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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호주 15_ 에필로그

ft. 멜버른 3 & 시드니 4_ 출국 - 쿠알라룸푸르 환승 후 귀국

희랑의 세계여행 에세이#117 <오세아니아> 호주_15


드디어 호주, 당분간 오기 쉽지 않을 오세아니아 여행의 마지막 날. 난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마지막 날은 웬만해선 무리해서 과격한 액티비티나 투어 등의 활동을 하지 않게 일정을 짜곤 했다. 이날도 관광 등의 여행을 하는 거보다, 시드니에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서 사 가면 좋을 제품들을 구하고 돌아가기로 계획했었다.

타이거에어(싱가포르의 저가항공사. 이후 스쿠트항공에 합병)를 타고 9시 반쯤 멜버른공항 국내선서 시드니행 비행기 이륙

어느덧 내 여행 전체의 짐을 담당하게 된, 보름의 여정 동안 그리 무겁지 않고 든든한 노스페이스 30L 보레알리스 백팩을 메고

10시 반쯤 시드니공항에 착륙 후, 한국의 경춘선 ITX에서 볼 수 있는 2층 열차를 여기서 또 보며 시내로 향했다

공항에서 시드니 중앙역(Sydney Central Staion) 주변인 이곳(Grand Concourse) 까진 30분 이내라 급할 것도 없어 천천히 왔지만

밖에 소나기가 내리고 있어서, 일정 정리 차 역내에서 쉬며 호주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정리

여행 인포메이션 센터에 있던 호주의 인기 있는 여행 활동 10가지. 여기서 난 6번 울루루만 관심이 있었다(1번 바다체험 활동인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케언즈에서 감)

역내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도 한 잔 마시면서 남은 일정을 정리하다가, 이따 만날 분과 약속이 당겨져서 자리에서 더 일찍 일어났다.

14시, 상점에 들러 여행 후 지인들에게도 나눠줄 호주를 상징하는 오페라하우스 등의 사진이 박혀있는 마그넷도 몇 개 구매

15:30 호주 여행에 도움 주신 형을 만나 음식을 사 드렸다

이 형은 내가 호주여행을 시작하기 전, 시드니를 위주로 활동하는 호주여행 단톡방에서 처음 만났는데 방의 운영자였다. 호주로 유학 와서 시드니에서 거주하면서 타 유학인들 및 여행자들에게 정보를 교류해 주면서 방을 운영하고 있으셨다. 나 또한 호주 여행 단톡방 여러 곳을 보면서 여행 정보를 찾고 반영해 여행하고 있었는데, 이 형은 특히 어떤 사람이 질문하는 것에도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시는 게 내겐 인상 깊게 느껴졌다. 기회가 되면 뵙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일정이 괜찮다고 하셔서 약속을 잡고 만나 내가 그간 형을 통해 얻은 여행 정보의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식사를 사 드렸다. 형은 그런 나를 보며 조금 놀란 눈치셨지만, 우린 식사를 같이 하면서 형이 시드니로 유학 오셔서 살아온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지금까지 내가 여행해온 곳들 및 서로가 하는 일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내가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선물해갈 게 남았다고 하니 호주 제품들을 더 구매하기 편하게 환전도 좀 해주셨다. 이렇게 난 내 호주 여행에 도움을 주신 형에게 호의를 베풀려고 노력하면서 여행을 마무리하며, 조금 더 마음을 풍성하게 하고 돌아갈 수 있었다.

우린 2시간 안팎으로 대화를 하고, 17:25쯤 어두워질 때 헤어졌다

이후 전에 알아본 곳들과 형이 추천해 주신 상점들에서 포포크림, 양테반 크림, 마누카 쿨 등 호주의 기념품 몇 개를 산 후, 바로 시드니공항 국제선으로 달려갔다.


