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詩

시&노트

by 여상

[부끄러운 詩]


내 마음 꺼내 놓기 부끄러워

詩를 써

말문을 열었을 때

왜 또박또박 얘기하지 않고

비비 꼬아대느냐고

쏘아붙이시는 바람에

딱 맞는 문장 하나 끝내

고르지 못해 그만

말문이 막혀 버렸어요


굳은 얼굴 보기 두려워

책장 뒤에 숨어

발끝만 차고 있을 때

왜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느냐고

쏘아붙이시는 바람에

어디 눈 머물 곳 찾지 못해 그만

눈물이 터져 버렸어요


그대 위해 詩를 쓰지 않겠어요

새들도 풀꽃도 내 맘을 아는데


마음 젖은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안아주는 사람에게

나처럼 가슴 아픈 사람들에게


바람에

눈에

내리는 비에

눈부신 햇살과 떨리는 풀잎에 실어

내 노래 힘껏 보내렵니다




시쓰기01.PNG


note

아.... 다 말해 버려서

더 붙일 말이 없네.

그럼, 이만...



image,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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