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공장장 Apr 26. 2016

신입이 일자리를 잘 구하는 법

갈길을 잡지 못하는 신입 여러분들을 위하여

** 유튜브 채널의 좋아요, 구독, 알림설정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Dv0ZRVwcRvI2xfpEh5EPBw/videos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님의 강연에서 나온 이야기에 따르면 1000만 명의 신입 구직자 중 600만 명만이 제대로 된 형식을 갖춘 직업을 갖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통계가 없더라도, 예전 같으면 그럴듯한 직업을 가졌어야 할 젊은이들이 지금 무급인턴 자리 하나 못 얻을 정도로 각박한 것이 지금 상황이지요. 인정하기 싫지만 세상은 어느 정도 각자도생(各自圖生)이 필요한 법입니다.


   각자도생은 어떻게 하느냐? 여러 가지 방법을 갖고 있겠지만 만약 없다면, 각 학교를 졸업한데다 빽도 줄도 없는 사람이라면 채용공고를 잘 읽는 것을 권합니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정말 잘 읽어야 합니다. 어떻게 읽는지 이제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굉장히 간단한 방법이 있거든요.


   가장 단편적인 프로그램 전공자 공고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프로그램 전공자 분들의 고민은 학부 때부터 시작됩니다. 대체 뭘 전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지입니다. 제가 볼 때 전문성이 워낙 강한 분야다 보니 사업기획보다는 뭘 공부해야 할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건 경력 입장에서 봤을 때 이야기고 신입사원 더 나아가서 학생들은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주력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이럴 땐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중국사람과 사귀기 위해서는 중국어를 공부하고, 뉴스를 보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프로그램에도 전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것은 결국 ‘언어’니까요. 언어를 공부한다면 위와 같은 사고방식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언어는 다양합니다. 프로그래밍과 인연이 없는 제 머릿속만 해도 JAVA, C, C++, 비주얼 베이식이라는 이름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아 생각해보니 비주얼 베이식은 저도 기본은 할 수 있네요(대체 왜?). 


   너무 많아서 뭘 고를지 고민되신다면 우선 C, C++ 만 공부하세요. 그러면 고비는 넘길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 활용되는 스마트폰 어플을 만들거나, 게임을 만들 때 기본이 되는 언어인지라 정말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반대로 저것만 다 잘한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적어놓으면 강연 글로써는 실격이니까 조금 살을 붙여보지요. 


   제가 권하는 알짜배기 방법은 


그 회사의 경력채용공고를 유심히 보는 것입니다
신입이더라도 말이죠.


경력 공고 속에 숨겨진 중요한 단서

 제대로 된 회사라면 능력 있는 인사담당자가 있는 회사의 경력채용공고는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떠한지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단 이런 내용은 신입 공고를 보면 알 수 없어요. 신입 공고는 기본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을 걸러내기 위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신 분, 관련학과 전공자 우대 정도로 끝나고 필요 스펙을 열거하는데 이걸 갖고 자신이 이 회사에 맞는지 알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호함과 불안함을 경력 공고는 깨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쪽이니까 지금 진행되는 공고 중에서 안랩의 경력채용공고를 한번 볼까요? (2015년 6월 4일 저녁 기준)


  우선 경력 공고를 보면 윈도 부문과 리눅스 부문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 관한 이야기는 없으니 아마 PC나 서버 운영체제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개발하는 모양입니다. 자격 요건을 보면 C/C++, Python개발 가능, Web서버, DB 운용 경험이라고 나와있네요. 그렇다면 더더욱 모바일 하고는 인연이 없습니다(왜 인연이 없는지 모르신다면 그건 조금 심각합니다).


   C/C++는 그냥 공부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 외에 Python도 씁니다. Python을 쓴다는 점으로 볼 때, 본 공고는 서버 운영체제와 관련된 것이라는 실마리가 여기서 나옵니다. 아니, 적어도 프로그램 전공이면 신입이더라도 저보다는 잘 아셔야 합니다. 즉 안랩에서는 C/C++, Python을 다룰 수 있어야 하며, 서버 운용기술도 배워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이렇듯.


