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자기소개서(2) 업무중심으로 기술
10건 피칭 9건 게재
앞서 너무 감상적인 얘길 했다. 이제 한 달에 기획자료 10건 만들어서 9건 피칭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부담스럽다. 자승자박(自繩自縛)했네.
한창 홍보대행사에서 글을 갈고 닦을 무렵, 당시 클라이언트 중 지면에 기사가 게재가 되면 성공 보수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한 곳이 있었다. 언론사의 등급과 기사의 크기에 따라 비용을 청구했는데, 노동 집약적이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대신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은 고정적이지 않아 다들 힘들어 했던 곳이다. 그래서 입사한지 얼마 안된 내가 맡았다.
1년 정도 대행하면서 정말 많은 자료를 만들었다. 특히 2008년 12월이 기억에 남는다. 자료를 만들고 피칭하기 위해서는 이슈들이 필요했는데, 연말이라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했다. 딱 한 가지, 광고 캠페인은 연말까지 지속한다고 했다. 자료를 뽑아낼 소재가 광고밖에 없었다. 월급은 벌어야 하고 회사에서도 매달 성공 보수로 받는 인센티브 금액 목표치를 높여가던 터라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
한번 해보자 싶어 내가 자료를 만들고 같은 팀 과장이 피칭하러 다녔다. 총 10개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중 9개를 지면에 실었다. 아래는 당시 한달 간 만들었던 자료들이다.
<2008년 12월 작성 기획자료 목록>
1. 기획자료_광고모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_200812
2. 기획자료_2008년 대한민국 연예계가 기억해야 할 조연들_200812
3. 기획자료_팍팍한 경제로 지친 마음 달래주는 광고 속 따뜻한 복고 열풍
4. 기획자료_광고 15초를 넘어서다_200812
5. 기획자료_광고로 보는 2008년 희로애락_200812
6. 기획자료_광고에 새하얀 소망이 내렸습니다_200812
7. 기획자료_불황을 이기는 15초의 마법_200812
8. 기획자료_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광고합니다_200812
9. 기획자료_제품 없어도 광고 효과 확실합니까? _200812
10. 기획자료_엄마아빠, “IT’s Christmas!”_200812
그 중에서 모 종합일간지에 실린 ‘광고로 보는 2008년 희로애락’ 자료를 특히 좋아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사회상을 반영하는 광고들을 소개해보고 싶었다. 마침 클라이언트의 광고 캠페인도 의미가 있던 터였다. 그리고 또 어린 마음에 한껏 건방을 떨어보고 싶었다. ‘한 해 내가 정리해주지’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작성했는데 역시 돌아보면 부끄럽다.
기사를 써주신 담당기자에게도 11년만에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린다. 디자인까지 잡아서 너무 훌륭하게 다뤄주셨다. 덕분에 꼬마 홍보인에게 큰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