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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 에세이] 3_터키여행의 하이라이트 시작!

3일 차 - 카파도키아(괴레메)

전날 밤부터 그날 새벽까지, 야간버스에서 뒤척이며 잠을 자다 깨곤 했지만 괴레메 마을에 도착하니 기분만은 참 상쾌했었다. 그렇게 구글맵을 켜고, 행인에게 길을 물어가며 예약한 숙소를 찾았고 바로 아침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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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최초 현지 한인 민박인 이곳

평범하게도 보이지만, 매일 아침마다 메뉴가 조금씩 달랐던 이곳. 깔끔하고 다양한 현지식 메뉴의 조식은 생각보다 훌륭해 3일 내내 질리지 않았다. 특히 삶은 달걀은, 한 끼의 식사를 참 든든하게 해준다.


단연코 내 터키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이곳, 카파도키아-괴레메에서 시작하게 된다. 사진들을 보니 그때의 신비롭고 독특했던 풍경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지금까지 안부를 주고받는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으로 오게된 사연은 이렇다.

SE-ef0e0ee7-3a6b-4f4c-9166-c0c0383a2c11.jpg?type=w1 <카카오톡 오픈톡방; 터키 여행 방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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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길, 배낭에 메고 가서 드렸던 보람만큼 맛있게 드셨기를!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터키여행 오픈톡 방>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은데 그중, 한국인으로 터키 현지 남편분과 결혼하시어 10년이 넘도록 이곳에서 숙박 및 여행업을 하시는 분이 계셨다. 난 이분 덕분에 여행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숙박업을 하신다는 걸 방에서 공공연히 알리신 게 아니었는데도 여행자들에게 무조건으로 답변도 빠르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셨다. 그것도 분명히 이분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인데 고객, 손님이 아닌 모두에게 알려준다는 건 아낌없이 베푸시는 이분의 성품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 그게 감사해서, 한국에서 필요하신 것이 있는지 여쭤보고 그 품목들을 좀 챙겨 갔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여기서 머무르려고 생각했고 와서 결국엔 3박을 했다.


아무튼, 드디어 할 게 많은 카파도키아에 온 것이다. 바로, 벌룬 투어! 이걸 타거나 보려고 며칠 전부터 대부분의 터키여행자들은 터키 곳곳에서 날씨를 체크하면서 이곳에 올 타이밍을 생각한다. 보통 하루에 벌룬이 두 번 뜨는데 한 번은 일출 때 새벽 6시까지, 또 오후에 한 번은 2시 반까지 벌룬이 뜰지 알 수 있으며, 벌룬을 띄우는 건 터키 정부에서 공지를 한단다. 그날은, 날씨가 별로라 벌룬이 안 뜰거라고 해서 그럼 다른 그린투어를 하기로 했다. 벌룬이 뜨는 건 정말 순전히 그날의 운이고 그 사람의 복이다!



그렇게 곧 출발한 그린투어! 녹색 자연의 관광지를 중심으로 돌아 이 이름이 붙었다는데, 방문하는 몇 곳이 있다. 차량으로 오전 9시 정도에 출발해 오후 5시 전에 돌아오는 코스. 차 없이 개별 여행자들이 가기는 쉽지 않으니 이걸 먼저 경험하길 추천한다. 동화 속에서 스머프들이 튀어나올 거 같은 이 마을을 가까이서 파노라마로 지켜볼 수 있는 '괴레메 파노라마'로 데려다준다. 다음은 <데린쿠유 지하 도시>로 땅굴 탐방을 하고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은 뒤, <셀리메 수도원>과 <으흘라라 계곡>, <비둘기 계곡>등에 간다. 상황에 따라 한두 코스는 빠지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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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괴레메 파노라마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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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린쿠유 지하도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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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4602.JPG?type=w1 역사 공부는 언제나 재미있다(?)
데린쿠유 지하도시 [ Derinkuyu Underground City ]
요약: 터키 중부 네브셰히르주(州) 카파도키아 지역 데린쿠유 행정구에 있는 지하 도시

깊이 85m까지 내려가는 지하 8층 규모의 거대한 지하 도시이다. 터키에 많은 지하도시 중에서 가장 큰 곳으로, BC 8~7세기에 프리지아인(人)이 처음으로 세웠으며 당시에는 커다란 돌문으로 안쪽에서 막을 수 있었다. 이후 로마제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온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숨어들었으며 7세기부터는 이슬람 교인들로부터의 박해를 피하는 데 사용하는 등 주로 종교적인 이유로 은신하려는 사람들이 살았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거주지 유적은 모두 AD 5~10세기의 중기 비잔틴 시대에 속하는 것들이다.

