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회피편향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쩌지?
아무리 철저한 분석을 했다 해도 매매하기 직전에는 늘 고민된다. 살 땐 떨어질까 봐 팔 땐 다시 오를까 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사전에 알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은지 걱정스럽다. 단돈 얼마라도 싸게 사기 위해 지정가 주문으로 매수한 주식도 훗날 돌아보면 몇 푼 안 되는 돈 더 싸게 사려고 고민할 바에야 시장가로 샀었어야 하는 후회. 시장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M&A로 인수기업의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곤두박이칠 때 좋은 기회라 여기고 과감하게 진입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 오를 것 같다고 덥석 사지 말고 조금만 참고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할 걸 하는 후회.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각기 다른 이유와 후회로 머릿속이 가득해지고 나면 이게 투자인지 심리게임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후회회피 편향은 자신의 선택의 결과가 잘못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의사결정을 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감정(Emotional) 편향이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은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후회의 고통을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투자 의사결정에서 두드러진다. 후회회피로 인해 투자자가 너무 오랫동안 포지션을 유지하게 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매도한 이후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여 매도한 것을 후회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매도를 꺼린다.
후회회피는 최근 급격한 손실이나 이익을 창출한 시장에서 투자자를 배제할 수 있다. 손실을 경험한 경우 투자자의 본능은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 신중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좋은 매수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 후회회피는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가 되었을 때 투자자가 시장에서 손을 떼도록 하게 만든다. 반대로 최고점에 진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투자가 일어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
후회 편향은 사람들이 취한 행동과 취할 수 있었던 행동이라는 두 가지 차원을 가질 수 있다. 좀 더 공식적으로, 취한 행동에 대한 후회를 범행의 오류라고 하고, 취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를 부작위의 오류라고 한다. 후회는 자신이 내린 선택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실망과 구분될 수 있다. 후회는 불리한 결과가 자신이 행한 결과에 대한 것일 때가 하지 않은 것일 때보다 더 강렬하다. 따라서 어떤 행동도 선호되지 않는다. 후회회피 편향으로 인해 다음과 같이 행동할 수 있다.
과거 위험한 투자에 대한 부진한 결과로 인해 투자에 있어 지나치게 보수적. 후회를 피하고 위험도가 낮은 상품이 더 낫다고 결정할 수 있음. 이러한 행동은 장기적으로 성과가 저조하고 잠재적으로 투자 목표 달성에 실패할 수 있음.
잠재적인 미래의 후회가 두려워 대중적인 투자방식을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낌. 이런 투자방식을 안전해 보이고 잠재적인 고통이 감소하는 것으로 인식하여 동일한 위험과 기대 수익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진 기업의 주식을 선호. 덜 친숙한 주식을 선택하는 것을 위함 한 것으로 인식하고 개인적인 책임과 더 큰 후회 가능성이 증가함.
후회회피 편향을 극복하려면 교육이 필수적이다. 투자자는 분산투자와 자산 배분의 위험 감소 및 수익 향상 이점을 정량화해야 한다. 후회회피로 인해 일부 투자자는 현재 추세에 따라 너무 보수적으로 또는 너무 위험하게 투자하게 될 수 있다. 적절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과 수익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손실이 모든 사람에게 발생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위험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이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버블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염두에 두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한 투자를 방지할 수 도 있다. 효율적 투자선 연구(Efficient Frontier Research)는 교육 도구로서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 너무 보수적으로 또는 너무 위험하게 투자하면 잠재적으로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 저해될 수 있다.
출처 : 2017 CFA Level III Vol2. Behavioral Finance, Reading 6. The Behavioral Biases of Individuals
23년 연말 정산을 하며 객관적으로 재무상태를 점검해 보니 머릿속의 포트폴리오와 실제 포트폴리오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고 숫자로 보이는 것들 위로 이면의 내 심리상태가 그대로 묻어 나온다. 의사결정 했을 당시의 마음과 그 후 가격 등락에 따라 변해가던 내 마음들이 한꺼번에 두둥실 떠오른다. 잘했다는 칭찬보다는 더 투자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혹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 후회가 밀려오면 마음을 다잡는다. 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나를 괴롭히지 말자고. 그리고 선택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사후 노력에 집중하자고. 그것이 추가 매수던 손절이든 간에.
피아노를 칠 때 실수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실수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눈앞의 연주에 충실할 때에 훌륭한 연주가 가능한 것처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나는 같은 판단을 했을 것이고 어차피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나를 믿자~!
커버 이미지 : academic-accelerator.com/encyclopedia/emotion-classifi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