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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도13_ 조드푸르

과연 난 <김종욱 찾기>의 임수정을 찾았을까?

12일 차 - 조드푸르 오전 관광 → 델리


사실상 인도 여행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던 어제, 늦게 조드푸르에 도착하기도 했지만 난 아쉬워선지 바로 잠에 들지 못했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었다. 가고 싶었던 바라나시와 자이살메르, 그리고 이 푸른빛의 도시 조드푸르까지 올 수 있었던 내 열정과 그걸 받쳐준 체력이 고마웠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새벽 6시가 넘어 어김없이 일어나 본 조드푸르 시내의 일출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옥상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본 조드푸르의 일출 또한 감동이었다. 내 인도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이곳에서의 숙소를 잡을 때, 일부러 이런 높은 뷰가 있는 숙소로 잡았다. 이렇게 넓게 뷰가 보이는 곳에서는 가슴이 탁 트여서 좋다. 책을 읽다가, 글을 쓰다가도 이따금 이런 뷰를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로워진다. 그래서 난 어디서든 시간이 충분하다면, 이왕이면 높고 뷰가 탁 트이게 볼 수 있는 곳을 찾아 예약하곤 한다. 물론 누구에겐 계단과 언덕 등을 올라야 하는 고충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운동도 되고 이런 뷰를 보고 있으면 그런 고통은 싹 사라지곤 한다. 등산도 이와 마찬가지여선지 내가 이런 것을 즐기는 거 같다. 어찌 보면, 조금의 고생 후에 얻는 성과들이 다 그런 노력들의 보상이 아닐지.


조드푸르 [ Jodhpur ]
요약: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 조드푸르 지구에 있는 도시이다.
면적(㎢): 95 / 인구(명): 120만명(2022년 2월 현재)

행정구역상 라자스탄 주 조드푸르 지구(地區, district)에 속한 도시이다. 루니 강 북서쪽의 주 중부, 타르 사막지대의 평균해발고도 230m에 위치하고 수도 뉴델리로부터는 남서쪽으로 약 490.72km 떨어져 있다. 기후는 사막 기후에 해당하고 연평균 기온은 26.6°C, 연평균 강수량은 363mm이다.

도시의 기원은 13세기 라지푸트족에 의해 세워진 마을로 오아시스 도시로 번영하였고, 옛 지명은 마르와르(Marwar)라 불렸다. 1459년 마르와르 왕국의 왕인 라오 조다(Rao Jodha, 1416~1489)가 성채에 둘러싸인 시가지와 궁전을 건설하여 마르와르 왕국의 구 수도인 만도르(Mandore)를 대신할 신 수도로 천도하였으며 지금의 지명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라오 말데오(Rao Maldeo, 1511~1566)의 통치 때 가장 번성하였고 1561년 악바르 대제의 침략으로 무굴제국에 포함되었다. 1818년에 영국 보호하의 조드푸르 번왕국이 되어 지금의 라자스탄 주를 일컫는 라지푸타나(Rājputāna)의 지배 거점으로 이용되었고 인도 독립 후 1949년에 라자스탄 주(州)로 병합되었다.

라자스탄 제2의 도시로 주변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모, 농축산물, 가축, 피혁의 집산·가공이 활발하다. 대리석과 상아 세공·칠기·염색 등 전통적인 수공업 이외에 섬유·양모·금속가공 등의 공업이 이루어진다.

구시가에 외벽이 푸른색인 건물이 많아 블루 시티(Blue City)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동부로는 넓은 사막이 이어지며 교외에 많은 저수지를 비롯해 관개수로와 지하수 관개시설이 정비되어 있다. 언어는 주의 공용어인 힌디어를 사용한다. 주민의 70% 이상이 힌두교 신자이며 그 외 이슬람교, 자이나교, 기독교 순으로 신자가 많다. 1962년 설립된 공립대학인 자이 나라인 비야스 대학교(Jai Narain Vyas University) 등의 고등교육기관과 다수의 연구기관이 입지한다.

