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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6(탄자니아)_킬리만자로 갈 수 있을까(1)

아프리카 최고봉이라는 킬리만자로 산 트레킹을 위한 열정, 과연?

어디로 여행을 가면 거기서 아무리 늦은 밤에 자더라도, 다음날 일출 전에 알람을 맞춰놓고 이른 시간에 깨서 나가서 일출을 보는 습관이 생겼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특히 우범 지대라고 하는 이런 곳에 있으면 더 조심하게 되는 법. 내가 혼자 돌아다니기엔 치안이 확보돼 있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날, 일출 때 눈이 떠지긴 했었어도 외출하진 않고 좀 더 늘어지게 잤을 거다.

아프리카에서 이 정도면 훌륭한 식사! 특히 과일 맛이 좋았던 거로 기억


푹 자고 8시가 좀 넘은 시간, 아침 식사를 했다. 음식들의 빛깔이 괜찮았고, 조금씩 먹어보니 맛도 좋았다. 먹을 만하면 최대한 먹어둬야 한다.

2.5성급 호텔 정도 된다고 생각하며 크게 흠잡을 것이 없었고, 나쁘지 않은 가격이기에 이 숙소도 추천. 스태프들이 참 친절했다.

10시 전에 호텔에서 나올 채비를 했다. 어제 전화 및 톡으로 인사를 드리고 오늘 만나기로 한 그 명예영사관 분을 뵙기로 해서.


참, 사실 어제 탄자니아에 도착해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검색해서 이분의 명함을 찾고 등록해 보톡을 했었다. 미리 이분과 한국 혹은 아프리카에 도착 후 연락을 한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분이 '탄자니아 명예영사관'이시라는 건 한국에서 지인 윤후를 통해 미리 알고는 있었다. 탄자니아 여행을 준비할 때, 이분이 여행사를 하시지만 단체 여행객을 모객 하시는 게 일이라 연락을 드려야 될까 했는데 그래도 내가 도움드릴 게 있으면 의뢰를 하기로 했다. 마침 킬리만자로산 트래킹과 세렝게티 투어를 대행해 주시는 여행사를 하신다니. 또한 머나먼 한국 땅에서 여기로 오셔서 사시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다.

여기가 아프리카인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하지만 주변의 아프리카 인들을 보면 이내 아프리카임을 깨닫게 한다.
사진의 왼쪽 뒤에 계신 분이 박은파 명예영사관 님, 다른 분들은 교회 일행
Africafe는 아루샤의 명물. 내부의 아늑하고 쾌적한 공간과 커피는 물론 음식들도 일품.

사실 박은파님이 이곳에서 여행사를 하신다는 정도로만 지인에게 들었었는데, 만나서 말씀을 들어보니 선교와 봉사 등 여러 활동도 같이 하시는 거 같았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활동을 하시려면 그 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것이다. 타지인들로 뭉치는 계기도 되시겠고, 또한 봉사로 현지에 베풀기도 하실 듯하니. 이렇게 이곳에서 자릴 잡으신 나름 유명 인사이시니, 그렇게 명예영사관 업무도 같이 하신다는...


아무튼, 수십 년 전에 세렝게티와 킬리만자로 투어로 여행하러 이 먼 땅에 오셨었는데 너무 좋아서 여기에 자리를 잡게 되셨다는 진귀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여긴 안전이 중요한 곳이라, 주로 한국 관광객분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함을 갖춘 맞춤 전문 여행사로 자리 잡아 오셨다고 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독특한 맛의 후르츠환타 음료를 사주셨고, 팬케이크도 챙겨주셨다.

내가 일정상 빠듯하게 혼자 킬리만자로 1박 트래킹만 준비한다고 말씀드리니, 트래킹 베이스인 모시(Moshi) 그리고 더 들어가서 히모(Himo)로 가는 법과 가서 트래킹 준비를 하는 법을 친절하게 조언해 주셨다. 또한 유심카드 구매와 현금 인출까지 도와주셔서 조금 수월하게, 모시 이후의 여정까지 대비를 다 마칠 수 있었다. 참 감사했다. 내가 이분께 도움을 드릴 일은 이 내용을 여기에 적어 올려드리는 거라 생각한다. 늘 건강히 지내시기 바라며, 탄자니아에서 세렝게티 투어와 킬리만자로 트래킹 등으로 단체 여행 문의가 있으시면 이분께 연락해 주셨으면 좋겠다.


