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편지 #21
Dear Myself,
잘 지내시고 계시죠?
며칠 전에 첫눈이 왔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새벽입니다.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더 불안하게 다가오네요.
지난 대학교 생활을 정신없이 경험하고 여유가 생기니 생각만 많아집니다.
그리고 겨울방학이 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정신없이 노느라 고민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앞으로의 삶의 목표를 잡는다는 것도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게 많아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는 중입니다.
지금까지의 지난 대학교 1학년의 삶을 돌아보니 별 볼일이 없었네요.
내년에는 그래도 나아지겠죠?
하지만 군대를 간 친구들이 있다 보니 저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합니다.
지금의 겨울비처럼 한 번은 지나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1997년 12월 겨울비가 내리던 어느 날
From Myself
P.S. 김종서의 겨울비가 생각이 납니다.
비가 그치면 아마도 더 추워지겠죠?
감기 조심하세요.
George Benson의 작품들을 좋아하게 되면서 비슷한 뮤지션들을 찾기 시작한 때가 나의 기억으로는 군 제대 이후인 2000년이다.
그때 찾은 기타리스트가 세션계에서 잘 알려진 Paul Jackson, Jr. 와 Norman brown이었다.
당시 Norman Brown의 작품 중 <Better Days Ahead>에 수록된 Earth, Wind & Fire의 'After The Love Is Gone'를 우연히 듣고 그의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Better Days Ahead>와 더불어 질리도록 들었던 작품이 <Celebration>이다.
몽글몽글한 톤과 스무스 재즈와 알앤비의 맛깔나는 연주를 들려주는 뮤지션이다.
Label: Warner Bros. Records
Title: Celebration
Released: 1999
Norman Brown - Guitars, Vocals, Keyboards, Bass/Drums Program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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