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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a Aug 18. 2023

미국 킨더 일정 (하반기)

계속 바쁘다


2주 동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새해 일정이 시작된다.


1월 11일 6시 : Family Math Night

- 학교에서 하는 많은 행사 중에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Family Math Night다. 처음엔 경쟁하는 수학 대회인가 싶어 안 가려고 했는데 내용을 보니 그런 건 아닌 것 같아 아이와 함께 가봤다. 교실마다 수준이 다른 수학 게임이 배치되어 있고 대여섯 팀이 들어가서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킨더 수준부터 1~2학년 수준까지의 게임을 몇 개 돌았더니 벌써 한 시간이 지나 집에 가라는 게 아닌가. 우린 아직 못 해본 게임이 더 많은데! 아이들의 아쉬움을 예상했는지 나가는 길에 몇 가지 게임교구가 든 구디백을 하나씩 안겨주었다. 수학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그동안 몰랐다.


2월 14일 : Valentine's Day

- 반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가져가서 각자의 봉투에 돌아가며 선물을 담는 행사를 했다. 아이는 꽃을 들고 갔는데 받아온 걸 보니 스티커, 연필, 지우개, 과자 등이었다.


2월 15일 : Rainbow Spirit Day

- 무지개 아이템을 착용하고 가는 행사가 열렸다. 아이는 얼굴에 무지개 스티커 타투를 하고 갔다.


2월 17일 : 100th Day of Kindergarten

- 100일째 등교한 날을 기념하여 100세 노인처럼 분장하고 학교에 가는 이벤트가 열렸다. 할머니 안경과 구슬목걸이 및 카디건을 입히고, 이마와 코 옆에 주름을 그려서 보냈다. 하교할 때 보니 선생임들도 진짜 노인처럼 입고 지팡이를 집고 나오셨다. 이벤트에 진심인 사람들!


2월 20일~24일 : Second winter break

- 두 번째 겨울방학


2월 27일~3월 3일 : Read Across America Week

- 책 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예 행사 주간이 있다. Family Reading Night을 했다고 확인서를 냈더니 아이가 아무 때나 책을 한 권 더 빌릴 수 있는 카드를 받았다.


3월 17일 : St. Patrick's day

- 여러 가지 만들기 재료를 학부모들이 기부하고 아이들이 Leprechaun을 잡는 덫을 만들어서 16일에 교실에 설치했다. 성패트릭의 날 당일엔 교실을 엄청 어지럽힌 레프러콘을 잡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다고 한다. (참고글 : Leprechaun을 잡아 보아요)


3월 23일 : Class picture day

- Year book에 들어갈 개인 사진과 단체사진을 찍는 날이다. 미리 온라인으로 배경을 고르고 주문해야 한다.


4월 6일 : Korea Cultural Club

- 아이들 점심시간에 각 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아이들과 액티비티를 하는 행사가 2월부터 열렸다. 한국은 4월 6일에 신청해서 런치 리세스 때 많은 아이들이 다녀갔다. 엄마들이 2월부터 모여 가내수공업도 하고 기부금도 내고 학교로부터 지원금도 조금 받아서 준비했다.

4월 10일~14일 : Spring Break

- 짧은 봄방학이라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하는 gamebot camp에 보냈다.


4월 25일 6시 : Cultural Fair

- 이 학교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Cultural Club(나라별)과 Cultural Night(전체)이 격년으로 진행됐다고 하는데 3년 동안 멈췄다가 올해 재개됐다. Cultural Club만 정식 공지됐다가 4월에 갑자기 Cultural Fair 공지가 뜨고 자원봉사자 모집하며 분주하게 진행됐다. Cultural Club에서 했던 것들을 대부분 다시 준비해서 부스를 채웠고, 아이들도 스스로 팀을 짜서 태권도 및 K-pop 댄스 등을 준비해서 공연했다. 학교 전체가 수십 개 국가의 부스로 꽉 찼다는데 자원봉사 하느라 돌아보진 못하고,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참석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이런 행사들을 다들 기다렸나 보다.

5월 8일~12일 : Teacher/Staff Appreciation Week

- 미국은 5월 초에 아예 한 주가 스승주간인데 PTSA에서 Staff Appreciation Week라 붙이고 여러 행사를 준비했다. 안내문에 따라 기부도 하고 아이가 팬메일도 쓰고 락스타처럼 입고 등교하기도 했다.

- 룸맘이 몇 주 전부터 담임샘과 보조샘에게 드릴 선물비(자율)를 페이팔과 벤모를 통해 모았고, 개인적으로도 다른 과목 선생님들께 드릴 기프트카드를 준비해서 손편지와 함께 아이를 통해 전달했다.


5월 12일 : A-Z Countdown start!

- 이번 학년이 끝나는 날을 Z-day로 하여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각 날의 주제에 맞춰 코스튬을 입기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가거나 집에 있는 걸 들고 갔고, 교실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6월 5일 : Picnic day

- 학교 옆 공원에서 킨더 전체가 봄소풍을 즐겼다. 아이와 도시락을 나눠먹고 비눗방울도 불고 그림도 그리며 소소하게 놀았다.


6월 13일 5시 반 : Summerfest

- 이번 학년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여러 가지 음식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PTSA 주관으로 학교에서 열렸다.


6월 16일 : Year End Performance

- 아이가 몇 달 동안 준비한 것 같은데 계속 모른 척해주느라 근질근질했다. 킨더 전체가 모여 토이스토리 주제가를 하나 불렀다. (대단한 거 할 거 같지만 이것으로) 끝! 몇 달 전에 한국의 어떤 유치원 아이들이 '그대에게'에 맞춰 치어리딩 하는 걸 유튜브에서 보고 여섯 살짜리들이 이렇게까지도 할 수 있구나 감탄하고 내심손톱만큼 기대했는데 미국의 퍼포먼스란 이런 것이었나 보다.


6월 20일 : 학년 마지막 날

- 마지막으로 담임선생님에게 씨즈캔디 한 통을 선물로 드렸다. 가방 없이 등교해서 11시 반에 하교해서 굳이 등교하지 않고 미리 한국 갔어도 됐을 것 같다.


기타 1. 매월 첫 째 금요일 : Parent playground

- 아이의 런치 리세스 시간에 맞춰 학교에 들어가 같이 놀았다. 어떤 친구랑 어울려 노는지 은근슬쩍 볼 수 있어 좋았다.


기타 2. 매월 After School Movie

- 한 달에 한 번 수요일에 수업 끝나고 아이들이 학교 강당에 모여 영화 보며 팝콘도 먹고 친목을 다지는 행사가 열렸다. Hop, Over the hedge, The peanuts 등이 상영됐고 PTSA 홈페이지에서 10달러를 내고 사전등록 해야 참여할 수 있었다. 아이가 아주 좋아했던 행사였다.


기타 3. 담임 선생님 생일

- 선생님이 좋아한다고 밝힌 브랜드의 기프트카드를 선물했다. 한국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쥬.


기타 4. Report Cards

- 1학기엔 없었고, 3월 27일에 2학기, 6월 20일에 3학기 성적표가 인트라넷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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