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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이불 Nov 11. 2019

케이크 환상통

알맞은 당도로 너에게 닿기를


서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여기는 환상을 접어둔다. 어제 사둔 케이크를 꺼내 두고 겨울에 나온 문학잡지를 읽는다. 유월의 여름 공기로 가득한 방 안, 차가운 문장이 가볍게 살갗을 휘감는다. 포크로 푸욱 케이크의 질감을 가늠한다. 혀 위에서 진한 우유 생크림과 촉촉하게 구워진 케이크 시트가 구른다. 부드러워. 때에 맞게 오렌지와 자몽 과육이 터진다. 절로 나오는 행복하다는 말소리. 별 수 없이 이 쇼트케이크와 닮은 알맞은 당도로 너에게 닿고 싶다는 꿈을 꾼다. 케이크는 또다시 이렇게 환상을 틔운다.


#솜조각


https://brunch.co.kr/@apieceofsom/4

사진 글 솜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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