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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7(탄자니아)_킬리만자로, 결국 오르다(2)

ft. 1박2일 트레킹 체크리스트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둘러보는 것 또한 습관이 되어버렸다.

5 USD로 저렴했으나 생각보다 훌륭했던 식사. 닭 요리는 세계 어디에서나 무난한 진리의 선택

Africafe 캔이 있는 거 보니 그때 아루샤에서 간 카페가 역시 체인점이거나 브랜드일 수 있겠다 싶었다.

요리사가 따로 있었고, 그의 노고를 생각하면 조식비가 적정했다고 생각. 신선한 과일, 향 좋은 커피로 후식까지 마치고, 든든하게 등산 준비 완료!



킬리만자로산(국립공원) 주변 베이스 소도시인 모시(Moshi), 히모(Himo)


[트레킹 1일 차]

10:30 히모(Himo)->마랑구게이트(Marangu Gate)


히모(킬리만자로산 입구의 실질적인 베이스 마을)에서, 등산로 입구 중 하나인 마랑구 게이트(KINANA HQ_ 해발 1879m)로 차를 타고 30분 안팎으로 걸렸던 거 같다.

식사 완료 후 느지막이 10시 반쯤 일반적인 등산 코스 입구인 마랑구 게이트로 출발


킬리만자로산 트레킹 시, 여행사 / 가이드 통한 예약의 차이


내 목표는 킬리만자로산에서 1박을 하고 오는 것이었기에 더 일찍 출발할 필요는 없었다. 일반적인 코스의 4~5박으로 정상인 5900m 정도까지 오르려면 완급을 잘 조절해야 하며 더 일찍 출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7일 차에 포스팅 한대로 난 포터(여기선 가이드를 요리를 겸해선지 보통 포터라고 불렀고, 가이드만 하는 사람은 가이드로 불렀던 듯) 둘을 섭외해 그들과 상의를 하면서 첫째, 산에서 1박을 하고 몇 시까지 내려와야 하는지 둘째, 숙박을 어느 등급의 산장 및 캠핑 등에서 잘 것인지 셋째, 식사는 매끼 얼마 정도의 예산으로 해결할 것인지 넷째, 하산 이후 공항으로 갈 때 픽업 등의 유무까지 다 종합하여 정했었다. 이 전까지 수많은 자료들을 찾아본 결과, 나처럼 직접 포터들과 협의해서 정한 사례의 포스팅은 못 봤다. 그래도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법, 이렇게 사설 포터와 협상을 통해서 하는 법이 있는 것. 다만 등반을 할 때 법적으로 정해진 건 포터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과 산행 이용료는 내야 한다는 것. 여행사를 끼면 가격이 비싸지만 정해놓은 룰이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이렇게 포터(요리하는 사람)나 포터 가이드(안내자)를 만나 상의를 해서 더 효율적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 내가 한 방법은 사실 혼자서는 어느 정도의 위험성도 있기에, 2명 이상의 동행자가 있지 않고 여행 정보가 많지 않다면 그다지 추천하진 않는다. 보험 또한 제대로 돼 있지도 않기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 정도라고 참고만 하시면 좋을 거 같다.

입장료, 포터(가이드) 비 등의 내용이 세세히 적혀있으니 해당되는 내용만 체크하면 된다

이렇게 입구에서

가이드 포터, 요리사 포터가 짐을 나눠 따로 올라갔다.

저 버너까지 왜 들고 가나 했었지만... 음식 맛을 생각하면, 그럴만했다!

11:20 등산로 입구 도착. 성수기는 아니어선지 다행히 입장료를 지불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최고봉인 산인만큼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인원수, 포터 및 가이드 동반 수가 각각 다르므로.

요리사 포터 에릭은 오른쪽 길로 따로 올라갔다

여기에서 입장 시 한 번 더 체크
킬리만자로 산 [ Kilimanjaro Mt. ]
탄자니아 북동부 케냐와의 국경지대에 있다.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이며, 세계 최대·최고의 휴화산이다.

봉우리 - 키보(5,895m)
동아프리카 대지구대(大地溝帶) 남단 160㎞, 빅토리아호(湖) 동쪽에 있으며, 화산과의 동서 간 거리는 약 80㎞에 달한다. 산 이름은 스와힐리어(語)로 ‘번쩍이는 산’이라는 뜻인데, 적도 부근에 위치하면서도 만년설(萬年雪)에 덮여 있어 백산(白山)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이 현무암(玄武岩)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주봉인 키보(5,895m)를 비롯하여, 마웬시(5,149m)·시라(3,778m)의 3개의 장대한 성층(成層)·원추형 화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저(基底)에는 대규모 기생화산이 순상형태로 존재한다. 가장 최근에 형성된 눈 덮인 돔 형태의 키보 화산의 정상 분화구는 직경 1.9㎞에 달하는 칼데라를 이루고 있다. 칼데라 중심부에는 유황을 함유한 화산재로 덮인 작은 분화구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서 안부(鞍部)를 따라 동쪽으로 11㎞ 떨어져 있는 곳에는 이보다 먼저 형성된 마웬시 화산이 있다. 마웬시는 케냐산(5,199m) 다음 가는 아프리카 제3봉으로, 모든 사면이 침식작용에 의해 가파르고 험준하며, 눈이나 표토로 덮인 곳이 거의 없다. 마웬시는 비교적 낮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암벽 등반이나 빙벽 등반의 전문가가 아니면 등반하기가 쉽지 않다. 동쪽과 서쪽은 바란코스 협곡이고, 남쪽과 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팡가니강·차보강·지페호(湖)로 이어진다. 북서부에 있는 옛 분화구의 잔해인 시라산은 침식이 현저하여 산마루로 변했다. 또한 산허리에는 기생화산군이 방사상(放射狀)으로 분포해 있는데 분기공(噴氣孔)은 있으나 분화한 기록은 없다.

