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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만5_ 핑시2 & 타이베이3. 에필로그

 반도체뿐 아닌 여행 등 여러 분야서 선진국이기도 한 훌륭한 대만 인프라

5일 차_ 핑시→용캉제(타이베이 중심가에서 쇼핑)→귀국

전날 우루과이전 관전 후 기분 좋게 12시 반쯤 잠들고, 여행 마지막 날에도 일출 전인 5시 반쯤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핑시(Pingxi District). 타이베이 근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차 여행지라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1910년대 탄광업이 발달하면서 형성된 기차 노선의 지역. 이후 대만 독립 후, 대만 정부가 영리하게 관광지로도 발전시켰다고. 여행온 한국인들도 보통 스펀(Shifen)과 이곳을 천등을 날리는 관광지로 주로 찾고, 옆 호우똥(Houtong) 마을 관광객들이 종종 다녀간다고 한다.

여행 5일 차까지 다행히 코로나 관련해 고온 증세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 핑시에선 멋진 일출 장면이 어디일까 어제부터 고민하고 찾았는데, 오전에 비도 내리고 숙소 뷰도 훌륭해서 그냥 숙소에서 일출을 맞이하기로 했다. 그냥 숙소에서 밖을 봐도 힐링되는 전원적인 그림 같은 뷰였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나오는 지역인 이곳은 내가 오고 싶어 했던 풍경을 가진 여행지였는데, 와보니 역시 그랬다. 난 이 풍경을 체크아웃하기 전까지 지긋이 보면서 맛있는 대만의 커피와 차, 간식을 곁들이곤 했다. 또한 맞은편에서는, 기차가 내 눈 위로 지나가곤 했다.

 한편, 지우펀부터 3일간 묵은 이 타이베이시 옆 외곽 도시인 신베이시는 원래 비가 많이 내린다고 했다. 비가 와도 내가 여행할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가봐야 할 그곳들은 가봐야 하지 않은가. 그래선지 이번 여행에서 내 발을 담당한 신발은 이렇게 성능 좋은 건조기가 숙소마다 배치돼 있어 특히 그 덕을 톡톡히 보곤 했다. 다행히 마지막 날은 비가 별로 오지 않아 더 감사했기도.

 어디를 여행할 때 내가 중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가 가고 싶은 곳들과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것'이다. 난 이번 4박 5일, 실질 4일 정도의 여행에서 가고 싶었고 좋았던 지우펀과 핑시 지역에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것들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 비행기로 귀국하는 그날, 내 개인적인 목적들은 달성했었으나 또 하나의 미션이 남았다. 바로 그건, 주변의 평소에 고마운 사람들의 답례품을 챙기는 것.

이젠 숙소서 오전 체크아웃 후→핑시 주변 짧게 관광→타이베이로 돌아가 식사 및 기념품 구매(늦어도 16:30 전에 공항으로 출발해야)→공항(늦어도 17:30까지). 이렇게 계획했으나 초행길이었고,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였다. 하지만 기념품을 챙기는 게 더 중요해 정보를 찾아보며 대만 관련 음악을 듣고 이따금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마음은 급했지만, 오전은 여유롭게 보냈다. 곧 11시 체크아웃 시간이 되기 전 씻고 난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핑시 올드스트릿에 있는 할머니소시지 인기 가게에 들러 마늘소시지를 맛있게 금방 해치우고

이제 타이베이 중심가로 출발


핑시를 조금 둘러본 후 급히 타이베이 중심가로 돌아갈 교통편을 구글맵만 믿고 가다 보니, 지체되고 효과적으로 가지 못하는 듯했다(1시간 반이면 갈 거릴 2시간 이상 걸리는 등).

원래는 2시면 목적지 동먼(Dongmen)에 도착해야 했으나, 구글맵의 버스는 이렇게 버스 환승을 최적의 루트로 알려주지 않아서 갈 때 고생을 좀 했다.

MRT 무차(MUZHA) 역에 도착 후

환승해서

동먼역에 도착!

결국, 타이베이 동먼에 3시쯤 도착해 가볍게 식사하고 기념 식품들을 구매하려 알아보곤 했다.