다시 온 시드니국제공항

20:08 다시 온 시드니공항. 여기선 특별히 해야 할 것은 없었고 곧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으로 출국했다



비행기는 이윽고 쿠알라룸푸르 공항 2터미널(KLIA2)에 8.5시간이 걸려 다음날 새벽 4시에 도착

도착한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한산. 조용한 공간으로 가서 잠을 자며 보낸 후

오전 9시가 지나 일어나 찾아간 Jaya Grocer 대형마트의 식료품 코너점으로 가서 꿀맛의 소고기 스테이크+면 세트로 배를 채운 후

이제 여유가 생겨 짐을 다시 정리하고, 찍은 사진과 영상들도 계속 정리하곤 했다. 참, 다음날 복귀해서 일해야 하니 업무 관련 사항들도 사실 여행하는 내내 틈틈이 체크하곤 했다. 이미 시드니에서 폰으로 데이터를 쓰면서 앨리스 스프링스, 울루루, 쿠버페디,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 등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외부 오지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편리한 세상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고 그렇기에 난 혼자 여행을 다닐 때도 지루하게 보내지 않았다. 또한 가족 및 지인, 직장 동료와도 독특한 풍경이 보이면 그 모습들을 공유해 주고 싶어서 틈틈이 영상 통화도 하곤 했다.

출국 전 한 번 더 먹은 이번엔 양념 닭 바비큐+밥 세트. 말레이시아 물가로 지불했으니 저렴했으나 정말 맛있었던 요리!

인근에 있던 싱가포르의 명물, 카야잼이 발라진 토스트가 맛있는 토스트 박스(TOAST BOX). 여행 중에 보이면 꼭 드셔보시길!

출국 전 이 전광판을 볼 땐 늘 아쉬움이 밀려온다

출국 직전 꿀잠을 위해 공항 내 샤워 부스에서 샤워도 하고

쿠알라룸푸르 공항 새벽 1시 이륙 / 인천공항에 6시 착륙
그리웠던 제육볶음과 된장찌개의 한식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에필로그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크기로나 경제 규모 등으로나 가장 큰 지위를 차지하는 국가 호주. 코알라와 캥거루라는 독특한 동물을 가진 대자연, 오지의 사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세계에서 규모로 6위인 나라. 1788년 1월 영국이 최초로 유럽인 정착지를 세우면서 영국의 식민 상태인 영 연방이었다가 1901년 1월 독립한 국가. 주로 이민자들(30% 정도)이 정착하여, 23년 명목 GDP(당해연도의 시장가격으로 계산한 국내총생산; 실질 GDP_ 기준연도로 계산한 것과 다소 차이) 세계 12위(한국 10위)까지 성장해온 경제가 꽤 튼튼한 나라.

 또한 나라 전체가 다양성의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이곳. 대자연의 규모에서 나오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잘 발달될 국제무역 관계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서비스, 광업 수출, 제조업, 농업, 국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호주의 힘이 드러난다. 특히 시민의 자유 및 정치적 권리 수준을 측정하는 <Freedom House(프리덤하우스)>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시민의 자유에서 57점(60점 만점), 정치적 권리 38점(40점 만점)을 기록해 총 95점(100점 만점)이라는 점수를 기록했다고. 멋진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지표이다. 다만 이 수치는 호주 국내에서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평등 지수로 판단하는 지표로 볼 수 있으며, 타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뉴스가 가끔 한국 뉴스에서 국제면에서 나오기도 했던 거 같기도 하다.


