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_구멍가게가 연구실이 되다
순천면 창촌리 'Time Storage Project'는 오래된 상가주택을 리노베이션 하는 일이었다. 공간 구성을 기획해 본 적은 있어도 설계는 처음이라, 설계 파트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그렇다면 기획과 설계는 어떻게 다를까. 구성은 주어진 공간에서 어떤 요소들을 배치하느냐에 중심을 둔다면, 설계는 좀 더 근본적인 단위의 개념 기획에서 구조 계획/ 설비시스템/ 상세 자재/ 세세한 인테리어까지를 포함한다. 보통 도면을 그리는 것만이 설계라고 생각하는데, 실은 더 많은 일들이 포함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10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고 하고, 이렇게 구분된다.
*공간 설계의 10단계
1) 목표 설정 및 계획: 프로젝트 목표와 요구사항을 명확히 설정하고, 예산 및 일정을 계획
2) 조사와 연구: 유사한 프로젝트 및 디자인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현지의 조건과 규제를 조사
3) 개념 및 스케치: 초기 개념을 스케치하고 아이디어를 시각화. 이 단계에서 여러 디자인 옵션 비교
4) 디자인 및 도면: 최종 디자인을 개발하고 건축도면을 제작
5) 인테리어 및 가구 선택: 색상, 재료,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고려하고 선택
6) 시공 준비: 시공사와 협력하여 필요한 자재를 주문하고 시공 일정을 계획
7) 시공 및 모니터링: 건축 및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공사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진행 상황 관리
8) 품질 검토 및 보증: 완성된 작업을 검토하고 품질 보증을 실시
9) 인테리어 장식 및 마무리: 가구를 배치하고, 조명을 설치하며, 마지막 세부사항을 처리
10) 완료 및 평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최종 평가 및 만족도 확인
창촌리 설계는 위의 1)~3)번을 하나의 문서로 정리하면서 시작되었다. 공간의 목적이나 쓰임새, 구상하는 무드나 이미지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 백지에 스케치로 드러내는 작품의 기초 아이덴티티와 같은 단계라 해도 좋겠다. 혹시 우리처럼 자기만의 공간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라고 초기 기획문서를 공개한다.
한번 더 얘기하지만 설계는 초보라, 초기 설계과정은 너무나도 개념적이었고 부족한 것이 많았다. 그런 부족한 부분들이 공사 마지막까지 계속 숨길 수 없이 드러났다. 그래서 설계의 주의점들도 준비과정에서 유념해 두고 꼭 챙겨야 할 부분인데, 10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공간 설계의 10가지 주의점 :
1) 예산 관리: 예산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지출을 추적하여 프로젝트가 예산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기
2) 현지 규제 및 허가: 현지 건축 규제와 허가를 이해하고 준수하기
3) 기능과 편의성: 공간은 기능적이어야 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야 함
4) 에너지 효율성: 지속 가능한 설계와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을 고려하여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
5) 안전성: 건물 안전을 고려하고 화재 안전과 같은 중요한 측면을 고려하기
6) 디자인 일관성: 디자인 요소와 재료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공간을 조화롭게 하기
7) 문화적 및 환경적 맥락: 지역 문화 및 환경 요소를 고려하여 디자인을 조정
8) 프로급 전문가들과 팀짜기: 필요한 경우 건축가, 디자이너, 시공사 등의 전문가와 함께 하면 굿
9) 의사소통: 고객과 모든 관련 이해관계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며 진행 상황을 공유
10) 변경 관리: 프로젝트 중에 변경 사항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변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이러한 주의점을 준수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돌아보면 아쉬운 게 많지만, 일단 레슨런이었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듯! (벌써, 다음?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