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다은 Apr 17. 2024

막막하더라고 막 써보자, 막초고!

인생 서사 9단계 글쓰기를 위한 사전 작업, 글감 찾기+용기 내기

“드라마는 지루한 부분만 잘라낸 인생이다.” (히치콕)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는 어떤가. 드라마처럼 지루한 부분만 잘라내고 재밌고 뿌듯한 부분만으로 구성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생은 드라마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기억이라는 편집 도구도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꾸만 힘든 장면을 수시로 가져와 붙인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도구가 필요하다. 드라마처럼 내 인생도 필요에 따라 잘라내고 구성해서 기억이라는 플랫폼에서 한편의 드라마처럼 방영할 수 있는 도구. 그 기술을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한다.


이제부터 우리 인생에서 불필요한 장면들은 잘라내고 내가 원하는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로 구성해 보려 한다. 인생 서사 구성의 9단계에 맞춰, 내 인생에서 기억하고 싶은 아홉 개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아홉 개의 글을 써서 마지막에 하나로 연결하면 한편의 인생 서사가 담긴 드라마가 그려질 것이다. 지난 시간에 스토리텔링에 대한 정의를 간단하게 내려봤다.


고난==>(스토리텔링)==>축복


삶은 고행이라고 했으니 인생이라는 드라마에는 끊임없이 소재가 주어진다. 이전과 이후의 삶을 나누는 결정적 사건(고난)을 겪고 고군분투 해가는 과정, 스토리텔링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이전보다 성장(축복)한 자신과 만난다. 고난으로부터 축복을 얻기까지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써 내려간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삶을 경험해 가기로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드라마 같은 구성(인생 서사 구성의 9단계)이 있는 글로 써보기로 한다.


시작!


그런데 어떻게 시작을 하나 막막하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는 일도, 그 많은 날들을 하나의 주제에 맞게 구성을 하기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어르신들 말씀처럼, ‘내 인생을 풀어 쓰면 책이 수십 권’이지만 한 권의 책을 내기도 어렵다. 경험이 책이나 드라마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묶이려면 스토리텔링 기술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기술의 첫 단추는 소재와 주제를 정하는 일이다. 소재는 내 인생의 어떤 장면이나 사건에서 가져온다. 주제는 그 일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그 깨달음을 타인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를 정하는 일이다. 글감 찾기 방법으로 제시한 x축과 y축 좌표 그려보기를 추천한다.




x축에는 내 인생 경험들이 놓인다. y축에는 그 시대의 이슈들이 놓인다. x축과 y축이 만나는 지점에서 내 인생 이야기의 주제, 테마가 정해진다. 인생 전체를 하나의 글에 다 담기는 무리일 수 있으니, 내 인생이 품고 있는 여러 키워드 중에서 하나를 정해 글로 써보기로 하자. 예를 들어, 나는 x축에 개인적으로 경험한 출산과 육아라는 사건을 적었다. y축에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과 그림자노동(이반 일리치가 언급한 보이지 않는 노동, 비임금 노동으로 육아와 살림 노동이 대표적이다)을 적었다. 이 둘이 만나는 지점에서 <돌봄과 작업2> 공저로 참여한 「경력단절이 아니라 경력심화 과정이 된 시간」이라는 글을 완성했다. 앞으로 같이 써내려갈 구성의 9단계마다 이 글을 예시로 들어보려고 한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op_hty&fbm=0&ie=utf8&query=%EB%8F%8C%EB%B4%84%EA%B3%BC+%EC%9E%91%EC%97%852


여러분의 인생 서사에서 글로 포착하고 싶은 x축과 y축의 접점을 찾았다면 글쓰기의 8할을 해내는 것이다. 나머지 2할 중에 반은 초고를 쓰는 것이고 나머지 반은 퇴고를 거치는 과정이다. 그렇게 한편의 글이 완성된다. 이제 구성의 9단계를 9개의 디딤돌 삼아 초고를 써보자. 절대 잘 쓰려고 하지 말자. 초고는 막 써서 막초고라고 한다. 막막하더라도 막 써버리기! 그렇게 용기를 내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


관점이 있는 글쓰기 플랫폼 얼룩소(alookso)에서 연재하는 <인생2막을 응원하는 글쓰기 워크샵> 7강을 읽어보면 삶이 ’사건‘이라는 주먹을 날릴 때 흔들리기보다는 오히려 글감을 발견하는 순간으로 인식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요.


https://alook.so/posts/mbtB1pq?utm_source=user-share_51toyVo


얼룩소에 연재한 글을 묶어 새로운 형식의 전자책 에어북 <삶이 주먹을 날릴 때>를 출간했습니다. 삶을 응원하는 글쓰기 안내서이자, 삶이 주먹을 날려도 버틸 수 있는 맷집을 키우는 인생 안내서. 에스프레소 한잔보다 저렴하다는 사실! 인생이 쓸 때,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듯이 에어북 <삶이 주먹을 날릴 때> 한권 읽고 내 인생 이야기를 쓰기, 추천합니다.


https://alook.so/posts/XBt359v?utm_source=user-share_51toyVo





 


이전 02화 고난이 축복이 되는 글쓰기, 스토리텔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