호주는 유엔군의 일원으로서, 뉴질랜드와의 연합군(ANZAC)으로도 1950년 한국전쟁에도 참여해 준 한국의 전통 우방국. 한국과 전통적으로 오랜 시간 우방으로 활동해온 미국과 호주도 궤를 같이 해왔다. 쉽게 말해, 양국은 세계에서 지구 평화를 위한 최강대국 미국과 여러 면에서 궤를 같이 하며 우위를 다져온 우등생 국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과 호주는 2013년 유엔 총회 외교장관회담에서의 모임을 시작으로 발족한 믹타(MIKTA)의 일원국들로, 믹타는 멕시코(Mexico), 인도네시아(Indonesia), 대한민국(Korea), 터키(Turkey),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가 참여하여 만든 국가협의체이다. 이들은 G20 회원국이자 각 지역 내에서 어느정도 역량을 갖춘 지역강국으로 성장세도 견실한 편인 국가군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일종의 브릭스처럼 역량을 모아 국제적 영향력과 발언권을 형성할 수 있는 국가들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호주는 이미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다자협의체로 쿼드(Quad)를 가동하고 있고,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5개국이 파이브 아이즈(FVEY, Five Eyes)라는 기밀 정보 공유 동맹을 결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오커스를 출범시킨 것은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며, 이런 시기에 맞물려 한국 H사의 방산 무기도 2조 원 수출하는 공급 계약도 최근 이뤄냈다. 이렇듯 양국은 1961년 한국-호주 수교 수립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고 2021년엔 6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현재 수교 63년 차이다. 한국인에게 호주인, 호주인에게 한국인은 서로 호감도도 상당히 높다. 그건 또 최근 우리가 가진 뛰어난 방산 제품을 수입하는 거로도 이어지고, 특히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는 한류의 현상으로 호주인의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는 급상승하고 있어 문화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대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오세아니아 여행은 크게는 호주(대부분 시드니로 들어가나, 멜버른 직항도 최근 다시 취항. 10.5H 소요), 뉴질랜드(오클랜드공항 11.5H, 웰링턴공항 경유 1회 14.5H 소요) 등으로 갈린다. 호주는 도시와 자연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점이 있고 뉴질랜드는 보통 자연적인 여행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주로 가는 편인 듯하다. 또한 호주행은 취항 편이 인천발 왕복 50만 정도로 저렴한 것도 많지만, 뉴질랜드행은 인천발 왕복 90만 정도 이상으로 호주 여행에 비해 비행기표 가격부터 조금 더 부담이 가기에 호주를 더 선호하는 면이 있다. 나 또한 일을 하는 도중에 최대한 휴가를 내보고 간 게 보름 정도였는데, 호주만 보고 오기에도 벅차서 뉴질랜드 일정을 넣질 않았다. 뉴질랜드까지 보겠다고 생각했다면 내 여정에선 3주는 필요했다.


 난 영연방 국가인 호주를 여행하기 전에 영국 및 유럽을 여행하며 유럽풍의 스타일, 북미인 미국과 캐나다의 영어권 문화, 또한 영연방 아시아 국가들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도 경험한 적이 있어선지 낯설진 않았다. 특히 호주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국가들에서 온 이민자들로 세워진 국가로, 또 그들이 혼합하여 잘 정돈된 문화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받았었다. 도시의 건물들은 잘 지어져있었고 상점들과 거리도 깔끔한 편이었고, 대체로 사람들은 묻는 말에 잘 답해줄 정도로 친절했으며 옷차림도 세련된 모습들이었던 거로 기억한다. 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노던 준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및 울루루, 남호주의 쿠버페디 등의 환경은 도시에 비해 열악한 면도 있었지만 건물 및 원주민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정부와의 상생을 추구하며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내게 비치곤 했다. 내가 여행을 하는 것에 별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되며, 호주 정부는 이렇게 그들의 전통을 보존해 주면서 호주가 도시화되는 것과 함께 관광산업도 잘 이끌어왔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호주지만, 한국인이 여행하기엔 다소 거리가 멀고(직항으로 10시간 이상) 한국인이 체감하기에 현재도 물가가 한국보다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 호주를 여행할 수 있는 시간(최소 10일 이상)과 자금이 있는 여행자(200~250만 이상)가 아직 유럽이나 미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난 해당 국가가 환율이 좋을 때 유럽이나 미국부터 여행하길 추천한다. 호주의 뿌리가 있는 유럽국들 및 유럽인들을 경험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때문. 내가 다녀온 몇 년 전의 호주의 모습이나, 최근 보이는 여행 방송 등의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호주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론, 울루루나 호주에 있는 특별한 경관을 경험하고 싶다면 호주를 여행해야 하며 그건, 기회가 왔을 때 비행기표를 끊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을지. 나 또한 그랬었고, 그렇게 도시들의 여행보다 자연 속 아웃백 여행의 기억들이 각인된 지금 다음에 여행할 때는 아마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싶을 때 오세아니아행 비행기표를 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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