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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루 Feb 08. 2018

Day 97 삼척 - 슈퍼볼 먼데이

미국에서 핫윙이 13억개 팔리는 날이라나, 암튼 미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미식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날인 슈퍼볼 썬데이. 시차 때문에 늘 한국에서는 월요일 아침이라 회사에서 몰래 켜놓고 보곤 했었는데 오늘은 출근이 늦은 날이라 숙소에서 볼 수 있었다. 고맙게도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중계를 해줘서 큼지막한 TV로 편하게 보았다. 강원도 입성한 이후로 오후 집결이 많아서 9시 이전에 일어날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씻고 슈퍼볼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7시 30분에 기상했다. 그냥 슈퍼볼이면 아마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거다. 이렇게 아침부터 야단을 떤 이유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슈퍼볼에 진출했기 때문!


GOAT Tom Brady


Tom Brady = GOAT (Greatest of all time)

이글스가 먼저 득점을 해도 탐 브래디를 믿고 팻츠는 4쿼터부터 시작이니 안심하자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3쿼터가 끝나가는데 삼척으로 출근할 시간이 다 되어 폰으로 중계를 켜고 차에서 계속 봤다. 하 그런데 오늘 한 번도 당하지 않던 QB쌕을 당하고 펌블... 내년에 꼭 우승합시다 팻츠여!!


입으로 우물우물 욕을 하며 슈퍼볼 관전을 마치고 보니 삼척에 도착해있었다. CP는 삼척문화예술회관. 세계 화제의 인물 77인 조각전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대서 시간 여유가 있으면 꼭 가서 보고 싶었는데 못 봤다. 어떻게 조각해놨을까, 마담 투소 박물관만큼 실감나면서도 어딘가 어색하게 해놨을까? 지금도 궁금하다.


삼척문화예술회관


CP에 앉아서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친구라는 친구와 온 주자, 어젯밤에 주자 기회를 잡아 - 뛰기 직전일에 못 온다고 하는 주자가 있으면 기존 탈락자들 중에서 높은 점수의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려 그 자리를 메운다 - 오게 된 주자, 아장아장 걷는 아기와 아내와 함께 온 주자, 누구랑 같이 오셨냐고 묻자 “와이프랑 아내요”라고 해서 우리를 잠시 머뭇거리게 한 주자(ㅋㅋ)와 만났다.


주자님 오셨습니까~


그리고 노쇼가 또 나서, 우리 주자 운영팀 중 아직 뛰지 않은 두 명 중 한 명이 주자로 나섰다! 사실 끝나는 날 전까지 노쇼가 안나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_<


오늘의 주요 주자(ㅋㅋ)와 주자 운영팀!


응원을 하러 봉송로에 나갔는데 간판이 웃겨서...


여기서 배우면 평생 하수


요즘은 각사 스탭들이 뛰면 PP 3사 카라반 전체가 치어링을 해준다. 매번 파란 배경에서만 찍다가 빨간 코카콜라 카라반 앞에서도 한 장!


코카콜라 크루와 함께

그리고 급히 CP로 복귀해, 돌아올 주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성화봉을 증정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이번 구간에는 주자들과 주자 가족들 그리고 우리 스탭들 모두 함께 사진을 찍게 되었다. 다들 얼굴에 즐거움이 한가득이다. 좋은 추억 안고 가셨길 바랍니다!


주자들, 주자 가족들과 친구들, 스탭들 모두 함께


정말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주자들에게 성심성의껏 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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