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증명을 해야 살아남는 시대
경력이 꼬여서 문제라면, 스스로 살아남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퍼스널 브랜딩 전성시대니까요. 회사라는 배경없이도 맨땅에서 SNS나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분들이 존재하잖아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브런치 등 창구도 많구요.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의 성공 사례만 보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며 뛰어들면, 개인 브랜드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김예지 작가의 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보면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일감을 받고 싶어도 외주 하나 들어오지 않는 프리랜서 생활의 절망감을 그린 대목이 있는데요. 저도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올려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일을 할 수 있어도, 일이 들어오지 않으면 프리랜서로서 생계를 이어갈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회사라는 이름 밖에서 살아가는 삶은 너무 불안하게만 느껴집니다.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게 그 다음을 약속하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불안과 싸우고 있습니다. 불안하지만, 불안 속에서도 꾸역꾸역 내 일을 하다보면, 그 경험과 시간들이 앞으로의 저를 책임질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다들 어떻게 불안과 싸우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