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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루 Feb 12. 2018

Day 98 동해 - 시오야끼

내 룸메가 예전에 어떤 행사에서 만난 알바가 동해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 알바가 동해가 고향이라고 말하자 룸메는 동해라는 지명이 있냐며 놀렸단다. 그러자 알바가 “그래도 동해 ‘시’입니다!”라고 했단다. 오기 전까지는 몰랐다 >_<


오늘 아침엔 뒤늦게 내가 세금 폭탄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CP 한쪽 구석에서 굳은 표정으로 PC를 보고 있었다. 납세는 의무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다. 언젠가는 고위 공무원이 되어서 내가 냈던 세금을 월급으로 돌려 받으리라! (나중에 문제 될 발언인가?ㅋㅋㅋ)


그걸 또 룸메가 찍어둠 ㅋ


오늘은 그동안 성화봉송 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고생했던 분들이 주자로 뛰었다. 커맨드(지휘부라고 할까) 운전 담당하는 팀장님, 어드밴스(본대가 도착하기 전 미리 봉송로에 가 시민들 호응을 이끌어내는 팀) 팀장님, 글로벌 호스피 프로그램 담당하신 상무님. 남들이 즐겁게 뛰고 가게 해주는 역할을 하다 직접 주자로 나서니 다들 신나보였다.


뛰고 CP 복귀 하신 후 단체 샷!


늦은 점심으로는 CP 근처 맛집을 찾다가 시오야끼라는 음식을 먹었다. 냉동 대패 삼겹살을 구우면서 물과 기름을 쫙 빼다가, 고기가 다 익으면 그 위에 새콤 매콤한 파채를 얹어서 같이 익힌다. 파채까지 적당히 익으면 고기와 함께 쌈도 싸먹고, 그냥도 먹고, 고기를 조금 남긴 후 잘게 썰어 볶음밥도 해먹는 아주 내 스타일의 음식이었다. 시오는 일본어로 소금이라는 뜻이고 시오야끼라는 음식은 일본엔 없고 강원도가 원조라는데, 어쩌다 시오야끼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집 근처에 분점이 하나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주 먹을 것 같다!


먹음직스러운 시오야끼


먹는 이야기로 일지를 더이상 채우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가 없다. 잘 먹어야 일도 잘 할 수 있으니 먹는 이야기를 뺄 수는 없다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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