자이푸르와 더불어 라자스탄 주의 관광 중심지 중 하나로 시내에는 옛 왕궁과 화려한 사원·박물관 등이 분포한다. 대표적인 도시의 상징으로 높이 122m의 언덕에 1475년에 축조된 메흐랑가르 성채(Meherangarh Fort)가 있다. 그 외 사르다르 싱(Sardar Singh, 1880~1911)이 아버지인 마하라자 자스완트 싱 2세(Jaswant Singh II, 1838~1895)를 추모하여 세운 묘묘인 자스완트 타다(Jaswant Thada) 마우솔레움, 현재 호텔과 박물관으로 쓰이는 마하라자의 왕궁인 우마이드 바완 궁전(Umaid Bhawan Palace) 등의 유적이 있다. 조드푸르 철도역에서 인도 각지로 연결되는 열차편이 운행되며 시 동부에 국내선 공항인 조드푸르 공항(Jodhpur Airport)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드푸르 [Jodhpur]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옛 인도 귀족들의 초상화로 보였다

조드푸르는 라자스탄 주의 제2의 도시. 또한, 한국인들에겐 <김종욱 찾기; 2010_한국>, <다크나이즈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_영국/미국> 등에서 개봉된 영화에 배경으로도 등장해 유명세를 치렀으며 그 효과는 지금까지도 계속되어 그 추억으로도 이곳을 꽤 방문하곤 한다. 그건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포스팅 등 심심찮게 뜨는 검색량을 통해서도 그 인기를 알 수 있다.

숙소에 있던 홍보물. 역시 <김종욱 찾기> 효과로 이곳에 방문한 한국인이 남겨놓은 결과물


<김종욱 찾기; 연극 및 영화>
1. 개요
2006년 초연한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장유정 작사, 극본, 연출. 김혜성 작곡.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본좌급이며 한국 뮤지컬 중 최초로 영화화가 이루어진 작품이다. 희곡이나 시나리오집이 아닌 뮤지컬 각본집이 출판된 것 역시 유일하다.
배우들의 실명을 그대로 쓰는 게 특징이며, 현재 한국 소극장 작품의 필수 요소에 가까운 1인 다역 배우, 즉 멀티맨 캐릭터 유행의 선두주자 격.
스윙재즈를 기반으로 한 넘버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CJ Musicals가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2006년 제작사 뮤지컬 해븐에서 초연을 올린 이후 많은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다. 2007년 10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오픈런 형식으로 극이 올라왔으며 동시에 시즌제 공연으로 재연극이 같이 올라왔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깨알같이 수정되는 디테일들을 찾는 것도 하나의 묘미였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남자배우들 중심으로 훈남파티(...)라는 갈라쇼가 해마다 3회 정도 열리기도 했다. 2013년 4월부터는 제작사 NEO에서 오픈런 형식으로 극을 올리고 있다. 지역 공연을 많이 하는 편이며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도 공연을 했다.

2. 내용
7년 전, 운명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난 인도여행에서 스물둘의 여주인공은 턱 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男, “김종욱”을 만난다. 비행기 안에서 시작된 운명적인 세 번의 인연으로 둘은 사랑에 빠지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중략)

3. 영화
2010년 개봉했으며, 뮤지컬 연출가 출신 장유정 씨가 직접 연출

[김종욱 찾기 - 나무위키]


이 작품이 처음 뮤지컬로 시작된 게 2006년인데 현재 2022년 11월, 16년 째인데도 18일부터 또 공연이 다시 예정돼 있다. 실로 상당하지 않은가?!! 나도 오래전에 영화로만 봤지만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그 추억이 아련해 조드푸르를 방문하게 된 것도 있다. 연극을 썸녀와 보면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하다. 이 극의 소재가 아무래도 '연애'로, 남녀노소에게 무난하고 흥미로워할 소재이며 도시 또한 푸른빛으로 아름다운 배경인 점. 이 둘의 조화와 환상이 더해지는 점 때문에 특히 한국인에게 이 여행지가 인기가 있지 않을까 유추가 되었다. 임수정 같은 썸녀를 만나거나, 공유 같은 썸남을 만나거나...

