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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루 Feb 08. 2018

Day 96 태백 - 오랜만에 한 운동

아주 파랗다못해 풍덩 빠지고 싶은 색깔의 하늘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그나저나 오투리조트는 왜 스키장과 썰매장 영업을 5시까지밖에 안하고, 기껏 만들어둔 리프트는 왜 놀리는지 모르겠다. 아깝다..


숙소 창밖 풍경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주자는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50대 아주머니였다. 건장한 아들 둘이 동행했는데, 봉송로에서의 사진을 보니 아들들이 “어머니의 아들임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현수막도 만들어왔다. 나도 우리 엄마의 딸로 태어나고 자라서 누린 것이 정말 많은데 한 번도 그런 말씀은 못 드렸다. 우리 가족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전화 하면 서로 무슨 일이 난 줄 안다. 연락이 통 없는 걸 보니 잘 지내고 계신가보다 ㅋㅋ


오늘은 슬랏 수가 몇 개 되지 않아 가뿐히 하루를 마쳤다. 다 정리하고나니 3시. 숙소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던 눈썰매장 홍보 포스터가 생각나서, 같은 차를 탄 동료들에게 5시 전까지 숙소 복귀 해서 눈썰매 1회권을 끊어서 썰매를 타자고 제안했다. 사람들이 시큰둥했다. 사실 나는 혼자라도 가고 싶었다.


차에서 정신 놓음 ~.~


그래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프론트에 가서 눈썰매장을 걸어서 갈 수 있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걸어서는 못 간다는 것 ㅠㅠ 운전 하는 스탭께 부탁하고 룸메를 꼬셔서 결국 눈썰매를 타기로 했다. 우리가 눈썰매장에 도착한 시각은 4시 36분! 눈썰매장 운영 시간이 5시까지라 서둘러 주차를 하고 매표소를 향해 뛰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이미 끝났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막 달렸다. 문 닫힌 매표소 창을 막 두들겼다. 직원이 창구를 열더니 이미 발권이 끝났단다... 운영 시간 5시까지라면서요 ㅠㅠ 5시도 안됐는데 왜 발권이 끝난거죠...


스키장갑도 개시했는데


아쉬운 마음을 안고 숙소로 복귀해 오랜만에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왜냐하면! 오늘은 성화봉 판매팀의 트레이너 출신 스탭에게 운동을 배우기로 했기 때문! 숙소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시설 좋은 헬스장이 있어서 일일권을 끊고 입장했다. 내가 데드리프트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코웃음을 치며 하체 운동을 가르쳐 준다고 아마 금방 포기할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운동할 때 쉽게 포기는 안 한다! 오랜만에 빡세게 몇 가지 운동을 4~5세트씩 했다. 레그 익스텐션, 레그 스쿼트, 양발 런지, 한발씩 런지, 레그컬, 삼두, 이두. 이두 할 때 무조건 은색 덤벨(=한쪽에 최소 3kg ㅋㅋ)로 한다고 큰소리 빵빵 쳐놓고는 1kg짜리 들고도 바들바들 떨었다. 누가 내 팔을 못 올리게 붙잡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른 판매팀 사람들이 중력과의 싸움을 하게 될거라고 했는데 진짜 오늘 중력을 실감했다 ㅋㅋㅋ


집 앞에 있었으면 좋을 태백 JM휘트니스


태백 사시는 분들 JM휘트니스 가세요. 회원권 끊어서 열심히 다니세요! 태백에서 유일하게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헬스장이고, 생긴지 5개월밖에 안되어서 엄청나게 깔끔하고 사장님도 친절하고 멋집니다요!



운동량에 비해서 다리가 안 땡긴다는 생각을 하면서 숙소에 돌아와 샤워 때리고 취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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