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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May 18. 2024

오늘 하루종일 혼자였다

From 편지 #24

Dear Myself,

잘 지내시고 계시죠?

오늘 어쩌다가 하루를 해가 화창하게 뜬 오후에 시작했습니다.

집에는 저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었네요.

부모님은 시골에 내려가셔서 다음날 오신다는 쪽지를 남겨두셨습니다.

삐삐에 메시지가 남겨져 있길래 들어봤습니다.
남동생은 이제 성인이라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간다고 하고 여동생은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고 온답니다.

아르바이트도 없고 기분도 그런데 친구들이랑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음악도 듣고 베이스도 쳐보고 티비도 보고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걸 해봤네요.

생각해 보니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 기억이 없는 거 같아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새벽에 라디오를 들으며 펜을 들고 있는 이 순간 창 밖으로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창가에 쌓인 눈도 서로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저만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움이 더해지네요.

이 새벽이 지나면 외로움이 사라질까요?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외로움이 제 옆에 있는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1998년 1월 눈 내리는 새벽
From Myself



Garrison Fewell Quintet - Waltz For The Lonely One (2001년 음반 City Of Dreams)



기타리스트 Garrison Fewell은 국내에서는 그렇게 잘 알려진 뮤지션은 아니지만 교육자로서 그리고 뮤지션들의 기타리스트라는 평가를 받았고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은 뮤지션이다.


특히 정통적인 재즈에 대한 깊은 접근 방식과 서정적인 작곡력을 보여줬는데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중 <City Of Dreams>를 가장 좋아한다.


안타깝게 2015년 암으로 사망을 하면서 더 이상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없지만 음반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Label: Splasc(H) Records

Title: City Of Dreams

Released: 2001


Garrison Fewell - Guitars

Tino Tracanna - Soprano Saxophone, Tenor Saxophone

George Cables - Piano

Steve LaSpina - Bass

Jeff Williams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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