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실레 아트 센트럼
에곤 실레 아트 센트럼은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에 위치한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의 작품과 생애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총 5,000m²의 전시 및 스튜디오 공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에곤 실레 상설 전시관, 20세기 및 현대 미술 기획 전시관, 현대 예술가들을 위한 국제 스튜디오, 뮤지엄 숍, 카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미술관의 핵심은 에곤 실레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상설 전시입니다. 이 전시에서는 실레의 드로잉, 그래픽 작품, 개인 가구, 편지, 명함, 수십 장의 사진, 가계도, 체스키크룸로프 체류 기록, 그리고 그의 작품 모티프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피카소, 달리, 클림트 등 20세기 거장들의 작품도 정기적으로 전시되기도 합니다.
에곤 실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 툴린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어머니 마리에 소우쿠포바는 체스키크룸로프 출신이었습니다. 실레는 1907년부터 1917년까지 10년간 체스키크룸로프에서 살며 작업했습니다. 체스키크룸로프는 실레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는 이 도시의 거리, 언덕, 성탑 등 다양한 장소에서 풍경을 그렸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푸른 강의 도시", "죽은 도시" 연작, "밤의 크룸로프", "크룸로프의 오래된 집들", "크룸로프 지붕 위의 전망" 등이 있습니다.
실레는 특히 성탑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에 매료되어 여러 작품을 그렸습니다. 그는 플래시베츠 343번지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했으며, 현재 이 공간은 '에곤 실레 아틀리에'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실레의 보헤미안적 생활방식과 젊은 여성 모델들의 방문, 그리고 그의 에로틱한 드로잉 주제는 보수적인 소도시 주민들의 반감을 샀다고도 합니다. 결국 1911년 8월, 그는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실레는 이후에도 짧은 기간 동안 체스키크룸로프를 방문했습니다. 이때 그는 주로 '비엔나 시티 인'(현 벨뷰 호텔)과 '골든 에인절 인'(현 골든 에인절 호텔)에 머물렀다고 하네요.
에곤 실레 아트 센트럼은 체스키크룸로프와 에곤 실레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또한, 현대 미술 전시와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예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레의 작품들이 많지 않고 드로잉 위주의 작품들만 걸려 있어서 다소 실망을 했습니다. 스페인 말라가의 피카소미술관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피카소미술관이라하지만 실제 작품은 몇 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지역의 유명인들을 너무 과다하게 홍보하려다보니 알맹이 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에곤 실레를 추억해보면서, 체스키크룸로프의 아름다운 동네 풍경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체스키크롬로프는 그냥 아름다운 곳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