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자기소개서(2) 업무중심으로 기술
광고와 PR은 어떻게 다르다고요?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내가 다닐 때만 해도 대부분 광고 커리큘럼이었고 홍보관련 과목은 몇 개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광고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각 과목마다 배우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홍보관련 수업은 홍보원론, 홍보기획론, 홍보영어, 뉴스기사 작성 정도 들었던 것 같다. 3학년을 마칠 무렵 문득 내가 광고홍보학부를 졸업하는데 부끄럽지 않으려면 홍보에 대해서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침 홍보대행사에서 실무자 및 대학생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해 수강했다. 그리고 4학년 1학기에 학부 후배들이 PR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PRISM이라는 학회를 만들었다. ‘PR’과 ‘-ism’을 붙여 만들었는데, 마침 이슈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기에 좋은 단어였다.
현장에 나와 광고담당자로 5년, 나머지를 홍보담당자로 일해보니, 그들 서로는 완전히 다른 업무를 하는 다른 인종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에서 두 전공을 붙여놓은 학과가 많았다. 이해는 간다. 바탕이 되는 학문도 심리학, 경영학, 행동경제학, 정신분석학, 미학, 수사학 등 공통점이 많았다. 광고나 홍보 둘 중 하나만 학부에서 여덟 학기나 배워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한 대선배님께서는 두 전공 모두 알아야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을 때 길이 많지 않겠냐고 하셨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전공이 이 두 가지를 다 다루고 있어서 학부 내내 졸업 이후 광고를 해야 하나, 홍보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대학교 2학년때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었고, 3학년때는 광고대행사 AE, 4학년때는 PR매니저가 되고 싶었다. 결국 사회에 나와 첫 회사는 브랜드 컨설팅 회사였다.
그 당시 나름대로 내가 답을 찾은 것은 ‘광고’나 ‘홍보’ 둘 중에 하나를 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국내 수 많은 광고관련 학과 전공자 중에서 어떤 점이 다를 수 있는지 고민했다. 광고창작과, 광고디자인과 뿐만 아니라 광고교육원 등에서 광고를 배울 수 도 있는데, 나는 그들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또 나는 수 많은 홍보전공자들 가운데서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그러기 위해서 나는 학부에서 무엇을 배우고 준비해야 하는가 계속 고민했다.
그 결론은 이것이다. 학부에서 광고홍보학을 배운다는 것은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방법’ 혹은 그 과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조직, 사회의 문제를 찾아 광고, 홍보, 마케팅, 인사 등의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일련의 과정을 배웠다 생각한다. 그 중에 매스커뮤니케이션 시대의 대표적인 솔루션인 ‘광고’와 민주주의 사회의 가장 강력한 툴(tool) ‘홍보’를 배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배움의 옵션이 많아졌다. 또 졸업 후 광고대행사나 홍보대행사를 우선 순위로 고려하지 않아도 됐다. 사회에 나가 하고 싶은 일들의 폭이 넓어졌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내가 속한 회사에서도 이러한 생각으로 일해오고 있다. 종종 대학원에서 정치경영을 전공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면 광고홍보를 전공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야 말로 지금 이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