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가 누러이
산책로에 흐드러지든
진달래가 촌스럽게
진분홍 꽃잎을 활벌리든
봄타는 남자들
유리가슴 쥐고 흔드는 건
봄바람만한 게 없다
젊을 때야
왕성한 혈기가
춘풍을 덮어
봄타는지 가을타는지
알 필요도 없지마는
불타는 욕정
함부레 풀 길 없는
장년의 슬픈 자위 전에는
스친 인연마저 쉬워보이는
미친 수순을 밟는게
당연할지도 모르지
바람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쉽지만 거대하다
바람은 머물면
큰바람 되나니
그 짧고 강렬한 설레임에
죽음을 각오하라
봄
은
짧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