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시아] 인도14_ 델리(4) & 에필로그

내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들에 대해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

13일 차 - 뉴델리역(에서 기념품 구매 후) → 델리공항(출국)
이젠 뭐가 남았지??

드디어 인도여행을 마무리하며, 조드푸르에서 뉴델리역으로 돌아가는 열차에서 생각했다.


당시 델리→아그라→바라나시→델리→자이살메르→(조드푸르)→델리 기차 시간표 및 대행 가격

9~10일 정도의 일정으로 북인도 양쪽의 바라나시와 자이살메르를 포함해 위의 도시들을 여행했다는 것으로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보통 이 일정의 후기들을 봐선 델리부터 동쪽의 바라나시 근처까지 다녀온다던가, 반대 서쪽의 자이살메르 근처까지 다녀오며 근교의 도시들을 둘러보고 오는 게 일반적이었다. 기차 예약의 실패 혹은 연착 등의 문제로 머문 도시에서 하루 이상을 까먹었다는 여행자들의 후기가 많았다. 그걸 반면으로 삼아 먼저 신중히 전체 일정을 계획하고, 그 일정대로 기차 예약을 잘해둔 뒤 그 여정 안에서 여행을 한 것이 주효했다. 그래서 오히려 바라나시와 자이살메르에선 너무 빠듯하지도 않고 나름대로 투어 및 둘러볼 곳들도 원하는 대로 보면서 다녀올 수 있었다. 난 홀가분한 상태로, 델리로 돌아가는 열차에서 '델리에서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 해야 할 것들'을 부지런히 찾아보고 있었다.

전류가 약했지만 그래도 콘센트가 있고 충전도 돼서 전기도 이용할 수 있었던 takal(타깔)기차

도난 방지를 위해 챙겼던 자물쇠를 체인(chain) 등에 연결해놓고 자거나 어두운 전후로 특히 신경을 썼다

차내에서 위생적으로 보여서 사 먹은 인도식 볶음밥. 적당히 매콤하니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마음은 홀가분해지고 있었지만 늘 여행이 끝날 때쯤에 드는 아쉬움에 더해 생각나는 게 있었다. 바로, 평소 감사함을 더 표현해야 할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챙겨줄 기념품들을 사가는 것.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게 내가 여행을 마칠 때쯤이면 늘 하루 이상을 소비하는 미션이라면 미션이기도 했다. 바라나시에서 특히 유명한 실크 스카프 외에, 인도에서 선물용으로 사 가는 것들은 보통 델리로 출국하기 전에 대부분 살 수 있었기에 여행 중에 살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난 델리에서 사야 할 쇼핑 품목들을 정리하곤 했고, 열차는 곧 델리로 도착할 예정이었다.

인도 열차 출도착 확인 어플을 이용해 내릴 시간 예상. 이 역들 뒤로 뉴델리역(New Delhi) 파하르간즈 사이드에 곧 정차


곧 22시가 넘어 늦은 시간에 이젠 익숙해진 뉴델리역에 도착. 파하르간즈 구역의 시티뱅크를 닮은 ATM기에서, 기념품들을 구매하고 공항에서 나머지까지 쓸 현금 루피를 얼마 정도 인출했다. 이후 기념품들을 구매할 상점도 이 뉴델리의 핫플레이스인 파하르간즈 주변에 있었고, 상점 사장님에게 가게 문을 열어달라고 통화를 해놨었기에 바로 그 상점에 들어갔다.

한식 및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 겸 여행사를 겸하고 있던 곳

시간이 더 있다면 여러 곳을 가보고 제품들도 더 파악한 후, 적당한 흥정도 하면서 구매할 수 있었겠지만 이미 난 제품별로 알아둔 가격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엔 이곳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인도 화장품으로 유명한 히말라야 사의 립밤, 풋케어, 파티스마트(숙취해소제), 샴푸 등. 이곳에서 사는 게 월등히 쌌다

이렇게 밤늦게 제품들을 구매한 후, 숙소로 돌아가 잠을 잤다.


델리, 인도에서의 당분간 마지막 날에 맞는 일출

다음날 오전 9시 공항에서 출국이었기에, 새벽 5시쯤 일어나 모든 짐을 챙겨서 델리공항행 공항철도 열차를 탔다.

공항행 열차 6시에 탑승, 당시 60루피(한화 980원) 정도
30분쯤 소요. 6시 35분쯤 공항 도착. 상당히 쾌적했던 공항철도와 델리공항역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 풍경도 이번 여행으로 당분간은 보기 어렵겠지...

출국 수속을 밟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여기선 또, 친한 동생이 주문한 스타벅스 머그컵을 구매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모두가, 각자 어디론가 떠난다. 그들도, 나 또한...


인도 주변의 많은 여행 도시 및 국가들... 매력이 넘쳤던 나라, 인도




에필로그


이렇게 무사히 인도 여행에서 돌아온 뒤 내가 생각한 것은, 모든 생사(여행이 포함된)와 신은 연결돼 있다는 것. 나도 그렇고, 각자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삶이 있는 것이다.


 결국 매사에 감사해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인도. 이 메시지가 짧을 수도 있지만, 사실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번 인도여행 또한 나에게 정말 값지고 값진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인도로 인도해 주었던 사람들, 인도의 그 인도에서 스쳐간 모든 사물들과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었던 이번 여행 또한 고마웠다. 이 여행으로 나마 난, 아버지가 왜 그렇게 또 열심히 살아오셨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아버지 또한 '이런 생각의 종교를 가지고' 살아오셨던 게 아닐까?




*부록

여행을 마친 후, 사진들과 글을 담아 액자로 제작해서 전시를 해주신 <인도박물관>의 '나의 인도 여행기'. 그 내용과, 전시 후기. 이것으로 인도에 대한 나의 추억을 더 두고두고 보면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 13화 [아시아] 인도13_ 조드푸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