당시 검색해서 찾아둔 탄자니아 실링 가격 및 인출 등의 정보
역시 미리 찾아둔 정보. 대략 이 정도의 가격이라는 걸 알고 구매할 때 적용해야
가장 왼쪽, 정말 친절했던 아프리카페 근처 airtel 대리점 직원.
다시 아프리카페로 돌아와, 아프리카 커피를 마시며 모시로 가기 전까지 카페 와이파이를 활용해 비행기 여정을 예약
킬리만자로 트래킹 -> 나미비아 -> 남아공 여정을 위해 지금이라도 끊어놓아야 했다. 비행깃값은 출발이 임박하면 올라가기에 일정이 확실해지는 대로 끊어놓아야 한다.

나미비아 입국 전 비자도 잘 신청했고, 남아공에서 두바이로 돌아가는 일정도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었기에 그 상황에서 가장 만족할 여정의 비행기 표를 끊었다.


이제 로컬버스를 타고 모시로 향했다. 현지인들이 타는 로컬버스는 정류장이 곳곳에 있고, 봉고차에 인원을 최대한 모아 다 탑승하는 대로 출발한다. 배낭으로 무장을 하고 카메라는 앞 점퍼 안에 숨겨놓은 채, 이따금 폰카로 아루샤의 풍경을 조금씩 촬영하곤 했다. 카메라는 절대! 노출하지 않는 게 좋다. 강도에게 "가져가라" 하는 격이므로, 꼭 찍어야 할 것만 보일 때 바로 찍고 감춰두어야 한다.

카지노가 있었다! (난 잃을 돈 엄써요ㅜㅋㅋ)

은행, 그리고 아루샤 대학교. 시간이 더 있었다면 들어가보고 싶었던 그곳의 캠퍼스.

시내, 시외버스가 혼합돼 있는 버스정류장

실제로 다닌 모습 (나름 현지인 같아 보이나요...?)
카렌이라는 미소가 예뻤던 여자아이는 날 참 좋아했다. 헤어질 때는 내 손을 꼭 잡기도 했다. 왼쪽 뒤에 있는 아저씨가 카톡을 쓰셨던! heaven

가는 길에 보였던 현지인들은 대체로 순박했다.



저 산이 정녕 킬리만자로일까요??!
모시 정류장에 도착!
모시 [ Moshi ]
요약: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지방에 있는 도시
인구(명): 161,246(2006년)

킬리만자로산의 남쪽 기슭, 해발고도 약 800m의 고지에 위치하고 있다. 모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차가족(族)이 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1892년에 차가족은 독일에 정복되었으며, 지금의 모시의 북쪽 수 km에 있던 올드모시는 독일 선교사의 거점 및 독일령 동아프리카의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 현재는 탄자니아 농업의 중심지로서 커피 ·면화 ·사이잘삼[麻] ·사탕 ·옥수수 ·바나나 ·야채의 집산지인 동시에, 킬리만자로산의 관광기지로도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시 [Moshi]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가운데가 아루샤(Arusha). 왼쪽 상단에 세렝게티, 오른쪽 상단이 킬리만자로산. 그 위에 경계선이 케냐와 국경, 암보셀리가 그 위에.
킬리만자로산(국립공원) 주변 베이스 소도시인 모시(Moshi), 히모(Himo)

아루샤에서 모시까지는 차로 2시간 반이지만 로컬 버스는 정차가 많기에 3시간 이상 걸렸다. 모시에 도착하니 오후 7시 반~8시 정도가 돼서 어둑어둑했다. 여기에 앞서 적은 대로, 1시간 더 걸리는 히모(Himo)라는 킬리만자로산 바로 아래인 베이스캠프로 향해야 했다. 조금 위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로컬버스에서 종종 대화했던 Heaven이라는 현지인 농부 아저씨가, 이 여정의 천사가 돼 주셨다. 한국에서 왔다니, 카톡을 쓰신다면서... 참 고마웠던 아저씨! 늘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빈다.