  신입 공고에는 없는 그 회사에서의 캐리어 개발 방법, 상세 진로가
경력 공고엔 모두 나와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회사가 어느 운영체제를 중시하는지도 알려주네요? 안에서 자신이 개발해야 할 방향 나아가서는 당장은 어려워도 이 회사에 입사하고픈 사람들이 뭘 훈련해야 할지 알려줍니다.


   저는 JAVA가 쉽다고 해서 JAVA 했는데요? 그럼 이런 회사에는 못 가겠네요? 음 불행히도 지금은 힘들겠죠. 하지만 걱정 마세요. JAVA도 빛을 볼 수 있습니다. JAVA는 어디다 써야 할까요? 이럴 땐 한 번 구글 신에게 빌어보시길 권합니다. 키워드를 바탕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죠.


   구글 신에게 빌어보면 JAVA의 연동 검색어 및 게시물로 IOS, 안드로이드가 나옵니다. 클릭해보면 보통 게임회사 공고가 많이 나오고 어플 공고가 많이 나오네요. 그렇다면 JAVA전공은 IOS, 안드로이드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찾으면 됩니다. JAVA에 IOS, 안드로이드, 채용이라고 검색어만 쳐도 아마 손이 부르트도록 이력서를 쓰실 수 있을 거예요. 그 이상의 요령은 직접 잡아보세요. 경력 공고가 속이 뻔히 보인다는 것만 잊지 마시고요. 


 그렇다면 경영, 사무 쪽 지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전에 제가 아주아주 어렸을 때(아니 지금도 반짝반짝합니다, 정말이에요) 사람의 능력 여부를 판단하던 기준은 ‘꼰대’들과 다름이 없어서 좋은 대학 순서 및 회사 그레이드 순서였습니다. 그런데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제 나름대로 하다 보니까 그 기준이 싹 바뀌었어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 하면 상당수의 젊은 청춘들이 이 잣대로 자신을 분류하기 때문이에요 의도하든 아니든. 그런데 그런 관점에만 매달리면 기업과 눈높이를 맞출 수 없습니다.  사실 그런 회사는 아직도 있어요, 심지어 삼백안이라던가, 웃을 때 잇몸이 보이면 떨어뜨리라던 6~70년대 인사기준을 적용하는 회사조차 존재하는 걸요. 뭐 그런 회사는 자연히 걸러질 테고요. 


  이 역시 경력 공고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우선 일부 회사를 보니 경력사원 공고 혹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헤드헌팅 공고를 보면 SKY 및 외국학위 우대라고 적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해당하는 분들은 노리시고, 아니라면 그런 회사는 그분들에게 양보하고 뒤로 미뤄두시면 됩니다. 혹은 입사하되 이런 학벌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니 그 전까지 다른 경쟁력을 갖추면 됩니다.


   오히려 눈여겨보셔야 할 키워드는 이런 학벌이 아니라 정작 따로 있습니다. 저는 재무를 들겠습니다.

  이 역시 경력 공고가 말해주는 키워드인데요, 조금 방법이 복잡하고 범위가 훨씬 높습니다. 


   우선 그 회사의 고위 경력자 공고를 보죠. 신입 및 관리자급 공고엔 없지만 연차가 10년을 넘어가는 고급 경력자를 뽑을 경우 재무 관련 지식 우대라는 말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일반 회사에서 상급자는 재무 관련 전반을 관리, 책임지게 되니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산출을 관리, 예측할 수 없다면 절대 승진은 못하겠죠. 뒤집어 말하면


사업기획, 마케팅 기획을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재무를 공부해야 합니다


  어느 회사를 봐도 사업기획, 마케팅 기획 고급 경력자의 경우, 재무적 이해 혹은 CPA 등의 단어는 꼭 들어가거든요. 반면에 홍보의 경우는 미디어와 원활한 관계라는 말이 꼭 들어갑니다. 이 경우 사람 사귀는 게 서툰 사람은 좀 생각해보는 게 좋겠죠. 


방향에서 더 나아가 흐름을 잡는 법

   자 이렇게까지 키워드를 챙기면 어느 정도는 감이 올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막연한 경우가 있죠. 그렇다면 최후의 방법을 전수해드리죠.  