조식으로 먹은 오므라이스(이런 쌀이 인도에선 일반적. 가지씨 호텔에서 먹은 쌀밥과 확실히 다르다) / 다른 한국인분들이 먹은 커리밥으로 기억

좀 더 자고 8시 반이 넘어 조식을 주문, 9시에 먹었다. 저렇게 보여도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고 든든히 배를 채웠다. 이따 조드푸르 기차역에서 3시 이후에 뉴델리로 출발, 이후 델리공항으로 바로 가야 했기에 조드푸르를 관람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조드푸르에서 꼭 무언가 해야 할 건 없었지만 그래도, 식사 후 마지막으로 이곳의 관광지들을 더 물색해 보았다. 이 도시를 떠나면, 사실상 다시 오긴 어렵게 되므로...


 고민하다가 결론적으로 난 숙소에서 더 높은 전망대에만 가보고, 다른 곳은 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부지런히 움직여 볼 걸 하고 후회가 된다. 고민하다가 안 갔던 조드푸르의 관광지 몇 곳에 대해 소개한다. 사다르 바자르(Sadar Bazaar; 시장) 시계탑, 메헤랑가르성, 자스완트 타다(Jaswant Thada; 사당), 우메이드 바반 팰리스(Umaid Bhawan Palace; 궁전) 등이 있다.

<메헤랑가르성(요새)> 나무위키(불펌 금지)


메헤랑가르성 내부 <Sergio Morchon on flickr>
메헤랑가르 요새 [ Meherangarh Fort ]
인도>조드푸르
저자: 리즐리 레벤
그 주변 지역을 온통 지배하고 있는, 진정으로 강력한 요새

1459년, 마르와르의 열다섯 번째 라토르 군주인 라오 조다는 수도를 만도르에서 보다 더 방어가 수월한 곳으로 옮겨야겠다고 결심했다. 9㎞ 남쪽으로 떨어진 새로운 도시에 요새를 세우는 작업이 즉시 시작되었으며, 이 도시는 그의 이름을 따 '조드푸르'가 된다.

인도에서 가장 큰 요새 중 하나인 메헤랑가르 요새는, 주변 지역을 온통 지배하고 있는 인적 없는 타르 사막 위에 122m 높이로 솟아 있는 사암 언덕 지대에 서 있다. 요새의 당당한 성벽은 36m 높이로 솟아 있으며, 곳곳은 너비가 20m에 달하고, 101개의 능보가 중간에 서 있다. 일곱 개의 성문이 있는데, 첫 번째 관문에 박혀 있는 대못들은 코끼리를 이용한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것이다. 이 거대한 요새 설비 안에는 여러 개의 아름다운 궁전들이 있으며, 이들은 그 정교하게 조각된 석조 세공, 선조(線條) 세공을 한 아름다운 사암 창문들, 꼭 필요한 그늘을 제공해 주는 널찍하며 서로 교차되는 안뜰들로 명성이 높다.

특히 모티 마할(진주 궁전)과 풀 마할(꽃 궁전)의 천장과 벽에는 훌륭한 솜씨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시시 마할(거울의 홀)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훌륭한 상감 세공과 거울로 장식되어 있다. 이 요새에 살았던 최후의 군주는 19세기의 마하라자 타카트 싱이었다. 그는 전통 양식과 유럽 양식을 혼합한 웅장한 새 주거지인 타카트 빌라를 지었다. 이 저택의 벽과 나무로 된 천장 들보에 그려진 그림들은 종교적인 장면으로부터 라토르의 산돼지 사냥 경기에 이르기까지 그 주제가 매우 다양하며, 작품들은 여전히 훌륭한 상태를 보인다.