공항에 가야 하는 시간이 촉박해 유명 부침개 집에서 한 끼를 때우고

동먼역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알찬 누가크래커를 판매하는 <미미크래커>. 맛도 좋고 알차고 가성비 훌륭한 대만 쇼핑 머스트잇템으로 강추!

이건 다른 누가크래커 가게인 <세인트피터>의 커피크래커, 우롱차크래커. 동먼역에서 나오면 있는 곳. 포장이 좋아 선물용으로 좋으나, 크래커가 좀 작다.

나름 맛집이라고 책에 실린 중식 음식점에서 뵌, 아까 길에서 만난 한국 부부분과 스몰토크 하면서 한 잔. 기념으로 촬영해드린 후 사진을 드렸다

선물용 쇼핑도 하고, 이제 공항에 가기 전 유명 식당서도 식사는 안 하고 음식 몇 종류만 싸가려 했다. 그런데, 아까 부침개집에서 지나가는 한국 분의 한국어를 들으면서 어떤 음식인지 궁금해하는 분에게 알려드렸었는데, 그분 부부가 이곳에서 식사하시고 있었고 내게 아까 고맙다고 인사해 주셨다. 음식을 너무 많이 시키셨다며, 거기서 대만 음식인 샤오룽바오, 딤섬 등 현지식과 맥주 한 잔도 건네주시며 우린 짧게나마 반갑게 조우했다. 난 이 유쾌한 부부분이 여행을 마칠 때까지, 내가 아는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드렸다.

 좋은 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시간은 3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고, 비행의 보딩 시간은 6시 반이어서 공항에 늦겠다 싶었다. MRT를 타고 가면 비행기를 놓칠 수 있어 택시를 타야 했다. 문득 머리에 스친 게 아까 간 미미크래커 가게에서 친해진 판매자님께 내가 가진 현금을 털어 공항행 택시를 잡아주실 수 있냐고 부탁했고, 그녀는 빠르게 그렇게 기사님을 잡아주셨다. 이런 대만인이 있는 것 또한 내가 대만을 좋게 보고, 신뢰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렇게 급히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 출국 전 1시간 반 전쯤 도착, 이번에도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난 다음 날 오전 한국에서 지인의 예식에 참석해 그를 촬영해 줄 수 있었다.


그때 내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공항이나 쿠바 아바나공항 등에서 이런 상황이었다면 난 어찌해 볼 방법도 없이 비행기를 놓쳤을 것이다. 물론 그곳에선 그만큼 몇 시간씩 여유를 두고 준비를 했겠지만. 그래도 대만이라 교통의 인프라 그리고 사람도 믿을만하니 급히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타오위안 국제공항 1터미널에 있던 이탈리아 브랜드인 illy(일리) 커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 여기에도 어김없이 있는 라인페이(LINE Pay)

인천공항으로 귀국 후 입국 수속 시 줄 서면서 QR코드를 스캔하며 검역서비스를 작성



에필로그 1
대만인들은 소박하지만 실용적

대만을 나타내는 좋은, 딱 공감되는 글을 읽고 바로 인용. <타이베이보다 화려하고 풍족했던 서울이지만...>


<최근 2404 화련 7.4 지진>에서 빛난 대만의 지진대비 기술력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길에 든 생각. 싱가포르에 이은 중화권 국가이자, 생각 이상으로 인프라도 훌륭하고 국민들이 가진 생각좋았던 나라 대만. 중국 본토에선 창대한 역사 및 한자의 글자를 계승하고, 가까운 일본에선 선진 문물과 문화들을, 한국에선 빠른 트렌드와 패션 등을 잘 답습한 영향으로 이 모두의 장점을 다 갖춘 곳이 대만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며칠 더 있었다면 비즈니스 관련하여, 세계 굴지의 삼성전자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는 회사 TSMC(반도체 회사; 시총 510조/cf. 삼성전자 352조) 그리고 라인(LINE) 대만 법인 등에도 가보고 싶었다. 중화권 국가들인 '12년에 다녀온 중국의 베이징과는 너무나 달랐고, '17에 다녀온 선진국 싱가포르와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좋은 여행 국가이자 터전이라고 느꼈다. 2023년 즈음의 대만은 개인이 배낭여행, 연인들의 여행, 가족들이 여행을 하기에도 다 만족할 수 있을 그런 여행 선진국이라고 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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