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넓은 우주에 보잘것없는 한 줌의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작은 인간이 광대한 우주를 바라보고 굳이 비참한 인식론에 젖어 드는 까닭. 인간이 굳이 정의롭고 선해야 하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지에 대한 의문, 인간의 여러 특성이 어째서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추하기도 한지에 대한 하나뿐인 해답. 페르펙티눔 왕은 영광스러운 다섯 신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왕에게 표면적으로나마 충성을 바치는 다섯 신하는 왕의 명을 받들어 인간의 의미와 관련 있어 보이는 건 무엇이든지 찾아오기로 했다. 그들의 탐색 범위는 여러 항성계와 행성계를 넘나들어야 할 것이었다. 다섯 신하는 각자 다섯 방향으로 퍼져 길을 떠났다.
김필산의 새 단편소설 「페르펙티눔 왕과 그의 다섯 신하들」을 브런치북으로 전편 공개합니다.
이 소설은 옛날에 짧게 썼던 엽편 소설인 「인간의 의미와 왕국의 멸망」을 기초로 한 작품이며, 스타니스와프 렘의『로봇 동화』분위기를 살린 본격 SF 잔혹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