메헤랑가르 요새에는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살지 않지만, 이 요새는 여전히 조드푸르의 마하라자의 소유이다. 궁전들 안에는 현재 무굴 예술작품, 민속 악기, 터번, 갑옷, 코끼리 가마, 세밀화, 가구, 의복 등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여러 개의 갤러리가 들어섰다.
[네이버 지식백과] 메헤랑가르 요새 [Meherangarh Fort]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 2009. 1. 20., 리처드 카벤디쉬, 코이치로 마츠무라, 김희진)


메헤랑가르성은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하는 곳! 메헤랑가르는, 인도 고어인 산스크리트어의 태양 Mihir + 성 Gart 을 조합해 '태양의 성'이란 뜻으로 지어졌다고. 위의 설명대로 7개의 각 성문을 거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성문을 하나씩 올라가다 보면 급회전 각으로 지어진 게 보이는데, 이는 적 코끼리 부대의 가속 돌진을 막아 파괴력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라고. <프렌즈 인도; 전명윤, 김영남 저_ 부분 인용>


 또한, 하나 더 볼 것이 있다. 성의 마지막 문은 로하 폴(Loha Pol)이라고 하는데 여기선 '사티'라는 인도의 아직도 남은 악습이 하나 있어 이것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을 듯. 비교적 현대인 1987년에도 공식적으로 라자스탄 주에서 확인되어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악습이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문화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이것은 좀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본다. 인권, 성차별 등 말 그대로 나쁜 풍습이라고 생각한다.


사티 [ Sati ]
힌두교도의 오래된 관습으로, 과부가 남편의 화장 시에 함께 살아있는 채로 태워져 매장되는 것, 또는 그 후의 순사(殉死)를 가리키며 사트(sat)는 여성형으로 <정숙한 아내>를 의미한다. 사티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보였는데, 중세가 되어서 인도 지방에 널리 확산되어서 마을에는 이를 기념한 돌이 수없이 많이 남아 있다. 사티에 의해서 가족의 종교적인 죄가 없어진다고 그 공덕이 칭송되었는데, 현실적으로는 전사 계급의 윤리, 여자의 지위의 저하, 과부 생활의 비참함이 이 관습을 조장한 것으로, 과부의 자발적 행위가 아니라 친족의 강요도 있었으며 약물도 사용되었다. 19세기에 들어와서도 사티는 벵골 등에서 수많은 사례가 있으며, 1815년 이후 라무 모한 로이들이 이의 금지운동을 추진, 1829년에 영국 식민지 정부가 법률을 제정해서 금지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티 [Satī] (종교학 대사전, 1998. 8. 20.)

<메헤랑가르성 및 사티 등 설명 EBS 영상>


이렇게 조드푸르에서 더 볼 몇 곳의 유적지들도 있었으나, 당시 그때 슬슬 12일 정도의 인도여행을 정리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던 나였다. 델리로 열차 출발 시간까지 3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에 고민하다가, 짐을 다 챙겨 나와 숙소 근처에서 조금 더 쉬다 열차역으로 가기로 했다.


인근 카페에서 짜이 한 잔을 하면서 조망한 조드푸르의 시내 풍경!
위에서 본, 인도인 아이들
눈이 마주쳤을 때 웃어준 인도 여인들
조드푸르의 여인들

천천히 시간을 두고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내게 허락된 시간은 이제 얼마 없었다. 그래도, 난 역으로 가는 길에도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곤 했다. 그게 아쉬움을 더는 것이라 생각해선지. 또한 이건 결코, 임수정 같은 썸녀를 찾지 못해서의 아쉬움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언덕 쪽 숙소 아래로 내려와 오토릭샤를 또 잡아타고 열차로 향하는 길
깨끗했던 조드푸르 기차역(Jodhpur Station)

이제야 다음 목적지로 출발 전 30분 전쯤 기차역에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도, 기차역 풍경과 열차에 탑승하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곧 델리로 출발하는 열차는, 또다시 11시간 동안 나의 발과 터전이 되어 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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