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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생태계 확대 전망

네이버·두나무,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빗썸·토스 연합을 중심으로

by 꽃돼지 후니

스테이블코인은 단독 기업이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기술 인프라, 결제 생태계, 규제 대응, 자산 담보·보관 시스템 등이 모두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플랫폼 기업(네이버, 카카오 등)과 금융 기관(은행·카드사) 그리고 가상자산 거래소(빗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등)의 연합 구조가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주요 금융그룹과 빅테크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준비 및 발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한국의 금융지주사들이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또, 네이버는 두나무 인수를 통해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플랫폼이 금융으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 금융 + 가상자산 생태계가 합쳐져야만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뉴페이먼트 네트워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처럼 은행 인프라가 발달해 있고 규제가 엄격한 시장에서는, 개별 기관의 독자적 진출보다는 생태계 연합 전략이 더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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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본 연합 전략


1. 네이버 × 두나무

네이버는 플랫폼 이용자 수와 결제·커머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두나무(업비트 운영사)는 암호화폐 시장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갖고 있다. 두 기업의 제휴 또는 인수 논의는 원화 페깅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발행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예컨대 네이버의 연간 결제·거래 볼륨이 크고,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결합된다면, 스테이블코인의 유통·환전·결제 인프라가 바로 갖춰질 수 있다.


2. 카카오 생태계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로 구성된 카카오 생태계는 국내 모바일 금융 및 결제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이 더해지면, 모바일 결제+금융 계좌+디지털 자산이 통합된 금융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플랫폼이 사용자 접점과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은행 및 카드사가 담보·발행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다.


3. 빗썸·토스 등 핀테크·거래소 연합

토스는 이미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빗썸이나 두나무처럼 거래소 인프라를 가진 기업들과 플랫폼/은행이 연합한다면, 디지털자산 유통→결제→송금→환전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가치사슬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기업군이 결합하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에 있어 생태계 구축의 필수 전략이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과 주목 포인트


▶ 유통과 사용처 확대

연합이 성공하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투자 수단을 넘어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이 갖고 있는 결제·커머스 사용처, 핀테크 기업이 갖고 있는 사용자 접점이 바로 활용처다.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준비 중이며, 이 규제가 확정되면 사업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 해외 제휴 및 글로벌 확장

국내 기업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하면서도, 글로벌 결제망·거래소·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 송금 및 교차통화 결제 시장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의 글로벌 앱·서비스 기반이 이 기회를 제공한다.


▶ 경쟁 구도와 리스크

생태계 연합이 성공할 경우 한국은 플랫폼 기반 금융·결제에서 디지털자산 기반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 다만, 리스크는 존재한다.

규제의 불확실성: 발행주체·담보구조·거버넌스 등이 명확히 정리돼야 한다.

사용자 수용성: 사용자·가맹점이 얼마나 빠르게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느냐.

외환·자금유출 리스크: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 구도도 갖게 된다.


▶ 한국 시장이 갖는 유리한 조건

한국은 플랫폼 강국이자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장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자리 잡을 경우, 단시간 내에 결제·송금·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세계적인 적용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인사이트

한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핵심은 연합과 생태계 구축이다. 네이버-두나무, 카카오 생태계, 빗썸-토스 등 플랫폼·금융·암호화폐 기업의 결합은 단순한 제휴를 넘어 시장 진입의 필수 조건이다.
이 구조가 완성된다면, 스테이블코인은 한국 내 결제·송금·디지털 자산의 혁신 엔진이 될 것이다.
다만 이 과정은 규제·기술·사용자 수용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
한국이 이 변화를 선도할 것인지, 아니면 추격전으로 그칠 것인지는 지금 연합의 구성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

연합이 만들어낸 시너지가 현실화될 때, 한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순히 “진입한다”를 넘어 “세계모델이 된다”는 비전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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