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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우리들의 슈퍼스타》책 소개

이석재 저, 북오션, 2025. 5.27, p.240

by 이대영

브런치스토리 작가 필명 : 미친PD

https://brunch.co.kr/@filmage


작가 이석재 님은 진심으로 야구에 ‘미친 PD’가 맞다. 미치지 않았으면 이런 책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쓰려고 하는 사람은 모두 미쳐야 한다는 말인가? 정답은? ‘미치도록 좋아해야 글을 쓸 수 있다’이다. 아마도 이석재 작가님처럼 브런치스토리 작가님들도 모두 (?) 작가들일 것이다.


작가는 현재 MBC SPORTS PD로서,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때 MBC 청룡 이종도 선수가 삼성을 상대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치는 것을 보고 ‘MBC 청룡’에 미쳤다고 말했는데, 그게 인연이 되었을까? 그는 그 (?) 상태로 MBC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작가님은 1995년부터 방송 PD를 시작했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아주 특별한 아침〉 등을 연출하다가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 스포츠 PD로 변신, 지금까지 월드컵과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중계, 〈베이징의 뜨거운 여름〉 등 스포츠 다큐멘터리 제작, 메이저리그 중계 및 KBO리그 중계 등 굵직한 스포츠 프로그램들을 연출해 왔다.

CWf1LMPaph15eRHcokP1CvyIg6U.jpg 스포츠중계 중계차 내부 (사진=작가 브런치에서 캡처)

특히 KBO리그 중계에서 뛰어난 연출력으로 엠스플만의 야구 중계 스타일을 확립, 한국 야구 중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냈으며 대만 CPBL의 초청을 받아 야구 중계 연출기법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방송 출연도 활발히 하여 〈베이스 볼 투나잇〉, 〈야구 중심〉 등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으며 인기 야구 유튜브 〈스톡킹〉의 연출과 출연을 병행하기도 했다. 현재 MBC에서 매주 일요일 〈선데이 베이스볼〉을 연출하고 있으며 MBC 라디오 〈이재은의 아이 러브 스포츠〉에서 월요일 ‘먼데이 베이스볼’과 토요일 ‘명예의 전당’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괜히 자극받아, 〈브런치 스토리〉에서 ‘미친 PD’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으며, 공저로는 〈2012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3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한스 미디어)가 있다.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포츠 영화 20편을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서는 ‘야구, 영화를 만나다’를 통해 8명의 선수들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고, 2부에서는 ‘영화, 스포츠를 담다’를 통해 12명의 다른 운동 종목 선수들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야구와 관련된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기억나는 선수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들이 있었던 그 당시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야구 역사박물관을 책으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첫 번째 선수는 1989년 개봉 때 봤던 영화 〈백 투 더 퓨처 2〉였다, 거기서는 시카고 컵스를 무려 108년 동안이나 따라다녔던 ‘염소의 저주’가 풀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이다. 영화 주인공 마티와 브라운 박사가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후 미래인 2015년에 갔을 때 이야기다.


두 번째 선수는 여섯 살 때 술에 취한 상태로 담배를 입에 문 ‘조지 허먼 루스’. 우리가 잘 아는 베이브 루스 이야기다. 그가 1992년에 만들어진 영화 〈더 베이브(The Babe)〉를 통해 스크린을 뚫고 나타났다. 훗날 메이저리그의 전설로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가장 화려한 시기를 거쳐 몰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영화, 〈42〉에서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 영화 〈머니볼〉에서 빌리 빈과 애슬레틱스, 〈야구왕 루 게릭〉에서 양키스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루 게릭. 〈꿈의 구장〉 블랙삭스 스캔들과 맨발의 조라 불리던 조 잭슨, 그리고 몇몇 선수들. 8번째 등장인물은 메이저리그보다 우리가 더 잘 아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 선수가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모습을 보였다.

'조지 포먼'과 '무하마드 알리' 대결

2부 ‘영화, 스포츠를 담다’에서는 1996년 개봉한 영화 〈우리가 왕이었을 때〉에서 복싱역사를 통해 길이 기억에 남을 명승부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대결 이야기가 나온다. 알리는 우리에게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는 제목처럼 복싱 헤비급의 왕이었던 알리와 포먼 외에도 최고 프로모터인 돈 ‘킹’, 블루스의 ‘왕’ B.B ‘킹’, 소울 음악의 ‘왕’ 제임스 브라운 등 화려한 왕들이 영화를 빛나게 해 준다.


또한 ‘신의 손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던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마라도나’가 영화 〈디에고〉에서, 성난 황소‘라 불리던 제이크 라모타가 〈분노의 주먹〉에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최초의 남북 단일팀을 다른 영화 〈코리아〉, 신화로 남은 맨발의 아베베 이야기 〈Athlete〉, 우리 마음 안에 영원히 살아 있는 복싱선수 김득구, 〈챔피언〉등이 나온다.


영화는 작가의 손을 통해 글로 쓰였고,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가 아니었으면 그 감동과 생생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휘두른 야구배트에 공이 날아가고,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 소리가 책을 읽는 내내 전해졌다. 알리가 조지 포먼을 KO로 쓰러뜨릴 때에는 쿵! 하는 캔버스의 울림이 귀에 전해졌다. 김득구 선수가 맨시니를 상대로 싸울 때에는 내용을 알면서도 이기기를 바랐다. 체력이 바닥이 나고,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쓰러졌다. 그리고 그는 깨어나지 못했다.

작가는 우리와 같이 동시대를 살면서도 영화 속에서 그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었다. 그들은 작가의 글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다. 운동선수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그들이 어떻게 치열하게 살았는가를 말이다.


부제가 ’ 이기지 못해도 괜찮다 ‘이다. 이기려고 하는 우리에게 작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겨서 영웅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영웅인 것 같다. 작가는 우리에게 글을 통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책 이곳저곳에서 야구 전문가, 스포츠 전문가로서의 모습이 엿보인다.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오랜 방송 경험에서 오는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실력일 것이다.


우리가 아는 많은 분들이 앞다퉈 추천의 글을 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외야수로 뛰고 있는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 이종범, 현 KT 코치는 "이석재 PD의 유려한 필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며, "이 책은 경기장에서 평생 동안 젊음과 인생을 바쳤던 우리들에 대한 헌사"라고 추천사를 썼고,


전 메이저리거 선수로서 지금은 요식업계 큰 손으로 알려진 김병현 선수는 "이 책에는 스포츠라는 드라마를 평생 동안 사랑하며 간직해 온 한 남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라고 추천하였으며,


MBC 라디오 ‘아이 러브 스포츠’ DJ로 전,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이재은 아나운서는"인생이라는 필드 위를 치열하게 달려가고 있는 당신에게 위로와 도전, 용기와 열정이 되어줄, 그런 책이다"라고 추천사를 썼다.


전설적인 야구 스타들과 우리가 기억하는 선수들, 경기들을 이 한 권에 담았다. 그런 뜻에서 그런 영웅들이 보고 싶으면 한 번씩 꺼내 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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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월)는 소위(김하진) 작가님이 쓰신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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