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하이브리드 디지털 금융 시대

전통 금융의 생존과 디지털 금융의 융합이 만드는 하이브리드 경제

by 꽃돼지 후니

2026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바로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이 법은 암호화폐를 제도권 금융 체계 안으로 정식 편입시키며,
그동안 불확실했던 규제의 경계를 명확히 했다.

지니어스 액트의 통과는 단순히 암호화폐에 대한 합법화 선언이 아니었다.
ETF 승인, 회계 기준 확립, 세제 명확화를 통해 암호화폐가 ‘투기 대상’에서 ‘전략 자산’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그 결과, JP모건·골드만삭스·피델리티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을 정식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

기관 자금의 진입은 시장의 변동성을 급격히 낮췄다.
암호화폐는 더 이상 10%씩 오르내리는 불안정한 자산이 아니라
주식 수준의 안정성과 금 수준의 신뢰성을 가진 새로운 ‘디지털 자산’으로 진화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들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T, USDC)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히 자산 운용의 문제를 넘어 국가 화폐 시스템 자체의 균열을 의미한다.


전통 금융의 위기: 느림, 규제, 그리고 ‘고객 중심성’의 상실

과거 수십 년 동안 금융회사는 정부 규제 아래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신중함은 곧 신뢰였고, 느림은 곧 안전함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지금은 그 ‘느림’이 리스크가 되었고 그 ‘신중함’이 기회 상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사용자 중심(User-Centric)” 이 단어 하나로 모든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전통 금융은 규제기관의 허락을 받고 움직였지만, 암호화폐 기업은 사용자에게서 직접 신뢰를 얻었다.
그들은 7일 24시간 거래를 지원했고, 실시간 송금과 즉시 결제, 그리고 자산 토큰화를 통해 고객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했다.


보안을 이유로 시스템을 제한한 것은 오히려 금융사였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한 것은 암호화폐 기업들이었다. 사용자 해킹 사고에 대비해 보험형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흡수했다.

결국 고객은 “어디가 더 안전한가?”가 아니라 “어디가 더 내게 유리한가?”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장의 재편: TradFi vs Crypto, 두 세계의 충돌

2025년 KPMG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의 67%가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커스터디, 토큰화 증권,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JP모건은 이미 자체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 ‘Onyx’를 통해 하루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제 송금을 처리하고 있다. 미국의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해 수조 원 규모의 기관 자금을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이제는 금융사들이 더 이상 “암호화폐를 경쟁자로 보는 시대”가 아니라 “협력과 융합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시대”로 넘어왔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디지털 금융(Hybrid Digital Finance)의 태동이다.


M&A의 물결: 월스트리트가 Web3를 삼키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암호화폐 기업 인수·합병(M&A) 건수는 전년 대비 30배 이상 급증했다.
그중 대부분이 전통 금융사의 투자였다.


KPMG와 PwC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사들이 암호화폐 기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블록체인 인프라 확보 – 결제와 청산을 혁신하기 위한 기술 내재화.

스마트 컨트랙트 및 자동화 역량 확보 – 비용 절감과 속도 개선을 위한 AI 결합형 거래.

MZ세대 고객 접점 확보 – 미래 세대의 투자 문화를 이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


반대로, 암호화폐 기업들은 전통 금융과의 제휴를 통해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제휴하여 기관 투자자용 디지털 커스터디 서비스를 강화했고, 비트고(BitGo)는 세계 각국의 은행들과 협력해 디지털 자산의 회계 및 보관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했다.


결국,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결합하는 구조적 진화가 시작된 것이다.


2030년의 승자: 하이브리드 금융 생태계

그렇다면, 2030년 미래 자산 시장의 승자는 누구일까?

정답은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결합의 승리”다.


즉, 전통금융의 신뢰성과 자본력 + 암호화폐의 기술과 민첩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디지털 금융 생태계가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

이 생태계의 성공 조건은 세 가지다.


1. 규제 내재화와 신뢰 확보 - 금융권 수준의 AML(자금세탁방지), 회계 투명성, 법적 안정성을 갖춘 기업이
시장 표준을 주도하게 된다.


2. 토큰화 자산 운용 능력 - 부동산, 채권, 예금, 미술품 등 실물자산(RWA)의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및 CBDC를 연결하는 유동성 플랫폼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3. AI 기반 리스크관리와 데이터 트레이딩 통합- AI가 실시간으로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고, DeFi의 오픈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리스크 관리 모델을 완성한 기업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다.


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2030년, 금융의 경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달러, 원화, 비트코인, 토큰 — 형태만 다를 뿐, 모든 자산은 디지털 지갑 안에서 실시간으로 연결된 하나의 가치 단위로 작동하게 된다.


이제 금융의 본질은 “돈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기술”로 바뀌었다.
과거엔 정부가 신뢰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코드가 신뢰를 만든다.


전통 금융은 기술을 흡수해야 살아남고, 암호화폐 기업은 제도를 받아들여야 성장한다.
결국 승자는 어느 한쪽이 아닌 ‘TradFi 기술을 내재화한 크립토 기업’, 혹은 ‘크립토 네이티브 기술을 흡수한 전통 금융사’일 것이다.


이 둘이 함께 만들어갈 2030년의 금융 세계는 국경과 통화를 넘어선 디지털 자본 통합 체계,
즉, 미래 자산의 새로운 질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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