   하나는 기획서를 직접 쓰는 겁니다. 보통 공모전이나 포트폴리오로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제출하게 되는데 사실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준비하면 그 과정에서 사업기획서가 뚝딱 나오게 됩니다. 프레젠테이션은 만들어도 이를 바탕으로 기획서는 못 쓰겠다?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기획서를 써 볼 때는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해외상품기획 업무에 지원했다면? 쿠팡, 티몬, 커머스플래닛(11번가) 등 다양한 회사에서 공고가 나는 직무인데요, 여기 지원하신다면 그 제품의 발굴 과정에서부터 현지화, 유통까지의 모든 히스토리를 파악한 뒤, 그 사업기획서를 역으로 써 내려가면 됩니다(이를 역 기획서라고 합니다). 좀 더 현실감 있게 쓰려면 창업을 했다고 가정하고 쓰시면 정말 현실감 넘치는 기획서가 나옵니다. 

 

   우선 해외 제품을 발굴한다는 것은 국내 시장이 그것을 필요로 한다고 파악했다는 뜻이며, 그렇다면 국내 시장 현황 관련 자료가 들어가겠죠? 해외 제품이니 해외에서 제품 입지라던가 제품 평가가 들어가겠죠? 해외 제품을 가져온다면 아마 제품 원가라던가 몇 개 단위를 들여와서 팔아야 여러분의 월급/ 연봉이 떨어지는지 나오겠죠? 그렇게 꼬리를 물고 뭐가 필요한지 그려보는 겁니다. 아마 미친척하고 한 10개만 써보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아, 지표 등의 상세 데이터는 꼭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신입 여러분이 정확한 내부 데이터를 통한 사업계획서를 쓰는 순간 당신은 요주의로 찍히고 그 회사는 비상이 걸릴 겁니다. 극비자료가 유출됐다는 뜻이니까요. 통계청이나 각종 공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만 도입해도 충분합니다(KOTRA는 우리의 친구입니다). 그 과정을 보는 것이지 수치가 정확한지를 보는 인사담당자는 없습니다. 이 정도만 신경 써도 신입의 포트폴리오가 갖는 무게는 상당히 높아집니다. 당신에게 경력의 원숙함과 정확함을 원하진 않아요, 논리의 신뢰성을 원할 뿐!


   위 두 사례를 보면 공통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경력채용을 통해 그 회사 나아가서는 업계의 흐름을 읽는 거예요. 저 역 기획서를 쓸 때 도움이 되는 것도 경력채용공고거든요. 신입 공고를 보면 잘 모르겠지만 경력 공고에 보면 언어에 관련된 내용, 계약 경험 여부에 관한 내용, 해외 라인 개척 경험 등 다양한 사람을 뽑습니다. 그러면 기획서에 계약과 해외 라인 개척 방안에 대해 적을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것은 흐름을 읽는 것

   결국,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을 읽는 것이며 이를 위해 경력채용 공고를 보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채용 관련 강의를 들어보면 회사 사이트 가서 인재상 보고 연혁 외우라고 하는데 제가 봐도 그걸로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긴 불가능합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횡령사건으로 두 자리 수 인원이 대규모 구속된 모 회사의 인재상은 정직이거든요. 


  스티브 잡스가 말했습니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잘 모르니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고요


   하지만 경력 채용공고는 이런 속사정이 다 들어있습니다. 경험이 바탕이 되고, 실제로 일하는 사람이 있기에 내용이 진실될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만약 경력 공고에 덜렁 *연차, 마케팅 경력, 열정을 겸비한 자라고 뚝딱 내서 도저히 키워드를 찾기가 힘든 회사가 있는데 (실화임) 이런 회사는 정말 유명한 회사라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냥 머릿속에서 두 줄 그어버리시는 게 좋습니다. 여러분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할 공산이 너무 큽니다. 


   이 글에 동의하신다면 지금 당장 그 회사의, 다른 회사의 경력 공고를 보세요. 거기에 당신이 가진 가능성, 나아가선 깨닫지 못한 지식이 들어 있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인생을 꽃피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전 03화 덧 없는 내집마련의 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