 쑥스러워하고 우린 정말 뻔뻔하게 있었다.


왜 이렇게 좋아하고 있담


모종의(?) 이유 때문에 주자들이 올린 인스타그램을 어제 날짜부터 11월 1일까지 거꾸로 올라가며 쭉 살펴보았다. 신기하게도 사진을 보니 주자들의 얼굴이 대부분 기억났다. “아~ 그 주자!” 이번에 수많은 사람들을 응대하면서 가끔 정말 예의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난 서비스업은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진상 고객들을 빼고 나머지 고객들에게는 열심히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늘 - 이미 끝나가는데?!? 이 시점에??! ㅋㅋ - 했다. 내가 주자들 면면을 기억하는만큼 그들도 나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갈거라는 단순한 사실을 인식하지 않고 그냥 대했다니!


요며칠 숙소와 CP간 거리가 멀어 기본 40분씩 이동을 했었는데 오늘은 10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아 어색했다. 컵라면 하나로 저녁을 때우고 오랜만에 진득하게 PC 앞에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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