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소리와 진동은 대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긴급 외신입니다. 남태평양에 있는 인구 십만 명의 섬나라 ‘쿵카’ 인근 해저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해안가 마을이 물에 잠기고, 시간이 가면서 물에 잠기는 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해저에서 발생한 진도 8.0의 강력한 지진으로 진앙지는 남위 19.30, 서경 172.15로 지진 발생 깊이는 해저 15㎞라고 합니다. 쿵카 정부는 해안가 마을에 긴급 소개령을 내리고 내륙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abc 뉴스 테리 윌턴입니다.”
“속보입니다. 해저 지진으로 해안가 마을에 소개령을 내린 쿵카 정부가 조금 전 국가 재난을 발령했습니다. 쿵카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해안가 마을에 소개령을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토 전체가 바다로 가라앉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 낮은 지역은 이미 물에 잠겼으며 시간이 갈수록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구조를 위해 선박을 긴급히 파견하였으며, 인근을 항해 중인 선박에도 구조 요청을 하는 한편, 우리 정부도 국방성을 통해 태평양에 있는 7함대로 하여금 구조에 나서도록 긴급 지시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NBC 브레이크뉴스 J.K 브라운입니다.”
“괜찮아?”
제라드가 물었다.
두 사람은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무슨 소리죠? 진동도 그렇고”
니콜라이는 놀란 눈으로 물었다.
“모르겠네 무슨 일인지.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야.”
“소리도 그렇고 진동도 꽤 크던데?”
비치도 꽤 놀란 모양이었다.
“대장! 휴스턴에 알려야죠.”
에릭이 교신 준비를 하면서 제라드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게.”
제라드는 창문 밖으로 아래위를 살펴보았다.
은색의 조립 중인 새턴라이즈가 보였다.
바깥은 어둠에 싸인 채 조용하였다.
‘어디서 그런 소리가……?’
“대장! 녹음 소리도 보내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알 수 없는 소리와 진동은 대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상한 소리’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직접 이렇게 들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정말로 ‘이상한 소리’가 있다는 말인가?
만약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다.
그때였다. 스피커로 다시 소리가 울렸다.
웅- 웅- 웅- 웅- 웅……
대원들은 모두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놀랍게도 그 소리는 하우루스에 녹음된 소리와 같았다.
휴스턴과 교신 중이던 에릭이 놀란 표정으로 헤드셋을 벗었다.
“정말 이상한 소리가 있어.”
에릭이 휴스턴을 불렀다.
“휴스턴, 가이아다. 지금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에릭은 휴스턴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마이크를 조절했다.
치-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메기가 나타났다.
“휴스턴이다. 지금 듣고 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소리는 점점 약해져 갔다. 마치 팬이 돌다가 천천히 멈추는 것 같았다.
“가이아! 소리가 끝났는가?”
“방금 소리가 멎었다.”
“라저. 확인해 보겠다.”
“라저.”
교신이 끊어졌다.
지금쯤 휴스턴에서도 난리가 났겠지. 백악관에도 알리고, 잘은 모르지만, 방송국에서도 아마 알게 될 것 같았다. 저녁에는 헤드라인 뉴스로 뜨겠지. 신문에도 헤드라인으로 장식되고 말이야.
휴스턴과 백악관, 방송사 모습이 떠올랐다.
속보! 속보! 속보!
쉴 새 없이 속보를 전하는 앵커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장! 토미리입니다.”
“역시, 가만히 있을 토미리가 아니지."
“제라드! 이상한 소리 들었네.”
토미리는 긴장한 목소리였다.
“에릭한테 들었네, 여기도 그 일 때문에 지금 비상이네.”
“직접 들어봤으면 아마 기절했을 거야.”
“지금은?”
“지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네.”
“‘이상한 소리’가 확실한가?”
“맞네.”
제라드는 대원들을 쳐다보았다.
에릭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에릭도 그렇고 비치도 니콜라이도 삐에르도 모두 다 들었네, 큰 진동도 있었네. 벽을 붙잡아야 할 정도로 컸었네.”
“그럼 작업을 멈추게.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하지 않겠나.”
니콜라이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비치가 팔짱을 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시 연락하겠네.”
“라저. 아웃.”
“이제 어떻게 하죠?”
교신이 끝나자 에릭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일단 토미리 말대로 작업을 멈추도록 하지. 휴스턴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말이야.”
“이러다가 일이 이상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비치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했다.
제라드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네, 조금만 기다려 보세.”
제라드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어두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