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에 탐사선을

“탐사선을 내려보낸다고 밝혀지겠는가?” / 토성에서 본 위성 '타이탄'

by 이대영

“그래, 같은 소리란 말이지?”

토미리는 잔뜩 긴장해 있는 레이먼드를 쳐다보았다.

“예, 맞습니다. 틀림없이 그 소립니다.”

레이먼드는 토미리와 메기를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가지고 온 노트북을 펴서 파일을 열었다.


“웅- 웅- 웅- 웅- 웅-.”


토미리는 소리를 듣자 몸이 굳었다.

그것은 메기도 마찬가지였다.

레이먼드는 몇 개의 파일을 더 열어 보였다.


“웅- 웅- 웅- 웅- 웅-.”

“웅- 웅- 웅- 웅- 웅-.”


모두 같은 소리였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레이먼드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 소리 아닐까요?”

메기가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 아무 일도 아니니까 말이야.”

“그런데 바람 소리와는 완전히 다르죠, 이건 뭔가 울리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겁니다.”

레이먼드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표정이었다.

“공식적으로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요.”

메기가 말했다.

“그렇게 하게, 헨리에게는 내가 말하겠네. 헨리가 백악관에 말할 거야.”

“레이먼드, 다른 것은 없나?”

“글쎄요… 최근 날짜에 가까울수록 파일 소리가 더 크다는 것 말고는…….”

레이먼드는 말끝을 흐렸다.

“제라드가 탐사선을 내려보내서 소리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메기가 생각난 듯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 말고는 없지, 제라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화면에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엄빌리칼 타워에 실린 우주선이 철수되는 것이 보였다.

“왜? 우주선이 철수하지?”

토미리가 의아한 눈으로 메기를 쳐다보았다.

“지진 때문에 발사를 연기한대요, 벌써 3번째예요.”

계속되는 지진으로 우주선 발사 직후 최종 카운트다운을 몇 초 앞두고 우주선 발사가 계속 연기되었다.

“저러다가 올해 발사하기로 되어있는 우주선들이 제대로 발사될지 의문이에요?”

메기는 한숨을 쉬었다.

우주선이 발사되지 못하면 당장 우주에 나가 있는 우주인들의 생명이 위협될 수 있는 일이다.

발사되는 많은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나르는 우주왕복선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우주인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실려있었다.

“시간을 더 끌면 큰일이에요, 너무 늦으면 안 되잖아요.”

달과 화성에 있는 우주기지가 생각났고, 우주정거장과 거기에 근무하는 우주인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메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화면을 쳐다보았다. 타워에 실린 우주선은 느리게 격납동으로 움직였다.

“어?”

그때였다.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대장! 휴스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받아보게.”

“휴스턴! 가이아다.”

“휴스턴이다, 라저.”

“무슨 일이 있는가?”

“라저. 하우루스가 수신한 소리 파일을 분석해서 보낸다. 그리고……”

옆에서 토미리가 목소리가 들렸다.

“제라드! 날세, 토미리.”

“무슨 일인가 갑자기?”

“방금 레이먼드가 분석한 소리 파일을 보냈네. 한번 확인해 보게. 그리고 정거장 설치 작업이 끝나면 타이탄에 탐사선을 내려보내겠지만, 중요한 것은 소리가 들린 곳이 타이탄이라고 밝혀졌으니 이제 자네 팀원들이 소리 원인을 밝혀줘야겠네.”

“탐사선을 내려보낸다고 밝혀지겠는가?”

“어렵기는 하지만, 하우루스와는 전혀 다른 탐사선 아닌가? 그래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거네.”

토미리는 목소리가 떨렸다.

안된다고 하면 탐사선을 타고 타이탄에 직접 내려갈 것 같았다.

“우선 탐사선을 내려서 탐사 내용을 보고 이야기하세, 그다음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거야.”

옆에서 에릭이 입으로 무언가를 말했다.

“여기 우리가 들었던 소리랑 진동은 파악이 됐는가?”

“여기서도 의문이 드는 게 우주에서는 진공이라 소리 전달이 안 되는데, 들렸다고 하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네, 진동도 그렇고.”

“우리 모두 들었단 말입니다.”

에릭이 옆에서 대원들을 쳐다보며 맞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휴스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한가한 사람이 없네, 이런 상황에서 농담할 기분도 아니고 말이야. 말 그대로 전쟁터네, 매 순간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거라네.”

“나도 알아. 방금도 지진이 일어났네, 여기도 지진이 계속되고 있어.”

그때 고막을 찢을 듯이 웅- 하는 소리가 나면서 교신이 끊겼다.

상황을 보니 휴스턴도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대원들은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일과가 끝나면 지구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최근 들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진다고 하니 걱정이었다.

메일에는 휴스턴으로부터 받은 소리 파일이 들어 있었다.

소리 파일은 최근 파일들부터 정리되어 있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