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라면 남편이 공항에 떨궈놔 줬겠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날이라 아침 6시 반 공항 가는 택시를 예약해 놨다. 5시 반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새벽에 여러 번 깼다. 5시 28분쯤 잠이 깼는데 옆에 막내가 벌써 일어나 있다.
일어나 마저 짐을 쌌다. 여권이랑 신분증만 있으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캐리어를 닫고 설거지를 하고 사과를 깎고 애들 물통을 채웠다. 애들은 징징 목소리를 내면서 계속 와서 안기고 남편은 팬케이크 만든다고 부엌을 왔다 갔다 하면서 애들 점심은 뭘 줘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
사람은 그냥 갖기 어려운 걸 갖고 싶어 하는 면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말이다. 늘 함께 하니까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는 한 떠나기 힘든 혼자 떠나는 여행이 마치 나의 버켓리스트 중 하나인 것 마냥 올려놨지만 이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방식의 여행인가? 그렇진 않은 거 같다.
엄마 혼자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확실한 건 그 누구도 신나지 않았다.
착각인가? 내가 탄 택시가 떠나자마자 “드디어 엄마가 갔다!” 방방 뛰며 좋아한 건 아니겠지?
이 상상이 도움이 된다. 나도 이제 심란함을 뒤로하고 점점 심남 설렘을 끌어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