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스페인 여행 5

by Blue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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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이틀째 날이다. 오늘은 프라하성에서 오래 머무를 예정이다. 호텔을 나와서 카를교로 가는 길에 큰 성당 앞에 세워둔 팻말에 'Vivaldi'가 눈에 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중의 한 사람이다. 한동안은 거의 매일 사계(Four Season)를 들었던 적도 있다. 그 비발디 음악회가 오늘 저녁 7시 이 성당에서 개최된다는 것이다.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표를 예매했다. 맨 앞좌석으로 3장을 샀다. 좌석별 가격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표를 주머니에 넣고 카를교를 건넜다.


카를교는 어젯밤에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밤에는 몽환적인 야경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주었는데, 아침에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중간중간에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그림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훨씬 더 많다. 그렇게 다리를 건넌 후에는 바로 앞쪽에 있는 레논 월(Lennon Wall)로 갔다. 레논 월은 프랑스 대사관 건너편에 있는 벽으로 작은 광장에 면해있다. 몰타기사단 대사관 건물의 한쪽 벽이라고 한다. 이 벽이 존 레넌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정권에 저항하는 낙서가 있었던 곳인데 존 레넌 피살 후 누군가가 레논의 초상화를 여기에 그린 이후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에는 프라하와 존 레넌이 무슨 관련이 있었던 걸까 궁금했었다. 특별한 관계는 없지만 비틀스와 존 레넌이 추구하던 세상이 이 벽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 벽은 아직도 새로운 그림과 낙서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오늘 내가 본 벽의 그림과 낙서가 내년에 다시 왔을 때는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존 레넌의 초상화는 없어지지 않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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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프라하성은 처음에 성당이 건설되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보헤미아 왕들이 이곳에 궁전을 짓고 통치를 했으며, 지금은 체코 대통령 관저도 이곳에 있다. 언덕을 한참 올라가니 한쪽에는 긴 줄이 있었고 한쪽에서는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고 있었다. 교대식을 잠깐 구경하다 줄 선 후 입장권을 샀다. 소피가 어디 갔나 했더니 어느새 줄 서 있는 것이었다. 성 안에는 여러 개의 궁전과 성당들이 있다. 가장 큰 게 비투스 대성당 (St. Vitus Cathedral)이다. 위로 쭉쭉 뻗은 게 '이게 바로 고딕 양식이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한참을 뒤로 물러나도 성당의 전경을 사진에 담을 수가 없다. 입구와 반대쪽에 골든 레인 (Golden Lane)이라는 작은 마을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단순한 기념품 파는 곳인 줄로만 알았는데 옛날에 성 호위병들이 살았던 곳인데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장도 함께 있었다. 22번 집에는 프란츠 카프카가 1년 동안 머물며 작품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우연히 들어간 2층 쪽에는 긴 통로가 이어지면서 옛날 호위병들이 사용했던 창, 칼, 방패, 갑옷 등 무기가 엄청 많았다. 진열해놓은 게 아니라 창고에 쌓아놓은 것처럼 많았다. 배가 고파오는데 한쪽 끝에 음식점 같지도 않은 간이음식점이 하나 있다. 커피와 샌드위치를 시켰다. 옆에 앉아있던 체코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고 영어로 묻는다. 영어 하는 사람이 드문데 반갑다.


세라는 근처에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 있다며 가자고 한다. 반대쪽에 있는 또 다른 궁전을 구경한 후 성 밖으로 나왔다. 세라가 가자는 곳은 페트린 타워 (Petrin Tower) 다. 프랑스 에펠탑을 축소해서 만든 탑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어서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프라하성 앞에서 우버를 불렀는데 도로공사 중이라 우버가 헤맨다. 몇 차례 시도 끝에 우버를 타고 일단은 낮은 쪽으로 내려갔다. 세라가 인터넷으로 읽은 안내에 따르면 푸니쿨라 같은 것을 타고 간다고 해서 그것을 탈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위쪽으로 더 가깝게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어느 공원 입구에 숨어있듯 감춰져 있는 푸니쿨라 타는 곳을 발견하고 페트린 타워로 향했다. 위쪽에도 넓은 공원이 있고 장미정원을 지나 타워 앞으로 가니 사람들이 타워로 올라가려는 승강기를 타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정원이 6명인가 하는 아주 작은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 정원이 6명인데 승강기 조작하는 할머니가 있으니 관광객은 5명만 타야 한다. 위쪽은 경치는 참 멋진데 춥고 공간이 협소해서 오래 있을 수가 없다. 10분 남짓 있다가 내려왔다. 푸니쿨라를 타고 다시 내려가 아까 우버 내렸던 곳에서 다시 우버를 불렀다. 퇴근시간이고 비가 온다. 차는 잘 안 오고 겨우 타긴 했는데 구시가지까지 엄청 길이 막힌다. 차에서 내리니 몸이 떨릴 정도로 춥다. 그래도 오전에 예약했던 비발디 음악회를 가야 한다. 구시가지에서 뭔가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뜨르들로에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빵이 맛있어 보인다. 카를교 앞 성당 근처의 한 곳에 들어가 하나씩 먹었다. 추운데도 맛은 좋았다. 옆자리에 한국 20대 여자 셋이 깔깔거리며 뜨르들로를 먹고 있다. 요즘에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관광객이 없는 곳이 없다. 프라하에는 특히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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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는 아주 큰 규모가 아니고 실내악 수준이다. 두 개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모두 네 명의 연주자와 한 명의 성악가가 만들어내는 음악회다. 성당은 제법 큰 편인데 어느새 자리가 꽉 찼다. 세라는 처음 한 두 곡을 듣더니 자꾸면 고개가 앞으로 떨어진다. 소피도 가끔씩 존다. 피곤하겠지. 아침부터 계속 돌아다녔으니. 세라의 옆구리를 살짝 건드리니 깼다가 다시 존다. 맨 앞에서 꼬박꼬박 졸다니. 아, 미안하고 입장료 아깝다. 나라도 잘 들어야지. 그래도 연주자들은 열심이다. 한 시간 반 정도 연주회가 끝난 후 세라는 아직도 졸린지 얼른 호텔로 가겠다며 서두른다. 아직 저녁을 제대로 안 먹었는데도 괜찮다고 한다. 비까지 내리고 바람이 부니 걸음이 점점 더 빨라진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내 생일이다. 이번 생일 저녁은 뜨루들로 아이스크림 하나로 때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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