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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루 Jan 30. 2018

Day 89 양양 - 트레이닝

오후부터 봉송이 시작되는 날이라 RON에서는 숙소 식당에 점심을 준비해두었다는 공지가 내려왔다. 주자 팀도 카톡으로 “11시반 다같이 점심 출발”이라고 공지가 내려왔길래 다같이 RON이 제공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고 이해를 하고, 나는 아침부터 씨리얼로 배를 든든히 채워놨다. 식당 밥이든 도시락이든 정말 먹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직설적으로 말해 대명 델피노 단체 식당 밥맛은 정말 형편 없다(!). 그런데 11시반에 로비에 내려가보니 “11시반 다같이 점심 출발”이 점심을 먹으러 출발한다는 뜻이었다는거다. 하.....


김영희 할머니 순두부라는 유명한 식당에 가서 뽀얀 순두부를 먹었다. 네 명당 한 뚝배기의 비지도 나왔다. 순두부처럼 뽀얀 쌀밥에 비지를 툭 얹어서 비벼 먹으니 너무나 맛있었다. 배부른 내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밥을 반 공기밖에 못 먹었다. ㅠㅠ


오늘 우리 주자들 집결 시간은 오후 3시 10분이었다. 순두부를 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낙산 해수욕장에 가서 잠깐 놀기로 했다. 단체 사진도 찍고 커피 마시며 회의도 했다.


두 명이 빠져 아쉬웠던 주자팀 단체샷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동상


CP에 가 주자들을 봉송로로 내보내고 약 2시간 가량 여유가 있어서, 오랜만에 맨몸 런지를 하고 있으니 성화봉 판매팀 스탭 중 한 명이 자세가 틀렸다며 교정을 해줬다. 알고보니 트레이너 출신이라고! 런지에 이어 스쿼트도 다시 배웠다. 나는 분명히 덤벨을 들고 런지와 스쿼트를 했었는데 맨몸으로 하는데도 왜 이렇게 힘든지. 하 내 체격과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무너졌다. 짧은 운동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벽에 손을 짚고 얘기를 해서 놀림을 받았다. 힘드냐는 질문에 땀은 뻘뻘 흘리면서 앵무새처럼 “하나도 안 힘들어요!”를 외치다보니 주자 복귀 시간이 다 됐다.


참 적절하게도 CP에 걸려있던 비만도 측정기


운동을 길게 한 것도 아닌데 운동 하다 하루가 지난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빨리 서울 복귀해서 헬스장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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