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델 사진 스튜디오 박물관
체스키크롬로프의 작가들
체코, 체스키크롬로프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작가가 있습니다.
사진작가로는 요제프 자이델 그리고 에곤 쉴레가 있죠.
오늘은 요제프 자이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요제프 자이델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 지역에서 활동한 선구적인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사진 작업은 당시 보헤미아 지역의 일상과 풍경을 생생하게 기록하며,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역작가로서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체스키를 여행하면서 만난 자이델의 작업실은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그가 작업했던 작품들과 도구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도 로컬과 아카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로컬의 작가 그리고 아카이브에 대해서 새삼 생각하게 했습니다.
자이델의 사진 작업은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상화와 사회적 행사 사진을 주로 찍었으며, 이는 당시 작은 마을의 사진작가로서의 역할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슈마바 산맥을 포함한 체코-오스트리아-바바리아 국경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어 관광 산업에도 기여했습니다. 특히, 그는 스키를 타고 촬영 장소로 이동하는 최초의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같은 장소를 다른 시기와 형태로 여러 번 촬영하여 시간의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자이델의 작업실은 현재 '자이델 사진 스튜디오 박물관(Museum Fotoateliér Seidel)'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자이델이 1905년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것으로, 당시 최신식 사진 스튜디오였습니다. 박물관은 체스키크룸로프의 리네츠카(Linecká) 거리 272번지에 위치하며, 세세션(Secession) 양식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합니다. 건물 내에는 사진 스튜디오, 암실, 주거 공간이 모두 갖춰져 있어, 당시 사진작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박물관 내에는 자이델 가족의 사진 작업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약 14만 장의 유리 원판 네거티브가 보관되어 있어, 방대한 사진 아카이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사용되던 카메라와 암실 장비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과거의 사진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이델 가족의 일기와 고객 기록부 등 개인 물품도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박물관은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으며, 당시 의상을 입고 빈티지 스타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되어,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요제프 자이델의 사진 작업과 그의 체스키크룸로프의 작업실에서 지역작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작가가 지나 온 지난한 과거를 만나면서 사진의 미래 그리고 나의 작업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