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주주 친화적 기업이 되어야 한다

by 꽃돼지 후니

변화하는 기업 가치 평가의 패러다임

글로벌 경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기업을 둘러싼 환경 또한 급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산업의 지형을 재편하고, 기업 경영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기업 가치 평가는 주로 재무적 성과와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주주 친화적인 경영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주주와 공유하려는 노력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저평가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이는 복잡한 지배구조, 낮은 배당성향, 주주환원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함께 상법 개정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자사주 소각, 중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주 가치 제고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AI 시대는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곧 기업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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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친화 경영의 핵심 요소: 중간 배당, 자사주 소각 및 매입

주주 친화 경영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간 배당, 자사주 소각, 자사주 매입은 주주 가치를 직접적으로 제고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이 세 가지 요소는 기업의 이익 공유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결과적으로 기업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1. 중간 배당: 주주에게 제공하는 '정기적 보너스'

중간 배당은 기업이 연중 특정 시점에 이익을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연말에만 배당을 실시하는 전통적인 방식과는 달리, 주주들에게 더욱 빈번한 현금 흐름을 제공하여 투자 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 중간 배당은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한다.


최근 뷰티 종목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에이피알(278470)의 사례는 중간 배당의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잘 보여준다. 에이피알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넘게 뛰는 등 빠른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간 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특히, 에이피알은 자본 준비금을 감액하여 이익 잉여금으로 전환함으로써 비과세 배당금 재원을 확보하는 '감액 배당'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주주들이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아도 되는 큰 장점으로 작용하여, 주주들의 실질적인 배당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에이피알의 중간 배당 결정은 경쟁 업종인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이 중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비되며 시장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상장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 그리고 중간 배당까지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매력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최초로 중간 배당을 단행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 사례와 같이, 해당 기업의 주가 안정성과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간 배당은 주주들에게 예측 가능한 수익을 제공하여 장기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시장 가치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


2. 자사주 소각 및 매입: 주주 가치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자사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수하여 보유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주식 시장에 풀려 있는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어 주가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행위이다. 이는 유통 주식 수를 직접적으로 감소시켜 주당 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장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이다. 단순히 자사주를 보유하는 것을 넘어 소각까지 결정하는 것은 기업이 투기적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주주 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에이피알 또한 중간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주주 친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상장 후 6월에는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올해 1월에는 이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주주환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에이피알 외에도 롯데지주, 신영증권, 부국증권, 대신증권 등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고 추가 매입 및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이마트는 최저배당 25% 상향과 함께 자사주 50% 이상 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도 반기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영풍의 경우 일반 주주들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여 자사주 전량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함으로써, 주주 중심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러한 사례들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단순히 주가를 부양하는 단기적인 효과를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와 주주 가치 극대화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수단임을 입증한다.


3. AI 시대, 왜 주주 친화 경영이 더욱 중요해지는가?

AI 기술의 발전은 기업 경영 환경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주주 친화 경영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AI는 데이터 분석, 예측, 자동화를 통해 기업이 주주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3.1. 투명성과 신뢰의 강화: AI 기반 데이터 공개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능력을 통해 기업의 재무 상태, 사업 성과, 미래 전망 등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가능하게 한다. AI 기반의 대시보드와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불확실성이 높은 AI 시대에 기업과 투자자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주주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이익을 공유하려 하는지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다. AI는 이러한 투명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3.2. 맞춤형 주주 소통: AI 기반 개인화된 정보 제공

AI는 투자자들의 과거 투자 패턴, 관심 산업, 선호하는 정보 유형 등을 분석하여 초개인화된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AI 기반 챗봇은 24시간 실시간으로 주주들의 질문에 응대하고, FAQ를 자동화하여 기본적인 정보 제공을 효율화한다. 또한, AI는 각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IR 자료, 뉴스, 분석 리포트 등을 제공함으로써 주주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시기적절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주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3.3. 효율적인 자원 배분 및 예측: AI 기반 전략 수립

AI는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투자 심리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기업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가장 효과적인 시점에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기반 예측 모델은 시장의 반응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여 최적의 주주환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주가 수준에서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거나,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될 때 중간 배당을 발표하는 등 AI는 기업의 의사결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준다. 이는 곧 기업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주주 가치 극대화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이다.


3.4. 위기 관리 및 선제적 대응: AI 기반 모니터링

AI는 방대한 뉴스 기사, 소셜 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기업과 관련된 긍정적/부정적 이슈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부정적인 여론이나 잠재적인 위기 상황을 AI가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경고를 보내면, 기업은 이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는 주주들에게 기업이 시장의 변화와 위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투명하고 신속한 위기 관리는 주주들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한다.


주주 친화 경영은 AI 시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

AI 시대는 기업에게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주 친화 경영이 핵심적인 전략이 되어야 한다. 중간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제공,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당 가치 극대화는 단순히 주가를 부양하는 단기적인 효과를 넘어, 기업의 재무적 건전성, 투명성, 그리고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이다.


에이피알의 사례는 이러한 주주 친화 경영이 AI 시대에 어떻게 기업 가치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상장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중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주주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노력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결과적으로 더 큰 기업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앞으로 기업들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주주 데이터를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정보 제공과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AI는 이러한 주주 친화 경영의 효율성과 효과를 비약적으로 높여줄 것이다. 더 이상 주주 가치 제고는 기업의 선택이 아니다. AI 시대의 기업은 주주를 단순한 자본 제공자가 아닌, 함께 성장의 결실을 나누는 진정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투명하고 적극적인 주주 친화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강력한 엔진을 장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는 건강한 자본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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