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트
[부끄러운 詩]
내 마음 꺼내 놓기 부끄러워
詩를 써
말문을 열었을 때
왜 또박또박 얘기하지 않고
비비 꼬아대느냐고
쏘아붙이시는 바람에
딱 맞는 문장 하나 끝내
고르지 못해 그만
말문이 막혀 버렸어요
굳은 얼굴 보기 두려워
책장 뒤에 숨어
발끝만 차고 있을 때
왜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느냐고
쏘아붙이시는 바람에
어디 눈 머물 곳 찾지 못해 그만
눈물이 터져 버렸어요
그대 위해 詩를 쓰지 않겠어요
새들도 풀꽃도 내 맘을 아는데
마음 젖은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안아주는 사람에게
나처럼 가슴 아픈 사람들에게
바람에
눈에
내리는 비에
눈부신 햇살과 떨리는 풀잎에 실어
내 노래 힘껏 보내렵니다
note
아.... 다 말해 버려서
더 붙일 말이 없네.
그럼, 이만...
image,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