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꿈이 이루어지게 도와주면 네 꿈이 이루어져.
Dear Daniel
답장이 늦어서 미안해. 요즘 참 정신이 없었어.
나는 지금 내 꿈에 대한 나만의 선언을 준비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어. 작게는 처음으로 투표를 했지. 물론 내가 한 Harris 가 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번 깨달았다. 뉴욕은 뉴욕이지. 미국이 아니라. 난 뉴욕으로 이사왔어. 하하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플랫폼이란 걸 떠올리면, 기차역처럼 사람들을 이어주는 곳이나 첨단 IT 기술이 구축된 온라인 공간을 생각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내가 구상하는 플랫폼은 조금 다르게 작동해. 내가 만든 팀, '아투아'가 바로 그 플랫폼이야.
세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 머스타드 씨드.
나 역시 내 꿈을 위해 부지런해졌어.
책을 쓰고, 인터뷰를 준비하고, 좀 복잡하게 준비하고 있어. 미국에서 책을 내는 것과 한국에서 내는 것. 그리고 인터뷰는 롱블랙이라는 곳에서 제안을 해 줘서. 물론 그 사이에 틈틈히 내년 봄에 있을 한국 버전에 대한 마케팅 등등을 준비중이지. 또 현실적인 생계도 꾸려야 하니까.
사실, 오는 11월 25일이면 내가 뉴욕으로 이사 온 지 10주년이 돼.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딱 10년이지. 그래서 이번 기념일을 맞아 몇 가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내 과거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기념하는 작은 마크를 하나하나 새겨두려 해.
너는 어떠니?
스스로의 기념일을 챙기는 일이 너무 자기애가 강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이게 나 자신을 격려하는 하나의 방법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나의 게으름을 스스로 용서해주는 방식이기도 해.
내가 종종 말하곤 하지?
"다른 사람의 꿈을 돕다 보면 나의 꿈도 이루어지리라."
이 문장은 내 삶의 소명 같은 거야. 어쩌면 너도 이런 소명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살다 보면 누구나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을 거야. 혹은 길거리에서, 한 문장에서, 또는 갑작스런 순간의 감동 속에서. 이게 어쩌면 신에게 받은 메시지일지도 몰라.
어떤 사람들은 그저 지나치겠지만, 누군가는 그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기며 평생을 살게 되는 것 같아.
나에게 지난 10년은 다른 사람들의 꿈을 돕고, 동시에 내 꿈을 구체화해가는 여정이었어. 이제는 확실히 알아. 내 꿈이 무엇인지,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사람들이 굉장히 입에 올리기 힘든 그 단어인 "죽음"에서 시작해 미래의 공원묘지, 두번째 장례식 서비스 컨셉 그리고 유골함 브랜드 등의 컨셉등등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가면서 결국 앞으로의 나의 꿈을 한줄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건설
긴 집착 끝에야 내 꿈을 확신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그런데 이 한줄을 찾아 낸거지 그것을 이루어 내기 위한 그 길은 또 얼마나 멀겠니. 나도 알지.
아마도 네가 나를 생각하면 내가 다양한 방식으로 타인의 꿈을 위해 일했던 모습이 떠오를 거야. 사실, 내 꿈이 흐릿했기에 그토록 명확한 길을 찾지 못했는지도 모르지. 그런데 이제는 그 시도가 다 의미가 있었음을 알겠어.
네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너의 고객들의 일을 돕고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다른 사람의 꿈이라고 대치할 수 있고 그 안에서 너의 꿈의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것이 현재 넌의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 너의 꿈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론 같은 거야.
그러면 넌 너의 고객들을 대하는 방법이 아주 미묘하게 달라질거야.
네가 꿈꾸는 일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야. 지금 이 순간에도 네 안에서 무언가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
우리의 인생 경로는 단선적이지 않아. 지금은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미래는 그곳에 존재해. 모든 것이 시작되는 지점을 그려봐
내 식대로 이야기하면
Zero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없음으로 존재하는 거야.
Call To Action이다.
Zero를 그리고 그것을 옆으로 눕히면 겨자씨가 된단다.
거기에 첫 번째 잎사귀가 돋아나기를 기다려.
그게 바로 네 인생의 혁명일 거야.
Lover Never Fails,
Pa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