산밑에서 정상까지 다양한 식물대가 이어지는데, 고원의 관목지대, 울창한 숲, 탁 트인 황야, 지의류 군서지가 형성되어 있다. 해발고도 1,000m 이하의 산기슭은 불모지이나, 남서부 1,000∼2,000m 지대에서는 원주민이 커피·바나나 등을 재배하고 있다. 1889년 독일의 지리학자 한스 마이어와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루드비히 푸르첼러가 키보산 정상에 최초로 등정하였다. 또한 마웬시산은 1912년 독일의 지리학자 프리츠 클루테가 최초로 정복하였다. 등정하기에 좋은 시기는 12월∼3월, 6월∼8월이다. 남쪽 기슭에는 교역 중심지이자 등반기지 역할을 하는 모시가 있다.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되어 있으며, 수렵이 일체 금지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킬리만자로산 [Kilimanjaro Mt.] (두산백과)
킬리만자로산(국립공원) 대형 지도

드디어 12시 반쯤 돼서야, 아프리카 최고봉이라는(정상 높이는 5,895m) 킬리만자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나오는 구절처럼,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두리번거리는 표범은 어디 있나... 생각했지만 이내 그 생각에 오싹해하며, 등반 포터가이드인 마이클을 따르기 시작했다.

40대 형님의, 듬직했던 마이클.

이제, 그냥 계속 오르는 거다.


이 마랑구게이트 입구부터 오늘 밤 잘 산장이 있는 만다라 헛(MANDARA HUT)까지는 8km, 3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

이 코스는 무난한 중급 정도로 느껴졌다. 평지로 가다 가끔 언덕이 나오곤 하는 정도

가면서 동물도 보이고

'킬리만자리'라고 했던가. 아프리카 동부 고산에서만 자란다는 이 식물을, 마이클은 이런 설명도 이따금씩 친절히 해주었다.

올라가다 배고파서 쉬면서 가진 25분의 런치 타임. 이곳의 일반적인 도시락인 듯.

맛없다고 안 먹지 말고, 에너지 보충을 잘해줘야 등반 시 보다 수월하다.

멋진 경관을 보다가, 묵묵히 가는 마이클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1시간 반쯤 왔나. 중간 지점쯤 됐을 거다.

마이클이 쓴 정수 필터. 물 한 모금과 함께 잠깐 쉬어간다.

마이크는, 킬리만자로 등산 관련해서 모든 건 거의 탄자니아 정부에서 관리한다고 했다. 등반 시 입장료, 동행해야 하는 포터 고용... 또 포터는 저렇게 정수 필터를 따로 챙겨서 산에서 물을 자급자족해야 하며, 공식적으로 등산객들 또한 플라스틱 등 환경오염에 반하는 건 반입하면 안 된다고 했다.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점점 목적지까지 도달 시간이 줄어갔다.

귀엽고, 무섭기도 한 까만 원숭이도 만나고

걷고 걷고 또 오르다 보니

여유 있게 3시간 반쯤 걸렸나. 어두워지기 전에 산장이 있는 목적지 만다라 헛(2,720m)에 도착!!

여기도 사실 저지대에 비해선 고산증이 올 수도 있는 곳이라고 한다. 고산증이 있거나, 대비를 원하는 사람은 미리 약 등을 챙겨갈 필요도 있겠다.

꽤 견고해 보였던 산장 외관

이곳 까마귀인가? 무섭게 생겼지만 두 컷...

산장 내부 시설도 생각보다 훌륭했다.

예보로 비가 올 거라는 빗나간 예상에 걸맞았던, 훌륭한 날씨 운도 따랐다(역시 난 날씨 요정?!)

에릭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코코아, 커피를 타 마시며 내려가는 몸의 온도를 높여 감기를 예방했다

늦가을, 초겨울에 가까운 날씨인 10도 안팎이라 추웠다. 네팔 히말라야에서는, 고산으로 올라가면서 끓인 물이나 끓인 후 정수된 물을 팔기도 한다. 아마 여기 킬리만자로산에서도 고산으로 올라가면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수분을 몸에 알맞게 보충해 컨디션을 관리하며 건강을 지키면서 등반하는 것이 중요하다.

6시 전인 어두워지기 전, 마이클은 나를 데리고 전망 좋은 곳으로 안내했다.

예쁜 꽃들도 하나씩 설명해 주고

도마뱀 같은 동물도 보여주고

크, 계속 장관의 배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에릭의 연락을 받은 마이크는 다시 나를 데리고 내려갔다.


!! 옥수수 수프 / 미트 소스 / 통감자 튀김 !!
옥수수 수프로 몸을 녹이고, 고기와 채소들로 조리한 매콤 달짝지근한 미트소스와, 기름에 통째로 튀긴 통감자의 조합이란!

와 이건 정말, 인생 최고의 맛이었다!

후식으로, 바나나와 오렌지도

마지막으로, 쌀쌀한 온도에 걸맞은 따뜻하고 향 좋은 커피까지...

정말 행복했던 밤!

산장 주변을 한 번 돌아보고, 안고 잘 따뜻한 보온병을 챙겨 산장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라는 킬리만자로산. 이곳을 반나절 코스로 잡아 당일만 트레킹하고 돌아갈까도 했었지만, 1박이라도 일정을 할애해 산에서 묵은 경험은 지금도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 전체 13~4일의 일정에서 역시 뺄 수 없었던 귀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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