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껴둔 쌈짓돈을 모아 부모님을 모시고 대만에 다녀왔었다. 부모님의 체력과 기회가 되는 한, 해외든 국내든 어디라도 함께 다녀와서 추억을 남기시길 추천한다. 돈은 언제든 벌면 되지만, 지나가는 시간은 특히 그때 잘 써야 한다.앞으로의 부모님의 시간과 체력은,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의 가치만큼이나 높다고 난 생각한다.
모험심이 많아 이곳저곳 다니며 배우려고 한 나에 비해 부모님은 해외여행에 크게 관심이 없으셨는데, 이번엔 갑자기 어머니가 일본에 가자고 하신 거로 시작한 것이 대만을 다녀오게 했다. 어려운 시기의 한국이지만 부모님도 지치셨는지 여행을 가자고 하셨고, 난 대만에 다녀온 것을 비밀로 하고 다녀오신 일본 대신 근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어떠시냐고(부모님의 선택권을 위해). 하며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신 어머니께 넌지시 나중에 가기 어려워 질 듯한 중화권 대만과 홍콩을 여쭤보니, 고민 후 대만이 좋겠다 하셔서 다녀왔던 것. (반년 만에 다시 대만을 찾게 되다니.역시 말, 생각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도.)
단수이(담수) 빼곤 내가 다녀온 타이베이 및 신베이(지우펀, 진과스, 핑시 등) 여행이라 익숙한 내가 부모님께 틈틈이 가이드해드리기 수월했다. 내가 혼자 갔던 여행과는 또 다른 여행이었고, 생각보다 괜찮아하신 부모님 반응에 난 괜스레 뿌듯했다. 또한 타지에서 다른 환경들을 마주하면서 나누는 대화 등을 통해 추억할 수 있는 것을 남긴 게 가장 값지다고 생각한다.
여행 중 하루는 일정을 마쳤을 때, 마트에서 장도 보면서 이젠 한국과 비교해 경제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어머니와의 대화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이제 당분간은 긴축 생활을 이어가야겠지만, 시간을 내주시고 체력을 보존해 주신 부모님께 절로 감사하며 건강 잘 유지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여행 중 아들에게 결혼 등의 잔소리 말씀 정도는 애교로��).
스펀(Shifen) - 천등 날리기
엄마랑 장본, 대만 까르푸 마트 쇼핑 리스트 - 펑리수, 누가 크래커, 달리 치약, 망고(애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