수용 규모는 3,000~5만 명이며 넓이는 약 185㎡, 연면적은 650㎡이다. 카파도피아의 다른 지하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예배당, 학교 교실, 식당, 침실, 부엌, 마구간, 창고, 와인·식용유 저장고 등 다양한 생활시설이 갖춰져 공동생활에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졌다. 각층은 독립적으로 구별되며 긴 터널을 통해 다른 지하도시들과 연결된다.

다른 지하도시들과 달리 2층에 아치형 천장을 갖춘 넓은 방이 있는데, 종교를 교육하고 연구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3층과 4층 사이에는 제일 아래층에 위치한 십자형 교회로 가는 수직 계단이 설치되었다. 55m 길이의 커다란 통로는 위쪽에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물을 올려 보내거나 사람들이 숨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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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로 가는 도중에 만난 멋진 설산

이후, <셀리메(바위) 수도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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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시 반이 지나 이동해 들어간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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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치킨라이스와 수프. 음료는 석류

단체 투어에서 가는 식당에서는 보통 음식 맛은 무난하지만 크게 특별하진 않으며, 식사 시간을 여유있게 주지 않는다. 단체를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맛있는 식사와 식사 후 여유를 찾는 사람은, 투어 선택 시 신중히 선택해야 후회가 적겠다.


1시간 정도 식사 후, <으흘라라 협곡> 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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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파노라마의 풍경으로 그린투어를 마무리!

가볍게 눈을 호강하고,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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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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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3192e697-31ac-45cb-bd88-ecb8c99c0ec3.jpg?type=w1 일부러 여행자들과 교류하기 위해 도미토리로 잡았었다. 깔끔하고 쾌적했던 방

숙소에서 조금 쉬고 있는데, 5시가 좀 지나 사장님이 근처 아바노스로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하셨다.

현지는 현지 분이 역시 가장 잘 알기 마련이다. 이때를 마다하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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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 마을 아바노스로 가려면 괴레메에선 차를 타야 한다
DSC04781.JPG?type=w1 잘 모르겠지만 레스토랑을 보자마자 맛있을 곳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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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빵은 정말 맛있다. 갓 구워서 주기도 하고, 그 열기가 오래 가서 그렇기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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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터키식 피자), 차이(터키 차)

프랑스, 중국, 터키의 요리를 세계 3대 요리라고 한다. 특히 터키는 오스만제국 시절 왕이 요리사에게 같은 음식을 내오면 목을 치겠다고 해서 비슷해보여도 이름이 다른, 정말 다양하게 많은 요리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 레시피가 이어져 현재의 수많은 터키 요리가 있는 것. 우리가 흔히 아는 <터키 케밥>은 그냥 쉽게 '터키식 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케밥도 그 이름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


음식도 맛있었지만 이 때 사장님, 그리고 같이 간 한국 여행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모두가 사장님이 터키에 와서 정착하신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사장님은 그저 "신랑 따라 정착했어요. ㅋㅋㅋ" 하시며 그 썰을 풀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여행자로 오셨다가 거의 1세대로 터키, 이곳 카파도키아 괴레메에 정착하셨다고 한다. 실로 사랑의 힘은 참 위대하구나 하는 것을 몸소 배웠다.


음식도 맛있고, 좋은 사람들과 유쾌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실로 행복한 순간이었다. 지금도 이곳에서 만난 멤버분들과는 연락을 주고받곤 한다. 인연을 얻는 것. 그게 여행이 주는 것 중 큰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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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4803.JPG?type=w1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바노스의 다리


식사 후 괴레메로 돌아와 숙소 뒤로 올라가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너무나 황홀했던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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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경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날, 그대로 꿀잠을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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