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만들어 내는 것들
그대 앞에 놓인 소란한 고요,
보는 사람마다 다른 감상을 불러올 것 같던 바위.
바람이 크게 불었다.
밀려드는 파도는 우는 듯하였고.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던 이소라의 8집 수록곡.
'운 듯'
간혹 마른 공기 속에서
바닷가의 입자를 그리워한다.
자전거, 배, 하늘, 파도 소리, 사람들, 강아지.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는 것들을 하나 둘 읊다 보면
바다에 대한 기억이 가슴속에서 빛을 발한다.
때로는 그것으로 충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짐을 꾸리게 하는 것도 바다의 일.
훌쩍 떠난 이번 속초 바다여행도
마음 안에서 자주 반짝일 것이다.
그립던, 늘 그리운.
그리고 언제나 생생한.
#솜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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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 솜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