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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Jul 07. 2024

한국 기업에 널리 전파하고픈 외국계의 주식 보상 제도

어쩌다 이직, 외국계 A to Z

이번 편에선 필자가 경험하고 있는 회사의 제도 중에서 단언컨대 한국 기업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제도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바로 외국계 회사의 주식 보상 제도다. 


참고로 필자가 근무하는 시스코는 나스닥에 상장이 되어 있고, 직원들에게 주식 보상을 복지 중에 하나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제공하는 주식 보상 제도는 크게, ESPP라는 방식과 RSU라는 방식으로 구분이 된다. 


먼저 ESPP는 Emplyee Stock Purchase Plan의 약어로 쉽게 말해 회사의 주식을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는 회사가 정한 비율 내에서 본인이 선택한 비율만큼 매달 급여에서 공제되어 6개월 단위로 회사가 할인된 주식을 구매하여 이를 제공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약 10-15% 내외로 할인된 가격에 자사주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필자는 급여에서 일정 금액만큼을 차감하여 마치 적금을 붓듯이 꼬박 꼬박 주식을 구매한다는 마음으로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6개월 마다 정산이 되어 급여에서 차감이 된 만큼 해당 비용은 회사 주식으로 전환되어 증권 계좌에 입고가 된다. 입사한지 3년이 넘었으니 그 사이에 5-6번 정도 ESPP를 통해 본인 증권 계좌에 6개월 마다 회사 주식이 쌓이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 제도의 장점은 직원이 주식을 구매하는 가격이 보통 해당 기간 중에 가장 낮은 가격이나 해당 기간의 시작가 또는 종가 중에서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직원에게 제공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미 ESPP를 받는 순간 최소 10-15%의 수익이 발생되는 것. 


입사 직후에 매니저로부터 ESPP에 빨리 가입하라는 독려 메일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지나고 보니 왜 그렇게 추천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다른 하나는 RSU인데 Restricted Stock Unit의 약어로 한글로는 양도제한 주식이라고 한다. 이 제도는 스톡옵션의 대안으로 활용되는 장기 보상 프로그램이다. 


이는 앞서 설명한 ESPP와 달리 직원이 자사주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주식을 '무상'으로 부여한 다음 일정 기간(보통 베스팅 기간)이 지난 이후 약속된 주식을 모두 지급 받는 형태다. 


예를 들어 베스팅 기간이 보통 3-4년 정도인데 (회사마다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첫 해가 지나면 약 25% 정도의 주식을 받고 이후 남은 기간 동안 분기 마다 남은 주식을 1/n로 나눠서 받게 된다.


베스팅 기간이 완료되면 약속된 주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회사가 직원의 리텐션 비율(근속 기간)을 높이고 장기 근속을 장려하면서 성과에 대한 동기 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럼 RSU는 언제 받을 수 있는걸까?


보통 외국계에선 성과 보상 중에 하나로 연봉(기본급) 인상, 보너스/인센티브 지급 외에 지금 설명한 RSU 같은 주식 보상이 있는데 매니저의 재량으로 해당 직원이 특별한 성과나 주어진 목표를 달성했거나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해당 직원이 꾸준히 성과를 내기만 하면 계속해서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첫해에 100주의 RSU 주식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베스팅 기간을 3년으로 잡았을 때 먼저 1년이 지났을 때 전체의 25%인 25주를 지급 받게 되고, 나머지 75주는 잔여 기간인 2년 동안 매 분기마다 약9.3주씩 나눠서 지급 받게 된다. 3년이 도래하면 약속된 100주의 주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선 해당 직원에게 부여된 주식의 베스팅이 완료되기 전에 중도 퇴사할 경우 잔여 주식은 받을 수 없기에 크게 손해볼 일은 없다.


직원 입장에선 회사의 주식을 많이 보유할수록 단순히 기업에 소속된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주주'의 마음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일수 있게 주인 의식을 가지고 내가 맡은 역할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최근 뉴스를 보면 국내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RSU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외국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ESPP라던가 RSU와 같은 주식 보상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직원과 회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훈훈한 소식들이 더 많이 들려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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