도움이 필요하면 톡을 달라시던, 탄자니아의 친절한 농부 형님 heaven

아마 모시에서 히모까지 다시, 1시간 쯤 더 갔을거다.


히모 [ Himo ]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지역 마쿠유니 구에 있는 마을, 모시 지구의 중심 도시.

1980년대에 이곳이 케냐 국경을 가로질러 번성하는 밀수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을 때 성장이 가속화되었다. 히모는 Moshi 에서 동쪽으로 약 29km( 18mi), 케냐 국경과 Taveta 마을에서 약 15km(9.3mi) 떨어져 있다. 히모는 킬리만자로산 정상으로 가는 마랑구 루트의 시작점 부근.

Himo는 1950년대에 Moshi Trading 회사가 도착하면서 번성하기 시작하여 인근 사이잘삼 농장에서 일할 지역 철도 시스템을 건설했다. 그 당시 저명한 인도 및 아랍 상인 중 일부가 사업에 발판을 마련했으며 일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위키피디아>
게스트 등록자들을 보고 숙소에 대해 다소 안심
호스텔로 여성을 따라가면서 반신반의했지만 소개받은 포터 가이드의 라이선스를 보고 안심하고, 딜을 하기 시작. 결론적으로 추천하며, 왼쪽의 에릭 번호로 직접 연락해도 좋다.

히모에 도착하면 시간이 늦어 킬리만자로 트래킹 투어 예약이 어려울 수 있었지만, 난 과감히 버스 안에서 또 현지인들에게 물어보았고 이내 누군가가 예약이 가능하다며 여성분을 연결해 주셨다. 이 여성분은 근처의 호스텔로 안내해 주면서 킬리만자로 트래킹에 동반해야 하는 포터 가이드를 소개해 주었고, 난 밤 10시에 포터 2명을 만나 딜을 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희랑의 DIY 킬리만자로 1박 2일!'


이건 DIY로 내가 대략 다른 곳들의 가격을 참고해 정한 가격이니,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참고만 하시길.

첫째, 내용을 정확히 기록 둘째, 식사 등 체크하고 여정을 확실히 셋째, 사인도 받아두고 넷째, 돈은 나눠서(처음엔 장보기 비용만 주는 등) 줄 것. 다섯째, 모든 게 완료됐을 때 돈을 완납할 것!


트레킹을 하기 위해, 식사 준비를 하는 포터 1명과 짐을 들고 갈 포터 1명 즉 2명을 여행자가 고용해야 한다고 했다. '꼭 그래야 하나?' 싶었지만, 이게 탄자니아 주 정부가 정해놓은 법이라고 해서 그 2명을 고용하며 이렇게 딜을 했다. 원래 가격에 비해서 좀 저렴하게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무조건 저렴하게 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이 글을 보시고 가시는 분들은, '원하는 코스에 맞도록' 포터나 여행사와 딜을 해서 트래킹을 잘하시기 바란다.

1.5성급 됐을까. 호텔이라지만 호스텔급 시설이었고, 그래도 20000실링(약 10USD)으로 괜찮게 머물렀던 곳
당시에 손흥민이 나왔던 시기. 프리미어 리그 등 축구 경기를 즐겼던 Davies, 그날의 늦은 저녁 만찬

여기나, 케냐 사람들이나 한창 EPL(영국 프리미엄 리그) 축구를 보고 있었다. 그는 어찌보면 당연하게, 손흥민 선수를 안다고 했고 맨유에서 뛰고 추후 은퇴한 박지성 선수 또한 안다고 했다.


나름 생각보다 괜찮았던 숙소에서 목사님이자 호텔 오너라는 Davies는 나를 처음 맞이하는 한국인 손님이라며 꽤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현지에서 한국인과 더불어 봉사도 한다는 Davies는, 지금도 페북으로 안부를 교환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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